유럽우주국(ESA)의 목성 위성(달) 탐사선 '주스'(Juice)가 14일(현지시간)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을 향한 8년여의 긴 여정에 올랐다. AP·AFP 통신은 이날 발사 예정 시각인 오전 9시 14분(한국시간 오후 9시 14분)께 프랑스령 기아나 북부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주스가 아리안5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주스는 발사 27분 뒤 계획대로 1천500㎞ 상공에서 로켓에서 분리됐으며, 이에 대해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발사가 "성공적"이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스 발사는 애초 전날 오전으로 예정됐으나, 발사장 인근의 낙뢰 우려로 하루 미뤄졌다. 주스는 지구 궤도에 오르면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 등을 펼치고 각종 장비를 점검하는 절차를 거친 뒤 목성으로 향하게 된다. 목성 궤도에는 2031년 7월에 도착하며 이후 총 3년 반에 걸쳐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주스는 목성 궤도를 돌며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유로파 등에 35차례 걸쳐 근접비행하며 원격 탐사를 진행한다. 임무 마지막 단계인 2034년 12월부터는 약 1년간 가니메데 궤도만 돌며 집중 탐사에 나서는데, 이 경우 태양계 외곽의 위성을 도는 첫 탐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전남 순천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전남을 우주발사체 특화 지구로 선정한 정부 정책에 따라 민간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우주산업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순천에 2만3140㎡(약 7천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2025년까지 단조립장을 완공해 누리호는 물론 향후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독자 민간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단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및 국토개발 분야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단조립장 최종 부지를 정했다. 2027년까지 누리호 4차례 추가 발사 등 정부 사업 일정과 운영 효율성 및 경제성 등을 고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고흥에 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고흥 클러스터에 구축될 예정인 각종 시험설비 및 기술사업화센터와 연계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험-검증'을 일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민관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지난 2019년 공개돼 과학계를 놀라게 하며 큰 관심을 받았던 블랙홀의 첫 이미지가 컴퓨터 기계학습의 도움을 받아 더 날씬하고 선명해졌다.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이 잡아낸 이 이미지는 빛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블랙홀의 그림자를 처음으로 담아냈지만 '흐릿한 오렌지색 도넛'(fuzzy, orange donut)으로 표현될 만큼 뚜렷하지는 못했다.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연구소의 천체물리학자 리아 메데이로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프리모'(PRIMO)라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해 M87 은하의 중심에서 포착한 초대질량블랙홀의 이미지를 보정한 새 이미지를 '천체물리학저널 회보'(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발표했다. 새 이미지에서 강착 가스가 만들어낸 오렌지색 빛 부위는 더 가늘고 선명해졌으며, 중앙의 블랙홀 부분도 더 크고 어둡게 나타났다. 선명해진 새 이미지는 M87 블랙홀의 질량을 비롯한 물리적 특성을 더 정확히 측정하고 연구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구에서 약 5천3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은하단의 M87 은하 중앙에 자리 잡은 M87 블랙홀은 EHT에 처음으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위성(달) 탐사선 '주스'(Juice)가 1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을 향한 8년여의 긴 여정에 오른다. 주스는 이날 오전 9시14분(한국시간 오후 9시14분) 프랑스령 기아나 북부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당초 13일 오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장 주변에서 번개가 칠 것으로 우려돼 하루 순연됐다. 주스는 지구 궤도에 오르면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 등을 펼치고 각종 장비를 점검하는 절차를 거친 뒤 목성으로 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구와 달, 금성 등을 가까이 지나며 네 차례에 걸쳐 중력도움 비행을 하게된다. 목성 궤도에는 2031년 7월에 도착하며 이후 총 3년 반에 걸쳐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주스는 목성 궤도를 돌며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유로파 등에 35차례 걸쳐 근접비행하며 원격 탐사를 진행한다. 임무 마지막 단계인 2034년 12월부터는 약 1년간 가니메데 궤도만 돌며 집중 탐사에 나서는데, 태양계 외곽의 위성을 도는 첫 탐사선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으로 명왕성이나 수성보다도 큰 가니메데는 태양계 위성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구와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우주인 4명이 외부와 단절돼, 1년간 화성 거주 실험을 할 공간인 ‘화성사구(沙丘)알파(Mars Dune Alpha)’를 언론에 공개했다. 주변 스크린을 통해 마치 화성의 모래언덕에 둘러싸인 분지에 설치된 듯한 이 거주 공간의 밖을 걸으면 붉은 흙먼지가 실제로 일어난다. 이 화성 거주지 밖에 놓인 장비와 태양광 패널엔 이미 붉은 빛의 흙먼지가 얇게 쌓였다. 하지만 이 화성 거주 실험공간이 실제로 설치된 곳은, 애리조나 사막도 아니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우주센터의 흰색 창고 안이다. 실험공간의 전체 면적은 160㎡(약 48평). 이 거주지는 4개의 개인 공간과 샤워부스, 1개의 화장실, 실험ㆍ작업 공간, 거실, 의료 처치를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 거주지는 대형 3D 프린터로 건축물을 제조하는 미국의 아이콘(ICON)사가 내구성(耐久性)이 강하면서 3D 제조에 용이한 소재로 개발한 특수콘크리트 혼합물인 라바크리트(lavacrete)를 사용해 만들었다. NASA 측은 3D 프린터로 화성 기지를 건축한 이유로 “다른 행성에 구조물을 짓기 위해 지구에서 여러 번 로켓을 발사해 건축 자재물을 실어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신임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장으로 천체물리학자인 매킨지 리스트럽을 임명했다. 취임식은 7일(현지시각)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눈길을 끈 건, 리스트럽의 취임 선서 모습이었다. 그는 빌 넬슨 나사 국장을 보며 왼손은 책 위에 올린 채 오른손을 들고 선서를 했는데, 이 책은 성경이 아닌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베스트셀러 ‘창백한 푸른 점’이었다. ‘창백한 푸른 점’은 1990년 2월14일 나사의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뜻하기도 한다. 지구로부터 60억km 떨어진 곳에서 촬영됐다. 당시 보이저 1호의 사진 촬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나사 당국을 설득해 보이저 1호의 방향을 지구로 돌려 찍었다. 이 사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 사진’으로 불린다. 칼 세이건도 이 사진을 두고 “저 점을 보라. 그것이 여기다. 그것이 집이다. 그것이 우리다”라는 말을 남겼다. 먼 우주에서 본 지구는 ‘푸른 점’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의 고향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 취임 선서에서는 ‘성경’책을 이용하지만 리스트럽은 ‘창백한 푸른 점’을 선택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각 군과 항공우주연구원 등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우주위험 대응연습(TTX)이 시행된다고 12일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연습은 인공위성과 우주 잔해물의 추락·충돌과 같은 우주 위험에 대한 국가 재난대비 대응체계를 발전시키고, 군의 우주 영역 인식 능력 확대와 유관기관 공조 강화를 위해 시행된다. 한반도 내 폐위성 추락, 우주 잔해물의 통신위성 충돌, 태양 활동으로 인한 우주기상 악화 등을 가정해 상황별 대응 절차와 각 기관 공조 사항에 대해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참은 이번 연습에서 정부의 우주 위험 경보단계에 따른 조치 사항을 구체화하고 유관 기관과 연계한 주요 위험 상황별 대응 절차에 숙달할 계획이다. 이 연습은 기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해 실시하다가 이번에 처음 군이 주관한다. 국방부와 각 군 및 해병대 유관 부서, 과기정통부, 천문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국립전파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우주 위험 상황에 대비한 체계적 대응의 중요성은 2020년 5월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 5B' 잔해물의 서아프리카 추락, 올해 1월 미국 지구관측위성(ERBS)이 한국에 근접해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사례 등에서 강조되고 있다. 합참은 "우주물체가 급증하는
미중 간 우주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과학자들이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우한의 항저우과학기술대에서 100여명의 과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계 건설 회의'가 열렸다. 중국 전역의 대학·연구기관·우주항공 기업에 속한 이들 과학자는 달 기본 인프라 건설 계획, 로봇 활용, 지구에서 달 환경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항저우과학기술대 디지털건설기술혁신센터의 딩례원 수석 과학자는 현장에서 중국과학일보에 "외계 건설은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이며 이 회의의 목적은 논의를 촉진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지구 넘어 거주지를 건설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탐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주 강국으로서 중국의 전략적 요구에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회의에서 모의 달 토양 샘플 생성을 포함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최근 개발한 것들에 대해 발표했다. 딩례원의 팀은 앞서 달걀 모양의 항아리 같은 달 기지 디자인을 제안했다. 3D프린터와 레이저로 달 토양을 벽돌로 만든 후 로봇을 활용해 블록을 조립하듯 이들 벽돌을 쌓아 기지를 짓는 방식으로,
러시아 로켓·우주기업 '에네르기야'가 러시아 새 우주정거장(ROS) 건설을 당초 계획보다 3년 빠른 2032년에 마무리할 계획을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코제브니코프 에네르기야 수석 설계자는 이날 새 우주정거장 건설과 관련해 "2027년에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하고 2032년에 최종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2028년부터 2035년까지 2단계 과정을 거쳐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네르기야는 새 우주정거장 조기 완공을 위해 올해 여름에 설계 초안을 마련한 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필요한 정부 계약을 모두 실행한 뒤 2024년에 우주정거장 건설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코제브니코프는 러시아의 새 우주정거장 초기 배치 단계에서는 ROS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동시에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새 우주정거장에는 최대 6명의 승무원이 지낼 수 있다. 임무 수행을 위해 투입된 우주비행사가 이곳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40일이다. 그동안 러시아는 ISS 노후화를 이유로 정거장 운영 계약이 종료되는 2024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12일 달의 뒷모습을 찍어 지구로 보냈다. 임무 수행 102일째 만이다. 다누리는 하루 12바퀴씩 달 주위를 돌며 여러 가지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달의 뒷면'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은 3월22일, 3월24일 각각 촬영됐는데, 24일은 다누리가 달 궤도를 1000회 공전한 날에 해당한다. 다누리가 촬영한 장소는 달 뒤편의 ‘치올코스키 크레이터’, ‘슈뢰딩거 계곡’,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등 3곳이다. 반경 130~220km에 걸쳐 계곡·크레이터 등 달의 지형이 상세하게 나타난다.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의 구성 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1. 치올코스키 크레이터 22일 촬영된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달의 반대쪽 면에 위치한 대형 충돌구로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러시아 루나 3호에서 처음 발견했고, 여러 미국 달 궤도선과 아폴로 계획의 우주비행사에 의해 촬영된 바 있다. 2. 슈뢰딩거 계곡 24일 촬영된 슈뢰딩거 계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