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 사이 진행된다. 명확한 절차가 없었던 민간 우주발사체와 준궤도발사체 허가·심사 기준인 '우주발사체 발사 허가 표준절차'도 새로 마련한다. 2032년 달 착륙선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계획도 확정하고 8월까지 정부와 공동개발에 참여할 체계종합기업 공모에 나선다. 정부는 31일 서울 광화문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제4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형발사체 3차 발사 발사허가심사 결과', '우주발사체 발사허가 표준절차',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추진계획'을 비롯한 10개 안건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라고 과기정통부가 30일 전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상정되는 안건들은 특수한 돌발 상황이 없다면 원안대로 의결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연구재단 발사허가심사위원회는 누리호 3차 발사일시를 탑재 위성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5월 중순~6월 하순으로 결정하고, 발사 한 달 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발사예정일로 5월 10일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허가심사위원회가 현재 누리호에 탑재될 일부 위성
태양 질량의 300억 배가 넘는 괴물급 초대질량 블랙홀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다. 천문학자들이 거의 보지 못 한 큰 블랙홀인데다 중력렌즈 효과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처음으로 발견한 블랙홀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더럼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물리학과 제임스 나이팅게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27억 광년 떨어진 은하단 아벨(Abell) 1201에서 가장 밝은 은하 안에서 중력렌즈 효과를 이용해 태양 질량의 327억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을 찾아낸 결과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 이는 우리 은하 중심에 자리 잡은 블랙홀의 7천배에 달하는 것이다. 중력렌즈 효과는 질량이 큰 천체로 인해 배경의 빛이 굴절되며 렌즈로 들여다본 것처럼 확대돼 보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은하의 빛이 굴절돼 확대된 이미지를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하고, 영국의 통합 슈퍼컴퓨팅 시설인 DiRAC 고성능컴퓨팅(HPC)을 이용해 빛이 블랙홀을 통해 굴절되는 과정을 수십만 차례에 걸쳐 시뮬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초대질량을 뛰어넘어 극대질량 블랙홀을 상정한 시뮬레이션에서 허블 망원경이 잡은 이미지와 일치하는
지난해 10월 9일 태양계에 도착한 감마선폭발(GRB)의 빛이 역대 가장 밝고,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빛은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닐 게렐스 스위프트 천문대'가 X선으로 처음 포착했다. 초기에는 우리 은하에서 발원한 것으로 여겨지다가 후속 연구를 통해 약 19억 광년 밖서 온 것이 확인됐다. 29일 NASA와 유럽우주국(ESA) 등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립대학 물리·천문학 조교수 에릭 번스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역대 가장 밝은'(BOAT·The brightest of all time) GRB라는 칭호가 부여된 'GRB 221009A'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천문학회(AAS) 관련 회의에서 발표했다. GRB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폭발 현상으로, 대형 별이 블랙홀로 붕괴하거나 중성자별이 합쳐져 블랙홀을 만들 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발하는 순간 짧은 파장의 감마선이 분출되고 이후 X선과 가시광선, 적외선 등 파장이 긴 빛이 후광으로 뒤따르게 된다. 번스 조교수는 약 7천여건의 GRB를 분석해 GRB 221009A와 같은 초대형 폭발이 1만년에 한번 정도 발생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
우주에서 운석에 부딪혀 손상이 발생한 러시아 우주선이 28일(현지시간)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이날 오후 소유즈 MS-22의 지구 착륙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착륙 지점은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수백 ㎞ 떨어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지역의 초원이었다. 해당 우주선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프랭크 루비오 등 우주인 3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이들 3명은 우주에서 50여개 실험을 진행하고 이달 중 소유즈 MS-22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유즈 MS-22가 운석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후속 우주선인 소유즈 MS-23을 ISS로 보내 우주인들의 임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손상된 소유즈 MS-22는 전날 ISS에서 분리돼 무인 모드로 이날 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ISS에 남은 우주인들의 임무 기간은 오는 9월까지로 연장됐다. 이들은 임무 종료 시 소유즈 MS-23 편으로 지구로 귀환할 예정
이르면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 일정이 누리호에 탑재될 위성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4월 중 최종 결정된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누리호 3차 발사 진행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누리호 3차 발사 계획은 31일 열리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허가 심사 결과를 다루게 된다. 허가가 나면 4월 중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 일시를 확정한다. 오 차관은 "최종 발사 일시는 기상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서 확정할 계획"이라며 "위원회는 현재는 4월 중순경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누리호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편대비행 나노위성 '도요샛' 4기 외에 민간 기업 루미르, 카이로스페이스, 져스텍 등에서 제작한 위성 등 총 8기가 실린다. 오 차관은 "3차 발사는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는데 여러 위성이 조립이 완료되고 입고돼야 최종 조립된다"며 "진행 중인 사항을 보고 최종 발사 일정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 일시는 5~6월로 본다"며 "준비된다고 하면 굳이 늦춰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트라피스트(TRAPPIST)-1' 행성계의 일곱 행성 중 하나인 트라피스트-1 b의 온도가 적외선 형태로 발산되는 열에너지를 통해 측정됐다. 태양계의 암석형 행성처럼 크기가 작고 온도가 높지 않은 외계행성이 내는 빛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라피스트-1과 같은 M형 왜성을 도는 외계행성이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인지를 확인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으로 제시됐다. 28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에임스 연구센터' 천체물리학자 토머스 그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중적외선장비(MIRI)를 이용해 트라피스트-1 b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행성의 낯 면 온도는 약 500 켈빈(450℉)으로 측정됐으며, 대기를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피스트-1은 태양 질량의 9%에 불과한 초저온 적색왜성(M형 왜성)으로, 태양∼수성 거리에 일곱 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행성은 모두 지구와 비슷한 크기를 갖고있으며 여섯 개가 암석형 행성이다. 가장 안쪽에서 도는 트라피스트-1 b는 태양∼지구 거리의
달 표면에서 물 수천억t을 얻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달에 임시 기지나 정착촌을 세운다는 인류 계획에 희소식이다. AP 통신,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대학교(UCAS) 등 국제 연구진은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2020년 12월 지구로 귀환할 때 가져온 달 토양 샘플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토양 샘플에서 지름 1㎜ 미만의 작은 유리 알갱이 117개를 발견했다. 이들 알갱이는 과거 운석이 달과 충돌하는 순간 생성됐고 이후 태양풍을 맞으면서 물을 함유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리 알갱이는 혜성이나 운석이 충돌할 때 순간 온도가 높아지면서 땅속의 규소가 녹았다가 굳는 과정에서 생긴다. 태양풍은 수소 양이온이 대부분인 대전 입자로 구성돼 있으며 달 표면의 산소 원자와 만나면 수산기를 형성한다. 수산기는 물(H₂O) 분자의 주요 성분이다. 이들 유리 알갱이는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천문학계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유리 알갱이 수십억 개가 달 표면 전체에 걸쳐 분포해 있으며, 이들이 머금은 물의 양은 최소 3억t
영국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 Web)이 36개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주에 있는 원웹 위성수는 582개에서 618개가 됐다. 26일(현지 시각)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원웹은 위성 36개를 실은 인도 발사체 ‘LVM3’을 이날 오전 9시(한국 시각 오후 1시30분) 인도 스리하리코다 우주정거장에서 발사했다. 원웹은 지난 2012년 창립한 위성 인터넷망 스타트업이다. 원웹은 6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전 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2019년 2월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이번 발사까지 총 18번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2020년 3월에는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고,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파산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2020년 7월 지분 45%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회생했다. 국내 기업인 한화시스템도 원웹에 투자했다. 2021년 8월 한화시스템은 원웹에 3억 달러(약 3900억 원)를 투자하고 영국 정부, 인도 통신회사 바르티, 유럽 통신위성기업 유틸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세계 3대 통신위성
브라질에서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한국과 노르웨이 등 총 세 곳의 발사장에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민간 우주개발 기조를 뜻하는 '뉴 스페이스'에 발맞춰 위성과 발사체 수요를 확보하려는 각국이 민간 발사장 구축에 열을 올리며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 따라 가능해진 전략이다. 반면 뒤늦게 민간 발사장 구축에 뛰어든 한국은 2024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사장을 새로 구축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 포르투갈, 스웨덴,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발사체와 위성을 개발하고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했으나 정작 유럽 대륙에서는 발사체를 궤도에 쏘아 올린 적 없는 유럽 국가들이다. 영국은 최북단 셰틀랜드 제도에 건설 중인 색사보드 우주발사장을 비롯해 총 네 곳에 발사장을 건설 중이다. 색사보드는 연간 총 30회 발사가 가능한 발사대 3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미 발사체 스타트업인 영국 스카이로라, 독일 로켓 팩토리 아우구스부르크 등과 이용 계약을 마쳤다. 이노스페이스가 연
지난 14일 오후8시54분(한국시간) 우주파편 한 개가 빠른 속력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가왔다. ISS에 도킹해 있던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의 프로그레스 MS-22 화물 캡슐은 급히 추력기를 135초간 가동했고, 1500억 달러짜리 ISS는 지상 419㎞의 고도로 올라갔다. ISS가 이렇게 한번 회피 기동하면 약 100만 달러(13억원)의 비용이 든다. MS-22 캡슐은 지난 6일 아르헨티나의 지구관찰 위성 하나가 접근할 때에도 6분 이상 추력기를 가동해, ISS의 고도를 1.2㎞ 올렸다. 1999년 이래 ISS가 우주파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기동한 회수는 32차례에 달한다. 현재 지구에서 가까운 궤도에는 정상 가동 중인 위성들 외에도, 로켓 잔해물, 고장 난 위성들, 우주인들이 우주유영 중에 놓친 볼트와 너트, 드라이버, 벗겨진 페인트 조각, 수많은 금속 조각들이 함께 돌고 있다. 우주는 광활하지만, 대부분의 위성과 우주파편은 지표면에서 1000㎞ 고도 내에서 지구를 돈다. 이 중에서도 수많은 우주파편과 방치된 물체들이 쌓여 있어 특히 ‘나쁜 동네’는 고도 950~1050㎞ 구간이다. 작년 6~9월에만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비껴간 사례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