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우주포럼’이 열리고, 이어 ‘코리아스페이스포럼’이 열리는 등 우주탐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2023년 12월에는 국제우주탐사조정그룹(ISECG) 회의가 열리는 등 대형 행사가 잇따른다. 내년, 그리고 후년에는 미국이 달 유인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를 본격화하면서 52년만에 달에 사람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화성. 화성탐사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집단이주다. 먼 훗날의 이야기같지만, 지금 준비해야 언젠가 가능해질 일이다. 우주는 대단히 과학적 수학적인 원리를 품고 움직이지만, 또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변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측 못한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한다면, 만약 생각보다 빨리 지구가 ‘죽음’으로 오염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마겟돈>에서 미국 대통령은 지구의 종말을 불러올 소행성 돌진에 대응하는 팀을 우주로 보내면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힘으로 종말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수준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런 수준에 이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해야겠다. 그 수준에 도달
NASA 홈페이지에 게재된 TK 매팅리 추모사진. / NASA 아폴로13호. 실패한 달 미션이지만, 누구보다 영웅적 궤적을 남긴 달 탐사선이다. 1970년에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는 그 아폴로13호의 조종사로 임명됐으나, 건강 문제로 제외됐다가 아폴로13호에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관제센터에서 우주선의 대기권 재진입에 필요한 방법들을 고안해, 기적적인 생존 드라마가 가능하도록 한 미국의 전설적 우주비행사 토머스 K 매팅리 주니어(Thomas K. Mattingly II)가 사망했다. 87세. 빌 넬슨 NASA 국장은 현지시간 2일 애도성명을 발표해 10월 31일, 아폴로13호 생환작전에 기여했고, 아폴로16호 조종사로 참여하는 등 모험적인 삶을 살아온 TK 매팅리의 사망을 세계에 알렸다. NASA 최초의 우주비행사 생존 작전을 지휘한 TK 매팅리의 사망을 NASA를 비롯한 미국이 애도하고 있다. TK라는 애칭으로 불려온 매팅리는 1970년 달 탐사에 나선 아폴로 13호의 지휘모듈 조종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발사 72시간 전 건강에 이상(풍진, 홍역)이 생길 가능성이 불거져 임무에서 제외되고 관제센터에 남게 됐다. 달로 향하던 아폴로 13호가 산소탱크
NASA가 최근 공개한 중성자성 MSH 15-52 이미지. '유령의 손'이라고 불린다. / space.com 지구에서 1만6000광년 떨어진 거대한 별이 죽으면서 폭발을 일으켰고, 그로 인한 강력한 분출이 ‘유령의 손’처럼 보이는 손가락 형태로 우주에 거대한 흔적을 남겼다. 마치 X레이에 찍힌 손목을 보는 듯하다. 손목의 뼈도 놀랍도록 선명하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최근 할로윈을 앞두고 최신 X레이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유령의 손’을 공개했다. 공식적으로는 MSH 15-52라고 불린다. 2021년 12월에 발사된 NASA의 '이미징 X선 편광 탐색기(IXPE)'를 사용하여 과학자들은 MSH 15-52를 약 17일 동안 관찰했으며 펄사의 자기장과 X선 편광에 대해 세부적인 이미지와 설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 IXPE는 지구 상공 600㎞에 떠 있으며, 엑스선만 골라 탐지한다. 가시광선에 특화된 허블우주망원경이나 적외선을 잡아내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는 다른 시각으로 우주를 관찰한다. 펄사(pulsar)는 강한 자기장을 가지고 회전하는 중성자성으로, 전기를 띤 입자의 강력한 분출과 펄사풍 성운(pulsar wind nebula)을 형성하는 강한 바람을
내년초 민간위성을 발사하기로 한 '컨텍'의 홈페이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창업기업으로 11월초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우주 스타트업 ㈜컨텍(CONTEC, 대표 이성희)이 2024년 상반기 국내 최초 해상도 1.5m급을 보유한 민간 위성 ‘오름샛’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오름샛은 지구관측 위성으로,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10 미션을 통해 발사될 예정이며 궤도 안착 후 장착된 카메라로 지구 촬영 임무에 나선다. 오름샛은 가로 24㎝, 세로 24㎝, 높이 50㎝, 무게 25.7㎏의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고도 500㎞ 궤도에서 약 90분 주기로 지구를 돌며 7가지 파장과 흑백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오름샛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500 km고도에서 지상의 1.5m 크기 물체를 분간하며, 한 번에 14 km의 폭을 관측할 수 있다. 오름샛이 촬영된 영상은 위성영상 활용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시티, 국방, 농업, 해양, 항만 및 재난 등 다양한 산업에 제공하며, 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실용위성의 영상 데이터 판매권을 보유한 컨텍의 자회사 CES(Contec Erath Service)를 통해 오름샛에서 촬영된 위성영상 판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지난 5월 25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32년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10년간 5300억원을 투입해 2032년 달 착륙선을 달에 보내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주영창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3년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달 탐사 2단계(달 착륙선 개발) 사업’의 시행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5303억4000만원을 투입한다. 당초 2024년부터 9년간 6184억4600만원을 신청했으나 기간은 1년 늘고, 예산은 881억600만원 줄었다. 달 탐사 2단계 사업은 1.8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해 차세대발사체에 실어 달로 보낸 뒤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정부는 달 착륙선에 앞서 연착륙 임무를 수행하는 달 연착륙 검증선은 2031년 발사하고, 달 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달 착륙선을 2032년 달에 보낼 예정이다. 차세대발사체는 지난해 예타를 통과해 현재 개발 중이다. 달 상공 약 100㎞에서 달 관측임무를 수행하는 다누리 달 궤도선과 달리 달 착륙선은 달 표면에 착륙하게 된다. 또 다누리는 해외발
화성 지표면 바로 아래의 얼음층이 파랗게 보이는 NASA의 상세한 얼음지도가 새롭게 나왔다. / NASA 화성 유인탐사가 점점 더 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NASA가 화성 지표 바로 아래의 얼음 지도를 새롭게 구성해 발표했다. 그 지도는 화성으로 가는 첫 우주비행사들이 어디에 착륙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물을 더 많이 구할수록, 화성에 갖고 가야하는 물품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 그만큼 화성탐사가 쉬워진다. 매장된 얼음은 식수로서, 그리고 로켓 연료의 주요한 구성 요소로서 중요하다. 화성에 첫발을 디딘 최초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원이 된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체가 과학적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 화성의 기후 역사를 밝히고 미생물의 (과거 또는 현재) 잠재적인 서식지를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표면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지하 얼음을 찾을 필요성이 생겼다. 대기가 매우 희박해서 물이 즉시 기화되기 때문이다. 화성의 극지방에는 많은 얼음이 있는데, 이산화탄소 또는 드라이아이스도 발견될 수 있지만, 대부분 물로 만들어져 있다. 그렇지만 활용하긴 어렵다. 이 지역들은 우주비행사(또는 로봇)들이 오
미국의 네번째 화성 탐사로보 '큐리어시티'가 화성에서 찍은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 2016년에 만든 '큐리어시티 자화상'. / NASA 달 탐사를 넘어 본격적 우주시대에 대비한 화성 탐사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10월 30일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제3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주탐사 심포지엄은 대한민국 우주탐사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현장의 우주탐사 관련 과학연구·기술개발 수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우주탐사 심포지엄 개최 계획]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일정 주제 주요 내용(안) 2023년 8월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 ⦁대한민국 우주탐사의 가치와 필요성 2023년 9월 달 탐사 ⦁달 탐사의 가치 및 R&D 추진 전략 ⦁달 궤도선, 착륙선 운영 및 달 기지 건설 전략 2023년 10월 화성 탐사
2023년 10월 29일 새벽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서 촬영된 부분월식과 2017년 8월 8일 한국의 부분월식. / space.com, 한국천문연구원 10월 29일 새벽, 부분월식 '우주쇼'가 펼쳐졌다. 한국시간새벽 5시를 전후해 서쪽하늘에서 부분월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고되어 있었으나, 관측이 쉽지는 않았다. 미국의 우주 미디어 spasce.com은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부분월식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지구 본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은 오전 4시 34분 30초에 시작되며 5시 14분 6초에 최대, 5시 53분 36초에 부분식이 종료되었다. 이번 부분월식의 최대 식분은 0.127로 달의 일부분만 가려진다. 즉 12% 조금 넘는 면적만 가려지는 부분식이다. 이번 월식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양에서 볼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최대로 가려지는 최대식 시각은 5시 14분 6초인데, 이때 달의 고도가 약 19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서쪽 지평선 근처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게다가 새벽에는 구름도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사실상 관측이 어려웠다. 29일의 월식 개념도. / 한국천문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이미지. / NASA “왜 우주망원경이 필요할까요?”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우주의 시작을 향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강연회에서 강연자 손상모 박사는 이렇게 물으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33도를 넘는 더위 속에서도 대강당을 가득 메울만큼 찾아온 수강생들은 “멀리 보려고요”라고 화답했다. 한여름 7월 20일 오후의 풍경이었다. 그런데 지상에서 관측하는 대신 굳이 우주망원경을 쏘아 올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기본적으로는 지구의 대기 때문. 대기로 인해 흐릿하게 보이는 부분들, 반짝이는 별들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우주망원경을 쏘아올린다. 그동안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으로 꼽혀온 허블망원경에 의지했는데, 2021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쏘아올리면서 인류는 ‘새롭고 강력한 눈’을 갖게 됐다.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2022년 7월 11일 제임스웹의 첫 사진을 공개했다. ‘SMACS 0723′ 은하단의 놀라운 사진이었다. / NAS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7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 장의 우주 사진을 공
NASA가 정리한 12명의 '문워커(Moon-Walkers)'. / NASA 닐 암스트롱.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종사다. 최근 미국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5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달에 기지를 구축해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시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2040년 유인우주선을 달로 쏘아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2032년까지 달 탐사를 위해 무인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 2030년대에는 한국 우주인도 달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숨가쁜 달 유인탐사 계획들이 다시 추진되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그동안 달에 간 사람은 몇명이나 되지? 닐 암스트롱 한사람만 간 것인가? 동료도 있었을텐데... 이런 의문들을 풀어보자. 먼저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미국 항공우주국, 즉 NASA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모두 6차례 달 유인 탐사를 진행했다. 아폴로 11, 12, 14, 15, 16, 17호가 달 착륙에 성공해 우주인 12명이 달에 내렸다. 그들은 모두 미국인이었고, 백인남성이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따라 2025년에 달에 갈 우주인에 여성과 유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