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27일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표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145일 만에 임무 궤도에 안착한 것이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다누리는 26일 오전 11시 6분께 마지막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했으며 이튿날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 다누리는 현재 목표한 궤도인 달 상공 100±30㎞에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임무궤도 진입기동이란 다누리를 달 임무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궤도선의 추력기를 사용하여 속도를 줄이며 달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다. 항우연은 당초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총 5회 수행하기로 했으나 3회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 이달 17일 첫 진입기동에서 다누리의 비행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고 기동 운영 안정성을 확인한 뒤 남은 4회 기동을 2회로 단축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에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도 당초 계획에서는 29일에 확인될 예정이었으나 이틀 앞당겨진 27일에 확인됐다. 다누리는 새해에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내년 1분기 중으로 다시 발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구체적인 발사 기간은 현재 브라질 공군과 협의 중이다. 당초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19일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에서 한빛-TLV를 발사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와 기술적 문제가 거듭 발생하면서 이달에만 세 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특히 가장 최근 시도였던 지난 21일에는 기상 조건이 좋았고 한빛-TLV 발사체 자체의 문제도 없었지만, 외부 안전관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사가 불발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센터 측과 불발 원인을 찾기 위해 점검을 수행한 결과, 안전관리시스템과 '한빛-TLV'의 점화시스템 사이에 동기화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기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사체 점화를 위한 전원이 공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안전관리시스템의 자체 결함이나 작동과정에서의 실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발사 시퀀스를 처음 적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로 보인다"며 "전기적 신호 송수신부터 동기화 프로그램을 모두 재점검했고 현재는 오류 없이 정상 작동 가능함을 확인
전쟁의 광기 뒤편에 과학의 진화 칼을 무사가 잡으면 사람 죽이는 도구가 되고, 셰프가 잡으면 입맛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 핵분열 기술도 무기에 쓰이면 인명을 대량살상하는 핵폭탄이 되고,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면 값싼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이처럼 세상의 많은 것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뒤이은 미·소 냉전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무기의 발달과 함께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냈다. 핵폭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우주로켓 등 우리에게 친숙한 무기들 상당수가 이 시대에 기본 틀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에 로켓 엔진이 더 정교해지거나, 미사일 사거리가 길어지고, 탑재하는 핵탄두가 더 무거워졌을 따름이다. 이러한 20세기 중반 걸출한 과학 천재들이 많이 나왔고, 그중 로켓의 역사는 이 사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나치 독일하에서 탄도미사일 V2를 개발해 영국 폭격에 일조했지만, 미국으로 투항해 새턴V 로켓으로 인류의 달 착륙을 주도한 '문제적 인간'. 독일 과학자 베르너 폰 브라운이다. 떡잎부터 로켓과 우주를 꿈꾸다 폰 브라운은 1912년 독일에서 부유한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4세 때 신문을 읽기 시작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근접 소행성이나 혜성을 샅샅이 찾아내기 위해 차세대 적외선 우주망원경이 준비되고 있다. 26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지만 아직 어둠 속에 숨어있는 소행성과 혜성을 포착하기 위한 우주망원경이 최근 기술 및 실용성 검토를 통과해 디자인 및 성형가공 단계로 구체화하고 있다. 지구 근접 천체(NEO) 서베이어'(Surveyor)라는 이름이 붙은 이 우주망원경은 지구 궤도에 3천만 마일(4천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140m 이상의 지구 근접 천체를 90% 이상 찾아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미국 의회가 지난 2005년 법으로 NASA에 요구한 목표이기도 하다. 지구와 충돌하면 1~2㎞의 충돌구를 만들며 대도시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140m 이상 지구 근접 천체는 약 2만6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중 궤도가 파악된 것은 1만 개로 절반에도 못 미치며, 하루에 하나꼴로 매우 더디게 발견되고 있다. 현재 망원경 수준으로는 앞으로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네오 서베이어'가 투입되면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 지구방위관 린들리 존슨은 "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결합(docking)된 러시아 우주선(캡슐)인 소유즈 MS-22에서 냉각수가 누출되면서, 20년 넘게 우주인이 상주해 온 ISS에서 처음으로 긴급 상황 시 일부 우주인은 ISS를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9시45분(한국 시간) ISS 외부 카메라에 러시아가 설치한 라스벳 모듈에 결합된 소유즈 우주선에서 냉각수가 눈발이 흩날리듯이 우주로 뿜어져 나가는 광경이 포착됐다. 이 우주선은 9월21일 러시아 우주인 2명과 미국 우주인 1명이 타고 온 것으로, 유사시 이들이 타고 갈 ‘구조선’이기도 하다. 라스벳 모듈은 미니 실험실(Mini-Research ModuleㆍMRM1)이자 유인(有人)ㆍ화물 우주선이 도킹하는 모듈로, 러시아가 운영하는 6개의 여압(與壓ㆍpressurized) 모듈 중 하나다.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ISS 자체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각수가 빠진 소유즈 MS-22의 실내는 지구 대기권 진입 시 급격히 올라, 우주인들이 이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 23일 러시아 측은 “구조 소유즈를 ISS에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소유즈 우주선의
미국이 이끄는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1단계였던 오리온(Orion) 무인(無人)우주선이 길쭉한 타원형의 달 궤도(NRHO)로 돌고, 지난 11일 무사히 돌아왔다. 이에 따라, 우주과학계의 관심은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이 개발 중인 스타십(Starship) 달 착륙선에 쏠린다. 2024년에 있을 아르테미스 2단계는 우주인이 탄 오리온 캡슐이 1단계에서 안전성을 입증된 NRHO(Near-Rectilinear Halo Orbit)를 따라 도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50여 년 만에 다시 달에 발을 딛는 역사적 순간은 2025년 말에 있을 3단계에서야 이뤄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이 착륙선이 달 남극에 내릴 후보지 13곳을 이미 선정했다. 2024년 말이면 달과 화성 탐사의 관문(關門)이 될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의 핵심 모듈인 PPE(추진ㆍ동력 담당) 모듈과 우주인의 거주ㆍ실험 공간인 HALO 모듈도 달 궤도에 들어선다. 1단계에서 오리온 캡슐을 발사했던 NASA의 수퍼 발사체 SLS(우주발사시스템)도 2단계를 위해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2028년 이후 아르테미스 5ㆍ6단계에서 본격적으로 달에 기지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InSight) 가동이 중단돼 4년 만에 탐사 임무를 종료했다. NASA는 21일(현지시간) 인사이트가 화성 탐사 임무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 26일 이 탐사선이 화성에 착륙한 지 4년여 만이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인사이트에 2건의 메시지를 보내 통신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 탐사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NASA는 인사이트에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 전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인사이트는 원래 2년 동안 가동하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두 차례 임무 기간을 연장해 가동됐고, 결국 본체의 태양 전지판에 화성 먼지가 쌓이면서 연내 동력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됐다. 토머스 주버천 NASA 과학 담당 부국장은 "인사이트호 발사와 화성 착륙을 지켜봤다"면서 "탐사선과 작별하는 것은 항상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이트의 데이터는 화성뿐만 아니라 지구 등 다른 암석 천체 연구에 큰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했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던 기존의 화성 탐사선과 달리 화성의
'붉은 행성' 화성에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할 토양과 암석 시료관을 보관하는 '창고'가 만들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곳에서 생명체 흔적을 탐사 중인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21일 암석 코어 시료가 담긴 분필 크기의 티타늄 관을 '쓰리 포크스'(Three Forks)로 명명된 표면에 떨궜다. 퍼서비어런스는 앞으로 두 달에 걸쳐 이곳에 모두 10개의 시료관을 내려 놓을 계획이다. 지구 밖 다른 행성에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노천 창고인 셈이다. 퍼서비어런스는 분석 가치가 높은 암석을 골라 구멍을 뚫고 코어 시료를 채취하면서 노천 창고용으로 같은 시료관을 두 개씩 만들어 왔다. 지금까지 만든 시료관은 대기가 담긴 것을 포함해 모두 18개로, 본체 배 부위의 시료관 저장 장치에 싣고 다녔다. 퍼서비어런스호도 현장에서 유기물을 찾아내고 암석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형광 스캐닝과 X선 장비 등을 갖추고 있지만, 분석 능력에 한계가 있어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초정밀 장비로 분석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NASA가 유럽우주국(ESA)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화성 시료 회수(Mars Sample
일본의 젊은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 아사하신문은 18일 '과학자들이 왜 일본을 버리고 중국으로 향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젊은 과학자들이 일본의 열악한 연구 환경에 절망해 중국행을 선택하고 있다"며 일본 내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행을 택한 일본 과학자들의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30대인 한 일본인 과학자 A씨는 일본에서 수년간 국립대 부교수직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실패했다. 그는 연구 실적도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 겨울.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그는 중국에서 온 교수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 교수는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알렸고, 중국으로 돌아온 A씨는 아내에게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며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갔다. A씨는 "중국에서 가장 놀란 점은 다들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논문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나 역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의 큰 차이는 사회 전체가 과학과 연구를 중시한다는 점"이라며 "젊은 연구원들이 일자리와 지위를 모두 갖고 있었다"고 했다. 우주공간 플라스마
정부가 2045년에는 우주 발사체에 사람을 태울 수 있을 정도의 기술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정책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정부 우주개발 투자 예산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5천억 원까지 늘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는 등 우주 정책 추진체계를 혁신한다. 정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최근 발표했던 기본계획을 수정 없이 확정했다.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은 국가 우주개발의 중장기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거시적 우주 임무 발굴과 투자 확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하고 기본계획에서 여러 중장기 우주개발 임무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주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무인탐사)을 추진해 독자적인 탐사 능력을 갖추는 한편, 2045년에는 우주인을 태운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발사체와 발사장,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사람이 우주 공간에 나가려면 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