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H2 2A 47호 로켓이 소형 달 탐사선과 촬영 위성을 싣고 7일 발사됐다. / 연합뉴스 세계적 우주 선진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인도의 달 남극 착륙이 성공했고, 오늘 7일 일본이 달 착륙선을 탑재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9월 7일 오전 8시 42분경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 47호기를 쏘아 올렸다. 이 로켓에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과 엑스선 분광 촬영 위성 '구리즘(XRISM)'이 탑재됐다. 슬림은 내년 1∼2월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JAXA는 당초 올해 5월에 H2A 47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3월에 H2A를 대체할 신형 로켓인 H3 1호기의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H3 1호기는 당시 상승 도중 2단 엔진의 점화가 확인되지 않은 채 파괴됐다. H2A는 2단 엔진에 H3와 같은 기기를 사용한다. H2A 로켓 47호는 발사 일정이 여러 차례 미뤄진 끝에 발사대로 옮겨졌지만, 8월 28일엔 기상 악화로 발사 30분 전쯤에 또다시 연기되는 등 발사가 지연돼 왔다. 일본은 그동안 JAXA와 민간 기업이 달 착륙을 시도했으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인양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우리 군은 6월 15일 오후 8시 50분께 '북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양된 물체는 추후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기관에서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은 추가 잔해물 탐색을 위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양한 잔해는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2m에 달한다.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원통형 잔해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확인됐다. 추가 수색 성과도 있었다. 합참은 지난 5일 서해상에서 추진체 잔해물 일부로 추정되는 직경 2∼3m '훌라후프 모양' 고리를 추가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금도 폐어망, 돌멩이, 금속물 등이 (주변 해역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것이 발사체 잔해물인지 그냥 쓰레기인지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천리마 1형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비롯해 1·3단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미 항공우주국(NASA)와 미 공군은 13일 새로운 X-항공기(Planes) 시리즈인 X-66A를 공개했다. X-66A는 NASA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가량을 차지하는 여객기의 탄소 순(純)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디자인한 최초의 실험기(實驗幾)다. 보잉 사는 그동안 길이는 길고 폭은 좁은 양 날개를 동체에서부터 트러스(truss)로 지지해 안정성을 높이는 여객기를 개발해 왔다. NASA는 이런 날개 형식의 여객기가 앞으로 연료 효율성은 30% 높이고 탄소 제로를 이룰 수 있도록, X-66A로 선정해 계속 개량하면서 실험하겠다는 것이다. NASA는 X-66A의 테스트 비행 결과가 현재 전세계에서 여객 수송량이 가장 많은, 통로(aisle)가 하나인 폭이 좁은 여객기의 업그레이드에 응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X-66A를 발표하면서 “NASA의 눈은 별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며, 하늘에도 고정돼 있다. X-66A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조용해, 승객과 항공산업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이 창출되는 새로운 항공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이 실험기의 운용에 필요한 시설과 기술, 일부 재
표면 전체가 얼음으로 덮여 있는 토성의 달 엔켈라두스의 바닷물에 생명체 구성 필수물질에 인(phosphorus)이 고농도 인산염(phosphates) 형태로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프랑크 포스트베르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5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미항공우주국(NASA)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관측데이터를 분석 결과 엔켈라두스 바다에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의 인산염 농도가 지구 바다보다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토성의 달 145개 중 6번째로 큰 엔켈라두스는 표면이 얼음으로 덮인 바다로 돼 있다. 과학자들은 얼음 틈으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에서 그동안 생명체에 필요한 유기물 등을 발견했으나 인의 존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인산염 형태의 인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필수 물질로, DNA와 RNA는 물론 에너지 운반 물질, 세포벽, 뼈와 치아 등을 구성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토성 주변을 비행하며 탐사 활동을 한 카시니호에 탑재된 우주먼지 분석기(CDA)가 엔켈라두스의 얼음 표면 균열에서 분출되는 얼음 알갱이와 수증기를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
1950년대 말 소련이 우주경쟁에서 앞서자, 미공군은 미국 핵ㆍ천체 물리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달에 핵 폭탄을 터뜨리는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월 초 보도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A119. 목적은 미국의 핵무기 능력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소련을 겁주려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A119의 존재에 대해선 그동안 조금씩 간헐적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BBC 방송은 “이것이 실현됐다면, ‘인류에게는 큰 도약’이라고 했던 1969년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달에 남긴 첫 발자국은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만 핵 폭탄의 달 폭발 계획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소련도 1959년 여름까지 달에 100 메가톤급 핵 폭탄을 충돌시켜 터뜨린다는 프로젝트 E-4를 진행했다. 미국이 1945년 일본에 투하한 원폭(原爆) 2개의 파괴력은 각각 TNT 16킬로톤, 21킬로톤이었다. 1961년 소련이 제조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수소폭탄인 ‘차르 봄바’는 50 메가톤급이었다. 메가톤은 킬로톤의 1000배다. 두 나라는 지구에서도 육안으로 달에 거대한 ‘버섯구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게 해, 자국의 막강한 핵과 우주기술 능력을 과시하고자 했다. 그러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가 살았던 타투인(Tatooine) 행성처럼 두 개의 태양이 뜨는 쌍성계 외계행성 주변에서 두 번째 행성이 발견됐다. 두 개 이상의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쌍성 외계행성계(multiplanetary circumbinary system)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영국 버밍엄대 매슈 스탠딩 박사(현 영국 개방대학)팀은 13일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서 2020년 발견된 쌍성 외계행성계 'BEBOP-1/TOI-1388'에서 두 번째 행성(BEBOP-1c)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쌍성 외계행성계는 외계행성이 서로를 회전하고 있는 중심별 2개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계로 스타워즈의 타투인 행성에서처럼 두 개의 태양이 뜬다. 두 번째 행성이 발견된 쌍성계 BEBOP-1/TOI-1388에서는 2020년 미 항공우주국(NASA) 외계행성 관측 전문 우주망원경 '테스'(TESS)의 '천체면 통과'(transit) 방식 관측으로 외계행성 'BEBOP-1b/TOI-1338b'가 발견된 바 있다. 천체면 통과 방식은 외계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별빛이 줄어드는 것을 포착해 행성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스탠딩 박사는 "천체
한국천문연구원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할 항성 'WD 0806-661'과 외계행성 'WD 0806-661 b'의 이름으로 한국이 제안한 마루(Maru)·아라(Ahra)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국제천문연맹(IAU)이 지난해 10일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 짓기 공모전' 결과를 이날 오전 0시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91개국, 603건의 이름이 제안됐다. IAU 최종선정위원회는 각국이 제안한 후보를 검토해 최종 20개의 외계행성계 이름을 발표했다. 마루와 아라는 과학적인 명칭과 함께 고유명사로 영구 사용된다. 제안자인 이지우·김수민·김도연(17·동덕여고) 양은 "항성과 외계행성 이름으로 하늘이 연상되는 단어인 마루와 바다가 연상되는 단어인 아라로 지었다"며 "천문학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제안했다"고 말했다. WD 외계행성계는 지구에서 약 63광년 떨어져 있으며, 남쪽 하늘의 별자리인 날치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태양 질량의 약 0.6배인 항성 WD 0806-661과 목성보다 약 8배 무거운 외계행성 WD 0806-661 b로 이뤄져 있으며, 항성과 행성과의 거리는 약 2천500AU(1AU는 태양과 지구 간 평균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이 서해에 낙하한 지 8일째인 7일에도 인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인양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1단 분리 후 2단 점화 실패로 발사체 일부가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부유물을 발견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었지만, 잔해가 너무 무거워 인양 시도 과정에서 수심 75m 아래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잔해는 발사체 전체의 절반 정도인 15m 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지난 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발사체 2·3단과 인공위성이 분리되지 않았고 연료탱크도 그대로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무게가 10∼20t은 될 것이고 심해의 수압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천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천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항공기 수 척이 투입돼
올해 2월 달 궤도에 도착해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인 달 탐사선 다누리의 수명이 2023년에서 2025년까지로 2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7일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다누리호 연간 소모 연료량과 남은 연료량을 고려할 때 2025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중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임무 연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누리는 연간 소모 연료량이 26~30㎏ 정도인데 지난해 10월 기준 86㎏이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소모 연료량이 예상보다 적은 상태여서 애초 설정했던 임무 기간 1년을 넘어 본체와 하드웨어 등도 2025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고 오 차관은 설명했다. 오 차관은 최근 외교 성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이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EU와 호라이즌 유럽 가입 본협상을 진행하며 거버넌스 등 구체적 사항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본과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문부과학성과 국장급 회의를 논의 중이고 실무협상이 잘 진행되면 고위급 회담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공동연구 등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규정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빅뱅(Big Bang) 15억년 후인 120억 광년 밖 은하에서 고리구조가 여러 개 있는 복잡한 유기 분자의 증거들을 포착했다. 미국 텍사스 A&M대학 제임스 스필커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6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웹망원경의 뛰어난 성능과 중력렌즈 현상을 결합해 120억 광년 밖 은하에서 연기·스모그 성분과 유사한 복잡한 유기 분자인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의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스필커 교수는 이것은 웹망원경이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에서 복잡한 방향족 유기분자를 발견한 것이라며 이는 웹망원경을 이용한 초기 우주 연구의 시작을 알리는 획기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는 은하 내부 상태를 조사하는 데 중요한 탄소 분자로 지구에서는 연기, 매연, 스모그 등에 흔히 포함돼 있다. 우주 초기에 형성된 먼 은하에서 이런 분자를 검출하는 것은 이전 망원경의 제한된 감도와 범위 때문에 어려웠으나 JWST 가동으로 이런 문제가 극복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스필커 교수팀은 2013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남극망원경이 처음 발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