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밀 우주선이 9개월간 궤도비행 임무를 마치고 8일 오전 지구로 귀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주 당국은 재사용할 수 있는 무인 우주선이 276일간의 궤도비행을 마치고 이날 귀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해당 우주선의 비밀 임무를 완전한 성공이라 환영하면서 "중국 기술 연구에서 중요한 돌파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이 우주의 평화로운 이용을 위한 더욱 편리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우주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중국 당국은 그와 관련해 어떠한 사진이나 기술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0년 9월 첫 비행에서는 궤도에 이틀밖에 머물지 못했지만 3년이 못 돼 그보다 100배 이상의 시간을 궤도에 머물게 됐다는 사실만 이번에 알려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우주선이 잠재적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감한 관심 영역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사진·감지 장비를 갖췄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소형 위성이나 항법 시스템·군사적 목적의 센서 등을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라는 관측도 있다. 전
붉은 행성 화성(火星)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완성됐다. 이 지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Amal·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이 보내온 사진 3,000장을 조합해 만들었다. 아말에 탑재된 카메라 EXI(Emirates Exploration Imager)의 ‘눈’을 통해 화성의 진짜 맨얼굴이 생생하게 찍힌 것이다. 지도를 제작한 주인공은 뉴욕대 아부다비(NYUAD·글로벌 분교)와 UAE 우주과학 센터가 이끄는 과학자팀이다. 이들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화성에서 1년(공전주기는 687일로 지구의 1.88배)에 걸쳐 EXI에서 관측 자료를 수집하고 함께 연결하여 색상 합성물을 만들었다. 이 지도는 약 35억년 전에 액체 상태의 물로 범람했던 고대 강, 호수, 계곡의 잔해뿐 아니라 극지방의 만년설과 산, 그리고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은 화산을 보여준다. 기존의 수많은 망원경과 위성이 화성을 관측했지만, 대부분은 화성의 일부를 살피는 데 집중했다. 일정한 궤도만을 돌면서 같은 위치를 반복해서 살피는 식이었다. '우주를 보는 지구의 눈'으로 불리는 허블 망원경은 화성에서 약 5,472만km 떨어져 있기에 선명도가 부족했다. 반면 아말은 화성 표면
지난 3일 찾아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 현장. 길이만 35m가 넘는 거대한 원통 형태의 누리호 1단과 2단이 조립을 마치고 우주에 보낼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는 24일 3차 발사를 보름여 남긴 상황에서 우주 궤도에 오를 위성 8기를 실을 누리호 3단 연결만을 남긴 것이다. 누리호가 기다리던 손님들은 이날 하나둘 속속 조립동 옆 위성 보관동으로 들어왔다. 이틀 전 도착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 이어 나머지 위성들이 보관동 내 테이블에 하나씩 올려졌다. 이들 위성이 3단에 장착되고 3단이 1·2단과 체결을 마치면 발사를 위한 모든 조립이 완료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현장을 기자단에 공개했다. 관계자들은 긴장과 열정, 흥분과 기대감이 뒤섞인 채 막판 준비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성격이던 앞선 두 차례 발사와 달리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가 제작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하는 사실상 첫 실전발사다. 이번 발사에는 주 탑재위성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부탑재위성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
한일 정상이 7일 과거의 갈등을 털고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산업계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지난 2019년 7월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나섰고, 다음 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은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역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빼는 맞대응 조치를 취했다. 이런 한일 간 갈등은 3년 넘게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았고, 이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의 '수출 규제 갈등'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한일정상 "화이트리스트 복원 절차 이행"…업계 '절차 간소화' 기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의 사실상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대표적 비우호 조치였던 소위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을 위한 절차들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역시 "한국을 '그룹A'(화이트리스트)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가
천왕성이 가진 5대 위성(달) 중 네 개가 얼음 표면과 핵 사이에 대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제시됐다. 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제트추진연구소(JPL) 행성과학자 줄리 카스틸로-로게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이저2호의 1986년 근접비행 관측 자료 등을 새로운 컴퓨터 모델로 구축해 재분석한 결과를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에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지름이 1천580㎞로 천왕성의 위성 중 가장 큰 '티타니아'(Titania)만 방사성 붕괴로 인한 내부 열을 가져 얼음층 밑에 바다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위성들은 천왕성 중력에 따른 열만 가져 대양을 형성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천왕성은 적어도 27개 이상의 위성을 갖고 있으며, 티타니아를 필두로 오베론(Oberon·1천520㎞), 움브리엘(Umbriel·1천170㎞), 아리엘(Ariel·1천160㎞), 미란다(Miranda·470㎞) 등이 5대 위성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대양을 가진 행성이나 위성 탐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보완하고 천왕성 위성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얼음 위성
국내 연구팀이 지구와 비슷한 위치 행성을 찾기 유리한 미시중력렌즈(microlensing) 현상을 활용해 새로운 외계행성 3개를 발견했다. 특히 이 현상을 일부 관측한 것만으로도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해 더 많은 외계행성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과학계에 따르면 충북대학교 한정호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이충욱, 정윤길 박사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천문연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활용해 목성 크기의 새로운 외계행성 3개를 찾았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KMTNet은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에 설치한 망원경 3대로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포착해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네트워크다. 외계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 직접 관측은 거의 어렵고, 대신 행성이 중심별 앞을 통과해 별빛을 가리거나 외계행성 중력이 중심별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통해 외계행성을 찾아낸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외계행성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집계 기준 5천338개에 불과하다. 이중 최근 주목받는 것은 미시중력렌즈를 활용해 행성을 찾는 방법이다. 미시중력렌즈는 거대한 은하같은 질량이 큰 천체의 중력이 빛을 휘게
지구에서 약 6광년 떨어진 바너드별(Barnard's star)과 같은 가까운 항성을 도는 행성에 첨단기술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산다면 지구에서 삐져나오는 이동통신의 전파 신호로 인류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4일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와 '지적외계생명체탐사(SETI) 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조드렐 뱅크 천체물리학센터'의 마이클 개릿 소장이 이끄는 모리셔스대학과의 공동 연구팀은 이동통신 송신탑(mobile tower)의 전파가 외계 문명에 어떻게 포착되는지를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했다. 이 컴퓨터 모델은 이동통신 송신탑 위치 자료를 토대로 지구 표면을 격자로 나눈 뒤 지구의 자전까지 감안해 HD 95735와 바너드별,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 등 세 방향에서 지구의 전파량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현재 전파 수준에서는 기술적으로 인류보다 훨씬 더 발달한 문명을 갖춘 외계인만이 이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현재 조종이 가능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으로 꼽히는 지름 100m짜리 '그린 뱅크 망원경'을 활용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외계 문명은 지구에서 10광년 안에 있다고 해
미국 천문학 연구팀이 지구에서 1만2천 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내 독수리자리 근처에서 중심 별이 팽창하면서 주위에 있는 행성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사상 처음으로 포착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카블리 천체물리학우주연구소와 하버드대,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등 공동연구팀은 4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1만2천 광년 떨어진 독수리자리 근처에서 10일간 100배 이상 밝아졌다가 사라진 특이한 별 폭발 현상을 포착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를 분석해 죽음을 앞둔 별이 주변 행성을 집어삼키는 현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행성을 이미 집어삼켰거나 삼키기 직전의 별 모습은 이전에도 관측됐으나 이 현상이 진행 중인 것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50억년 후 수소와 헬륨을 소진하고 팽창해 적색 거성이 될 태양에 빨려 들어갈 지구의 최후를 미리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태양 크기의 별은 수소 대부분이 핵융합으로 헬륨이 되면 중심부에서 헬륨 핵융합으로 탄소가 되는 반응이 시작되고 남은 수소가 별 외부층으로 밀려나 팽창하면서 원래보다 수천 배 이상 큰 '적색거성'(red giant)이 된다. 태양도 50억년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첨단기술 분야 한미 양국 간 연대가 확대됐다고 4일 밝혔다. 우주 분야에서는 과기정통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간 우주탐사·과학 협력 공동성명서를 통해 개별 연구기관 중심 산발적 협력이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NASA와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국내에서는 산학연 의견을 수렴하고, NASA와는 과제개발 논의 일정과 절차를 조만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변화된 미국 위성 부품 수출통제정책이 국내 발사체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양국 우주기업 간 협력을 위해 '한미 우주산업포럼'도 연내 개최하기로 했다.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협력 공동성명서 체결과 양자 다자협의체 동참 등을 계기로 추후 한미 퀀텀 라운드테이블, 퀀텀 코리아 등을 통해 양국 산학연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다음 달 중 '디지털 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디지털 바이오 혁신 모델 청사진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 간 체결한 합성생물학 연구협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인력교류 및
지구 생명체의 출발점이 된 물질이 태양면 폭발 덕에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태양이 잦은 폭발로 쏟아낸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 대기와 충돌하며 화학반응을 촉발해 세포를 형성하는 단백질의 기본 물질인 아미노산을 만들어내 생명체 출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의 항성 천체물리학자 블라디미르 아이라페티안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태양의 에너지 입자가 아미노산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3일 과학 저널 '라이프'(Life)에 발표했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찾는 노력은 단백질의 기본 물질인 아미노산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데 맞춰져 있다. 찰스 다윈이 1871년에 처음 제시한 '따뜻한 작은 연못'(warm little pond) 가설 이후 번개나 열, 기타 에너지원이 각종 화학물질 간 반응을 일으키며 유기 분자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런 가설은 1953년 시카고대학의 스탠리 밀러 박사가 밀폐된 실험실에 초기 지구의 대기에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 메탄(CH₄)과 암모니아(NH₃), 물, 수소 분자 등을 넣고 번개와 똑같은 효과를 내는 전기 스파크를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