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탐사 황금기로 지칭할만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기대할 것이 많다고 예고했다. NASA는 빌 넬슨 국장이 직접 출연한 유튜브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미지의 우주에 대한 탐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인류의 이익을 위한 혁신과 새로운 발견을 통해 세계를 고무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넬슨 국장은 이어 "2022년은 역사책에 NASA 전체 역사와 미션 중 가장 많은 성과를 낸 우주탐사의 황금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2023년에도 기대해볼만한 것이 많다고 했다. 넬슨 국장은 우선 지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려줄 기후변화 미션과 항공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조용한 초음속 항공기 X-59와 전기 비행기 X-57 개발 등을 꼽았다. 또 아르테미스(Artemis) Ⅱ미션을 통해 반세기 만에 달 비행에 나설 우주비행사 선발도 주요 행사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보잉사가 국제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유인캡슐로 개발해온 'CST-100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비행과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유타주 사막에 떨굴 '베누'(Bennu) 토양 및 암석 시료 회수 등도 관심거리로 들었다. 또 NASA와 계약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2차 시험비행에서 1차 시험비행 때보다 진일보한 성공을 거뒀다고 2일 평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2차 시험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총 4단으로 구성되는 발사체에서 1단을 제외한 2·3·4단 형상으로 시험했고, 2·3·4단 엔진의 실제 점화와 연소까지 시험했다. 지난해 3월 30일 1차 시험때는 같은 형상에서 2단 엔진만 연소했다. ADD가 시험비행체(TLV)라고 부르는 이 발사체는 1∼3단이 고체연료를 쓰고 상단부(upper stage)에 해당하는 4단은 궤도 진입 정확성 확보를 위해 액체연료를 쓴다. 통상적으로 액체연료는 연료 분사량 조절 등을 통해 고체연료보다 추력을 더 용이하게 조절할 수 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는 "2차 시험에서 모든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어느 정도 진전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당 수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에서 2∼4단 연소뿐 아니라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더미(모의) 위성 탑재체 분리 등의 검증도 이뤄졌다. 국방부는 향후 추가 시험과 기술 검증을 거쳐 2025년께 500㎏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
일론 머스크가 억만장자 라이벌인 제프 베이조스와의 오랜 갈등에 다시 불을 지폈다. 12월 18일 ‘킴 닷컴(Kim Dotcom)’이란 필명(筆名)으로 소셜미디어에 논쟁적인 악평을 쏟아내는 독일계 핀란인 인터넷 기업가의 트윗에 대한 댓글이었다. 닷컴은 트위터에 “일론(머스크)이 로켓을 만드니까, 제프는 따라 하고, 일론이 전기차를 만드니까, 제프는 따라 하네. 일론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니까, 제프는 또 따라 하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를 따라 했던 빌(게이츠)이랑 같이…”라고 썼다. 제프 베이조스가 작년 말 전기차 리비안(Livian)의 주식 20%를 인수한 것, 2016년 머스크가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칩(chip)을 이식하는 뉴로테크놀로지 기업 뉴럴링크를 설립하자 12월 16일 베이조스가 빌 게이츠와 함께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인 싱크론(Synchron)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꼰 것이었다. 베이조스는 자율주행 택시인 죽스(Zoox)도 2020년 12월 선보였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아마 우연이겠지”라고 댓글을 쓰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속내는 ‘베이조스는 모방꾼(copycat)’이라는 것이었다. 글로벌 우
30일 오후 6시 저녁 서울, 인천, 경기, 충남 등 전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한대 소동이 벌어졌다.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된 건 국방부의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때문이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 물체가 목격됐다는 글과 사진, 영상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UFO 아니냐", "로켓 발사인가?", "미사일인 줄"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비행 물체의 정체는 우주발사체였다. 국방부는 이날 6시45분 "현재 전국에서 관측된 미상 비행체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에의 시험 비행"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우리군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고체 연료 추진 우주 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과거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작년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에 속도가 붙은 데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2022년도 저물고 있다. 경이로운 우주 공간. 이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연말에 관심을 집중시킨 몇가지 장면을 정리해봤다. 우주에서 본 도쿄의 크리스마스 일본 항공 우주 탐사국의 우주비행사 와카타 코이치(若田光一)는 12월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우주에서 찍은 일본 도쿄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와카타는 사진과 함께 "조금 전 크리스마스 밤에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며 "도쿄 주변은 밝고 빛났다.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 이번주에도 열심히 살자"는 글을 덧붙였다. 와카타는 일본, 미국, 러시아를 대표하는 우주정거장 승무원 7명 중 한 명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하루에 16번의 일출과 일몰을 관찰한다. 새해에는 태양전지판도 새것으로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 조시 카사다(Josh Cassada)는 12월22일 동료 프랭크 루비오(Frank Rubio)와 우주 유영 중 새로운 롤아웃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다. 태양 전지판은 우주 정거장의 발전 능력을 최대 30%에서 215킬로와트까지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팥죽 먹던 날, 지구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짓날 지구의 사진을 공
지난 11일 오후(한국시간)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인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만든 무인 달 착륙선 하쿠도-R이 팰컨 9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미 우주군 기지를 출발했다. 높이 2.3mㆍ폭 2.6m 크기에, 무게가 340㎏인 하쿠토-R은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흰 토끼’란 뜻의 하쿠토-R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만든 약 10㎏ 무게의 무인 로버(rover) 라시드(Rashid)와 일본특수도업(NGK)의 고체연료, 캐나다 회사의 광각 렌즈, 투자자들의 명판(名板) 등 30㎏의 물품도 싣고 있다. 그리고 내년 4월말 하루토-R이 달의 앞부분 북쪽 끝에 위치한 ‘얼음의 바다(Mare Frigoris)’에 도착하면, 이 짐보따리 속에서 야구공만 한 은빛 공이 ‘또르르’ 달 표면으로 굴러 나올 것이다. 변형 로봇 트랜스포머 장난감 제조사로 유명한 일본의 타카라토미 사가 제조한 초소형 무인 로버인 소라-Q다. ‘소라’는 일본어로 ‘하늘’이란 뜻이고, Q는 구(球)와 발음이 같다. 동시에 Question이란 뜻도 있고, 알파벳 Q는 ‘변신’을 마친 이 초소형 로버의 모습과도 닮았다. 소라-Q는 달 표면에서 자율 운
누리호 발사 성공, 달 탐사선 다누리 궤도 진입 성공,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올 한 해를 빛낸 과학기술 뉴스 리스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28일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했다. 과총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한 해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주목 받은 과학기술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올해는 자체 개발로 우주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은 누리호와 다누리 성공이 대국민 투표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과총이 선정한 ‘2022년 10대 과학기술 뉴스’에는 과학기술 이슈 4건, 연구개발 성과 6건이 뽑혔다. 먼저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는▲ 한국 자체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 ▲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 ▲ 한미, 원전동맹 맺고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수출 협력 등 과학기술 이슈 부문이 선정됐다. 연구개발 성과 부문에는 ▲ 국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KF 21 보라매’ 시험비행 성공 ▲ 국내 첫 자체 생산 카티(CAR-T) 치료제로 백혈병 치료 성공 ▲ 전기차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개발 ▲ 고무 형태의 고체 전해질로 세계 최고성능 전고체전지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목표 궤도에 안착해 모든 장치를 정상 작동하면서 달 주변을 돌고 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탐사 역량을 확보하면서 7번째 달 탐사 국가로 도약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 과정과 현 상태,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다누리는 목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30㎞를 초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다누리 궤도의 근월점(달과 다누리의 최단거리)은 104.1㎞, 원월점(달과 다누리의 최장거리)는 119.9㎞의 궤도로 달 주변을 돌았다. 탑재 컴퓨터와 자세제어 센서 등 다누리의 모든 장치는 정상 작동 중이다. 다누리는 항행 과정에서 현재까지 총 연료량 260㎏ 중 65%에 해당하는 167㎏의 연료를 사용했으며, 93㎏을 남겨뒀다. 이 같은 잔여 연료량은 내년 1년간 다누리가 임무를 수행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당초 다누리는 임무궤도 진입 과정에서 총 다섯 번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지구를 넘어 달에 닿았다"고 28일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8월 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145일간의 항행 끝에 달에 도착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지 30년 만이자 정부가 달 탐사 계획인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을 수립한 지 10년 만인 올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처음 도전하는 다누리 개발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며 "궤도선 중량 증가 등 여러 기술적 문제에 봉착했고 사업계획도 두 차례 변경했다"면서 지난 7년간의 개발사를 짧게 언급했다. 이어 "심지어 올해 초 미국에 있는 발사장으로 이송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누리를 발사장까지 수송할 대형 항공기를 구할 수 없어 일반 항공기에 맞는 크기의 소형 컨테이너를 다시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우리 연구진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해결해 왔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국의 첫 달궤도선인 '다누리'가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누리호는 앞으로 1년간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고,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의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길 2023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 시간 다누리호 개발에 매진해 온 연구자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주 강국을 향한 도전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발사된 지 145일 만에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발사 성공 당시 메시지에서 "다누리호는 신자원강국·우주경제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의 선발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