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성간 우주에 진입한 보이저 1호 개념도 / NASA·JPL-Caltech 인간이 만든 물체로 우주의 가장 먼 거리를 순항 중인 ‘보이저 1호(Voyager 1)’. 보이저 1호가 의미 있는 신호를 오랜만에 지구로 보내오기 시작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미국시간으로 4월 20일 무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탐사선의 판독할 수 없는 ‘횡설수설 데이터’ 수신 상태에서 벗어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자’는 다시 임무를 이어가게 됐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보이저 1호는 탑재된 엔지니어링 시스템의 일부 결함을 수정받는 데 성공했다. 보이저 비행팀 과학자들의 시스템 복구 노력이 통한 것이다. 아직은 겨우 탐사선의 건강과 작동 상태에 대한 사용가능한 정보를 얻은 것이지만, 다음 단계로 유효한 과학 데이터를 수신하고 해독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뻐하고 있다. “와!” 20일 JPL 회의실에선 애타게 희소식을 기다리던 팀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 X의 NASA 공식 보이저 계정은 축하의 의미를 담아 "안녕, 나야"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올렸다. “안녕, 나야.” 보이저 1호의 데이터 전송 재개를 알
주노(Juno)가 촬영한 태양계에서 가장 화산체가 많은 목성의 달 이오. / NASA JPL “이오(Io)의 표면 일부가 유리처럼 매끄럽다. 화산으로 만들어진 지구의 흑요석 유리를 연상시킨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에는 수많은 위성이 있는데, 그중 커다란 몇개는 갈릴레오 위성이라고 불린다. 가장 큰 위성은 수성보다도 크다. 그중 유명한 '이오' 위성의 새로운 모습이 포착됐다. 새로운 모습에는 용암의 지속적 흐름이 포착되면서 이오가 태양계에서 45억 년 동안 가장 격렬한 화산활동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4월 9일 근접 비행으로 이오의 신비로운 모습을 포착한 것. 이오 표면으로부터 1만6500km까지 바짝 다가선 결과다. 주노에 탑재된 카메라 주노캠은 산과 용암 호수인 로키 파테라(Loki Patera)의 위용을 잡아냈다.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로키는 용암 테두리를 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특히 주노캠이 이오의 남극 지역을 촬영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노의 61번째 목성 근접비행은 5월 12일로 잡혀 있다. 이와 함께, '사이언스(Science)'에는 이오 위성의 표면모양과 화산 활동에 대한
우리은하의 최대 항성 블랙홀 ‘가이아 BH3’(붉은 점)과 그 주위를 공전하는 동반성. / ESO 지구에서 불과 2000광년 떨어진 곳에 숨어있던 거대한 ‘항성 블랙홀(stellar black hole)’이 발견됐다. 연구자들이 '잠자는 거인'이라고 부르는 이 블랙홀의 크기는 놀랍게도 태양 질량의 33배. 큰 별에서 생겨난 블랙홀이 매우 먼 은하가 아닌, 우리은하 안에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이아(Gaia) BH3'로 명명된 이 블랙홀의 발견은 거성(巨星)들의 생성·진화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에 최근 발표되고 미국의 우주미디어 기즈모도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우리은하 내 아퀼라 별자리에 위치한 이 블랙홀은 자신의 주변을 도는 동반성에 강력한 흔들림을 주면서 과학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럽우주국 ESA와 유럽남방천문대 ESO의 공동연구진이 ESA의 우주망원경 가이아(Gaia) 관측 데이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BH3를 찾아냈다. 파리 천문대의 천문학자로 가이아의 공동 연구자인 파스콸레 파누조는 "이런 발견은 연구생활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도요타 등이 개발 중인 달 탐사 로버. /JAXA·TOYOTA 인간의 달 착륙은 물론, 달 기지 구축, 화성 탐사가 가시적으로 추진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달 주거지, 달 차량, 로켓들이 연일 공개되고 있다. 이번에는 달에서 캠핑카처럼 이용할 수 있는 달 로버, '루나 크루저(Lunar Cruiser)'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일본의 우주비행사가 달 탐사를 위해 탑승할 로버가 2031년까지 완성된다. '루나 크루저'로 명명된 이 차량은 '달 위의 캠핑카'처럼 운행되며 첫 운전자는 2032년 달에 발을 디딜 두 일본인이다. 미국시간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바와 같이,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두 명의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계획이다. 양국은 우주 탐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미일 정상회담이 있었던 같은 날 빌 넬슨 NASA국장과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과학기술부 장관은 '가압로버를 이용한 달 표면 탐사에 관한 미일 이행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아르테미스 프로그램(Artemis Program)에 일
NASA의 우주선이 포착한 달 궤도를 질주하는 다누리호. / NASAGoddard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주위를 돌고 있는 이미지. / 항우연 달의 궤도를 쏜살같이 질주하는 칼날같은 비행물체가 포착됐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것은 우리나라 '다누리' 달 탐사선이었다.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호의 기이한 모습이 날카롭게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선이 잡아낸 이미지에서 다누리호는 가늘고 긴 서핑보드나 측면에서 본 디스크처럼 보인다. 몸체 앞뒤로 태양전지판을 편 실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누리는 어떻게 UFO(미확인비행체) 같은 모양으로 자신의 임무 수행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낸 것일까.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국 우주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NASA의 달 정찰 궤도선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가 3월 5일과 6일 사이 다누리를 어렵게 촬영했다. 거의 평형 궤도를 도는 두 우주선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스쳐 지나갔던 것. 그 때 2009년부터 15년 동안 달 주위를 돌고 있는 LRO의 협각 카메라가 초정밀 타이밍으로 다
세계 최대 카메라 LSST가 완성돼 5월 칠레의 한 천문대로 이송을 앞두고 있다. / SLAC "세계에서 가장 큰 카메라가 만들어졌다. 역대 최고의 영화이자 밤하늘의 가장 확실한 지도를 만들 준비가 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카메라가 제작을 마침으로써 고품질의 하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우주의 비밀을 직접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문이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립 가속기연구소 SLAC가 칠레의 베라 C. 루빈천문대 용으로 세계최대 LSST 카메라를 완성해 5월에 칠레로 이송된다. '우주와 시간에 대한 유산 조사(Legacy Survey of Space and Time)'를 뜻하는 LSST 미션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남반구 하늘 전체를 빈틈없이 관측하게 된다. LSST 디지털카메라는 3.2기가 픽셀의 화상도를 자랑한다. 이를 위해 이 카메라에는 3개의 렌즈(가장 큰 렌즈는 직경 1.57m)와 21개 그룹으로 나누어 그리드로 구성된 189개의 전하결합소자(CCD)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카메라의 화각은 3.5도에 불과하며 20초마다 15초의 긴 노출 시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지형차량 ‘레이서RACER’ 개념도. / NASA TV 달의 표면에서 우주비행사의 탐사를 도와줄 새 디자인의 차량이 이르면 내년 선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달의 남극 지역을 중심으로 주행하는 LTV(lunar terrain vehicle, 달지형차량)를 개발하게 될 민간기업 3곳을 후보로 선정했다. 3곳 중 1곳이 개발하게 될 새 LTV는 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NASA는 새 LTV 제작 후보기업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 IM, 본사 텍사스 휴스턴), 루나 아웃포스트(Lunar Outpost, 콜로라도 골든), 벤추리 아스트로랩(Venturi Astrolab, 캘리포니아 호손) 등 3곳을 뽑았다. 예비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3개 기업은 NASA와 앞으로 1년 동안 협업한 뒤 최종 선택을 받게 된다. NASA는 3개 업체에 대해 최대 시속 9.3마일, 1회 충전으로 12마일 주행, 우주 비행사들이 8시간 동안 운전할 수 있도록 LTV를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제이컵 블리처 NASA 수석 탐사과학자는 현지시간 3일 기자회견에서 "새 LTV가 갈 곳에는 길이
‘큐리오시티’ 탐사선이 지난 2월 3일 포착한 게디즈 발리스 수로. / NASA·JPL 황량한 '붉은 행성' 화성에도 먼 옛날에는 물이 흘렀을까. 바위 위로 구비구비 물이 흐른 흔적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서 바위 지형의 구불구불한 수로의 흔적을 발견했다. 대량의 물이 오랫동안 흘렀다면 생명체가 서식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 지구 다음으로 인류 이주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식이다. 기즈모도 등 해외 우주매체에 따르면, 큐리오시티가 올해 2월 3일 화성의 게일 분화구와 게디즈 발리스(Gediz Vallis) 수로에 도착했다. 12년 가까이 화성에서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가 그곳에서 지구의 지형을 닮은 이미지를 포착했다. 탐사로버의 왼쪽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한몫을 했다. 큐리오시티는 지금 분화구 근처 샤프산 기슭을 따라 오르는 중이다. NASA는 흑백 360도 파노라마를 공개하면서, 화성의 기후 변화 속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지층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물과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 성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를 밝혀낸다면 생명의 존재 가능성에
뉴 호라이즌스 우주선이 2019년 1월 1일 촬영한 ‘아로코트’ 이미지. / NASA '우주 눈사람'을 아는가? 태양계 거의 끝의 천체 '우주 눈사람'에서 원시얼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발견됐다. 태양계의 가장 바깥쪽 물체들에 대한 지식을 뒤흔드는 새로운 연구결과다. 해왕성 궤도 외측에 자리한 카이퍼 벨트의 '486958 아로코트(Arrokoth, 일명 '우주 눈사람')'가 원시얼음을 내장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눈사람을 빼닮은 아로코트는 직경 22km ‘울티마’와 14km의 ‘툴레’라는 이름이 붙은 두 미행성이 장축을 따라 결합된 35km 길이의 접촉소천체다. 미국의 과학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대학교와 SETI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아로코트 내부 깊숙이 원시 얼음들이 가두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혜성의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해 새 모델 덕분이다.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로 브라운대학 행성학자 샘 버치는 "오랫동안 이 얼음들이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샘 버치와 SETI연구소 오르칸 우무한의 연구 결과는 '이카루스(Icarus)' 저널에 실렸다. 이 연구는 일산화탄소와 같이
편광으로 첫 포착한 은하수 Sgr A* 중심부의 초거대 블랙홀. / EHT Collaboration 편광으로 잡아낸 M87의 중심부 블랙홀(왼쪽)과 Sgr A* 블랙홀(오른쪽). / EHT Collaboration 우리은하 중심부의 대형 블랙홀 가장자리에서 나선형으로 정렬된 자기장 구조를 포착했다. 먼 우주의 초대형 블랙홀에서 관측되던 현상을 직접 포착함으로써, 이같은 현상이 블랙홀의 보편적 특성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 국제협력연구인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 EHT)'은 은하수의 초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Sagittarius A*, 약칭 Sgr A*) 주변에서 나선형으로 뒤틀린 강하고 조직적인 자기장과 편광 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국천문연구원도 참여하고 있는 국제공동연구진은 EHT를 통해, 2022년에 이어 새로 찍힌 이미지로 우리은하 중심부에 숨어 있는 거대한 물체의 특성을 새롭게 규명해냈다. 이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게재됐다. 스페이스닷컴과 로이터, 그리고 천문연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Sgr A* 블랙홀의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