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 하모니모듈에 도킹해 있는 스타라이너 우주선. / NASA Johnson·Flickr "핑... 핑... 핑..." 아무것도 없는 검은 공간에 떠있는 우주정거장에 정박한 우주선에서 음산한 소음이 들려왔다.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정박 중인 보잉의 스타라이너(Starliner) 우주선에서 낯설고 이상한 소음이 포착된 것은 8월 31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소음은 캄캄한 우주공간에서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낼만했다. 해당 녹음 파일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뒤 기록적인 입소문을 탔다. 넉달째 ISS에서 발이 묶인 우주선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냐는 의구심까지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NASA는 9월 2일 "현재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음'은 스피커의 피드백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NASA의 뉴스 책임자 셰릴 워너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스피커에서 들리는 맥동 소리가 멈췄다"고 덧붙였다.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가 캡슐 스피커의 낯선 소음을 존슨우주센터의 임무 통제센터(mission control)에 보고한 지 이틀 만이다. "스타라이너에 대해 질문이 있다. 스피커에서 이상
고해상도로 구현한 디모르포스 소행성 이미지. / NASA·Johns Hopkins APL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DART(이중 소행성 방향전환 테스트)' 우주선으로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와 세게 부딪친 게 지난 2022년. DART의 의도적 충돌 이유는 근접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방법을 실험하는 것이었다. 천문학자들은 지상 망원경으로 거의 2년 동안 충돌 후의 결과를 모니터링했고, DART가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디디모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를 32~33분 정도 변화시킨 것을 확인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NASA는 당시 초속 6.1km로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켰다. 그 때의 거센 충돌로 생긴 암석 파편들이 '디모르피드(Dimorphids)'로 알려진 최초의 인공 유성우를 앞으로 100년 동안 생성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또한 그 파편들이 지구와 화성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예상됐다. 해당 연구는 논문 저장소 'arXiv(아카이브)'에서 사전 인쇄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쌍소행성 시스템을 이루는 디모르포스나 그것이 공전하는 큰 모체인 디디모스(Didymos)는 원래 지구에 위험이 되지
위의 이미지에서 반짝이는 푸른 빛은 지구에서 새롭게 발견된 양극성 전기장을 나타낸다. / NASA·Conceptual Image Lab 천체에서 작용하는 힘의 공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기장, 자기장, 중력장, 전자기장 등이 그것이다. ‘전기장(electric field)’은 풍선과 머리카락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풍선을 머리카락에 문지르면, 풍선과 머리카락 사이에 정전기가 발생한다. 이때 풍선은 전하를 띠게 되고, 머리카락도 반대 전하를 띠게 된다. 풍선을 머리카락에서 떼어내면, 머리카락이 풍선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풍선이 머리카락에 전기장을 형성하여 머리카락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라이브사이언스닷컴 등에 따르면, NASA 과학자들이 지구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전기장을 처음으로 측정했다. NASA의 ‘인듀어런스(Endurance)’ 로켓이 2022년 5월 11일 노르웨이 스발바르에서 발사돼 768km 고도까지 도달한 후 19분 후 그린란드 해에 착수했다. 인듀어런스는 518km 범위에서 0.55볼트의 미세한 전기장 변화를 감지했다. 이는 시계 배터리 정도의 강도이지만, 수소 이온을 중력보다 10.6
지구 표면에서 이루어진 가장 높은 해상도의 탐지를 보여주는 일러스트. / ESO 다양한 파장에서 블랙홀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 ESO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the Event Horizon Telescope, EHT)'은 전 세계에 있는 여러 전파 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을 관측하는 프로젝트다.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은 블랙홀의 경계로, 이 경계를 넘어가면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하다. 이 사건의 지평선을 관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EHT가 큰 일을 해냈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구 표면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의 관측을 수행한 EHT 과학자들이 345 GHz, 즉 0.87mm 파장에서 먼 은하로부터 빛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EHT 협력단은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배열(ALMA) 및 기타 시설을 사용하여 시험 관측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블랙홀 이미지를 더 상세하게 만들 수 있으며, 가까운 초대질량 블랙홀 경계를 더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견은 파일럿 실험의 일환으로 '천문학 저널(As
파커 태양 탐사선이 코로나 가장자리 근처에서 측정하고, 나중에 우주선 정렬 중에 더 먼 거리에서 태양 궤도선이 측정한 태양풍. / Smithsonian·NASA·ESA 무엇이 태양풍(solar wind)을 가열하고 가속하는 파동을 만들어낼까. 두 태양 탐사선이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태양의 수수께끼를 설명해 주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두 우주선은 거리는 멀지만 운 좋은 타이밍으로 정렬하면서 같은 태양풍을 포착할 수 있었다. 유럽우주국(ESA)과 사이언스뉴스오알지 등에 따르면, 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Parker Solar Probe)'은 태양의 코로나 근처에서 태양풍의 세부 데이터를 측정했고, ESA의 '태양 궤도선(Solar Orbiter)'은 더 먼 거리에서 이를 확인해 태양풍 파동의 에너지가 태양 자기장의 큰 변동에서 비롯됐음을 밝혀냈다. 태양 궤도선은 ESA와 NASA가 국제 협력으로 진행하는 임무로, 운영은 ESA가 맡고 있다. NASA와 ESA의 탐사선이 얻은 데이터는 알펜파(Alfvén waves)로 알려진 플라스마 파동이 태양의 외부 대기를 떠날 때 태양풍에 에너지를 주입하여 태양풍이 훨씬 더 뜨겁고 빠르게 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탐사
JUICE의 야누스 카메라가 클로즈업으로 포착한 달 표면. / ESA·JUICE·JANUS 달 근접비행 중 야누스 카메라가 촬영한 달 분화구 표면. / ESA·JUICE·JANUS 지구 근접비행에서 야누스 카메라가 찍은 필리핀 루손섬. / ESA·JUICE·JANUS 야누스가 포착한 하와이 상공의 구름 소용돌이. / ESA·JUICE·JANUS 목성의 갈릴레이 위성들(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을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JUICE(목성얼음위성탐사선)’가 미국시간 8월 19일, 20일 각각 달과 지구를 ‘플라이바이(근접비행)’하면서 촬영한 흑백 이미지들에 달의 표면과 지구의 대기 모습이 생생히 담겨 화제다. 지금까지 같은 위치에서 포착한 그 어느 우주선의 사진들보다 선명하기 때문이다. JUICE는 최근 목성까지 직접 가는 대신, 먼저 지구와 금성, 그리고 다시 지구를 방문하면서 중력 보조를 받아 가속하는 우회로를 선택하면서 지구와 달을 스쳐 지나갔다.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의 JUICE 탐사선이 목성으로 향하는 여정 중에 지구와 달의 모습을 촬영했다. JUICE는 8월 19일 과학 카메라인 '야누스(JANUS)'를 이용해 달의
별들이 형성되는 페르세우스 분자 구름(위쪽 사진). 그 일대에서 발견된 떠돌이 행성들이 3개의 녹색 원으로 강조 표시되어 있다. / ESA·NASA ·CSA·R. Jayawardhana Et Al. "별도 아니고, 행성도 아닌 것이..." 행성과 별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천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유롭게 떠다니는 행성 질량 물체(free-floating planetary-mass objects, FFPMOs)'로 명명된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 이들은 물론 기존 행성이나 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포퓰러사이언스닷컴 등에 따르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이용한 천문학자 팀이 최근 '떠돌이 행성(rogue planets)' 여섯 개를 찾아냈다. 이들은 페르세우스 분자 구름 속에 숨어 있다가 드러났는데 목성보다 5~10배 더 큰 가스 거인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별들의 못자리인 페르세우스 분자구름은 지구로부터 약 1000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자리에 위치하고 거대한 성간 물질로 이뤄져 있다. 연구 결과는 8월 27일자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에 실렸다. 떠돌이 행성은 말 그대로 중앙 별의 중력에 묶이지 않고
영국에 건설될 '심우주첨단레이더역량(DARC)' 레이더 기지 개념도. / Northrop Grumman 우주정찰 강화를 위해 강력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영국 호주가 이번에는 영국에 우주감시 강화를 위한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의 다국적 항공우주기업 노스롭그루먼이 건설을 맡는 이번 대규모 사업은 호주, 영국, 미국이 참여하는 '오커스(AUKUS) 안보동맹'의 일환이다. 우주 공간에서의 감시, 정찰, 통신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기술인 '우주 도메인 인식(SDA)' 현대화도 목표 중 하나다.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은 현지시간 8월 23일 노스롭 그루먼과 2억 달러(약 2663억원) 규모의 영국 레이더 기지 건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심우주첨단레이더역량(DARC)' 프로그램의 두번째 기지에 대한 것이다. 첫번째 DARC 기지는 현재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발 중. 세번째 기지는 미국에 자리 잡게 된다. 노스롭 그루먼은 2년 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첫번째 DARC 기지 건설 계약에서도 3억4100만 달러(약 4541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DARC 프로그램은 오커스 파트너 국가에 하나씩,
달 표면에 안착한 지 8개월 만에 임무를 종료한 일본의 달 탐사선 ‘SLIM'. / JAXA 올해 1월 20일 달 표면에 정밀착륙에 성공하며 세계적 관심을 끈 일본의 무인 달 탐사선이 임무를 끝내고 달에서 보낸 8개월의 수명을 다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쏘아 올린 소형 우주선 SLIM은 일본을 세계 다섯번째 달 착륙 국가로 올려놓았다. 착륙 당시, 목표지점에의 정밀착륙으로 우주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게다가 당초 목표나 예상을 깨고 간헐적으로 작동하면서 교신을 해 결과적으로 8개월 동안 작동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JAXA·교도통신·유니버스투데이닷컴 등에 따르면, JAXA는 8월 23일 월면에서 '달 탐사를 위한 스마트 랜더(SLIM)'의 임무를 종료했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4월 28일 마지막 통신 이후 5월부터 석 달간 탐사선과의 통신 두절 탓. JAXA는 "SLIM과의 통신 복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8월 23일 22시 40분(GMT 1340)께 활동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보냈다"고 밝혔다. 탐사선 발사 이후부터 약 11개월 만이다. JAXA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SLIM에서 신호를 수신하려고 6일
최근 발사돼 궤도에 진입한 세계 첫 온실가스 탐지 위성 ‘타나저-1’. / Planet Labs PBC 세계 최초의 온실가스 탐지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 이 위성은 기후 변화 연구의 최전선에서 지구 온난화 가스 배출을 우주에서 모니터링하기 위한 첫번째 첨단 장비로, 기후 위기 대응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연과 환경뉴스 웹사이트인 어스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현지시간 8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타나저-1(Tanager-1)’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위성에는 최신 온실가스 추적 장비 등이 탑재됐다. 첨단 타나저-1 위성은 플래닛 랩스 PBC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협력으로 개발됐다. 위성은 첨단 이미징 분광(spectrometer) 기술을 활용해 메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개별 시설 및 장비까지 파악할 수 있다. JPL 소장 로리 레신 박사는 "타나저-1에 탑재된 이미징 분광 기술은 JPL에서 40년간 개발한 결과물로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타나저-1이 수집한 데이터는 전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