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6시 저녁 서울, 인천, 경기, 충남 등 전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한대 소동이 벌어졌다.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된 건 국방부의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때문이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 물체가 목격됐다는 글과 사진, 영상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UFO 아니냐", "로켓 발사인가?", "미사일인 줄"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비행 물체의 정체는 우주발사체였다. 국방부는 이날 6시45분 "현재 전국에서 관측된 미상 비행체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에의 시험 비행"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우리군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고체 연료 추진 우주 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과거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작년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에 속도가 붙은 데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2022년도 저물고 있다. 경이로운 우주 공간. 이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연말에 관심을 집중시킨 몇가지 장면을 정리해봤다. 우주에서 본 도쿄의 크리스마스 일본 항공 우주 탐사국의 우주비행사 와카타 코이치(若田光一)는 12월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우주에서 찍은 일본 도쿄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와카타는 사진과 함께 "조금 전 크리스마스 밤에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며 "도쿄 주변은 밝고 빛났다.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 이번주에도 열심히 살자"는 글을 덧붙였다. 와카타는 일본, 미국, 러시아를 대표하는 우주정거장 승무원 7명 중 한 명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하루에 16번의 일출과 일몰을 관찰한다. 새해에는 태양전지판도 새것으로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 조시 카사다(Josh Cassada)는 12월22일 동료 프랭크 루비오(Frank Rubio)와 우주 유영 중 새로운 롤아웃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다. 태양 전지판은 우주 정거장의 발전 능력을 최대 30%에서 215킬로와트까지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팥죽 먹던 날, 지구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짓날 지구의 사진을 공
누리호 발사 성공, 달 탐사선 다누리 궤도 진입 성공,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올 한 해를 빛낸 과학기술 뉴스 리스트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28일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발표했다. 과총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한 해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주목 받은 과학기술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올해는 자체 개발로 우주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은 누리호와 다누리 성공이 대국민 투표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과총이 선정한 ‘2022년 10대 과학기술 뉴스’에는 과학기술 이슈 4건, 연구개발 성과 6건이 뽑혔다. 먼저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는▲ 한국 자체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 ▲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달 궤도 진입 성공 ▲ 한미, 원전동맹 맺고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수출 협력 등 과학기술 이슈 부문이 선정됐다. 연구개발 성과 부문에는 ▲ 국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KF 21 보라매’ 시험비행 성공 ▲ 국내 첫 자체 생산 카티(CAR-T) 치료제로 백혈병 치료 성공 ▲ 전기차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개발 ▲ 고무 형태의 고체 전해질로 세계 최고성능 전고체전지
전쟁의 광기 뒤편에 과학의 진화 칼을 무사가 잡으면 사람 죽이는 도구가 되고, 셰프가 잡으면 입맛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 핵분열 기술도 무기에 쓰이면 인명을 대량살상하는 핵폭탄이 되고, 원자력발전소에 쓰이면 값싼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이처럼 세상의 많은 것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뒤이은 미·소 냉전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무기의 발달과 함께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냈다. 핵폭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우주로켓 등 우리에게 친숙한 무기들 상당수가 이 시대에 기본 틀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에 로켓 엔진이 더 정교해지거나, 미사일 사거리가 길어지고, 탑재하는 핵탄두가 더 무거워졌을 따름이다. 이러한 20세기 중반 걸출한 과학 천재들이 많이 나왔고, 그중 로켓의 역사는 이 사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나치 독일하에서 탄도미사일 V2를 개발해 영국 폭격에 일조했지만, 미국으로 투항해 새턴V 로켓으로 인류의 달 착륙을 주도한 '문제적 인간'. 독일 과학자 베르너 폰 브라운이다. 떡잎부터 로켓과 우주를 꿈꾸다 폰 브라운은 1912년 독일에서 부유한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4세 때 신문을 읽기 시작
일본의 젊은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 아사하신문은 18일 '과학자들이 왜 일본을 버리고 중국으로 향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젊은 과학자들이 일본의 열악한 연구 환경에 절망해 중국행을 선택하고 있다"며 일본 내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행을 택한 일본 과학자들의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30대인 한 일본인 과학자 A씨는 일본에서 수년간 국립대 부교수직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실패했다. 그는 연구 실적도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2019년 겨울.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그는 중국에서 온 교수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 교수는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알렸고, 중국으로 돌아온 A씨는 아내에게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며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갔다. A씨는 "중국에서 가장 놀란 점은 다들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논문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나 역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의 큰 차이는 사회 전체가 과학과 연구를 중시한다는 점"이라며 "젊은 연구원들이 일자리와 지위를 모두 갖고 있었다"고 했다. 우주공간 플라스마
20일(한국 시각) 오후 6시에 발사 예정이었던 국내 민간 주도 첫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의 발사가 또 연기됐다. 한빛-TLV를 개발한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한빛-TLV에 기술 점검 사항이 생겨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현지시각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일 오후 4시)께 막바지 발사 준비 중 펌프 냉각계 밸브에 이상이 감지돼 기술적 조치 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빛-TLV 발사 연기는 벌써 두 번째다. 당초 한빛-TLV는 19일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알칸타라 우주센터에 비가 예보되면서 하루 연기됐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로 이날 또 미뤄진 것이다.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는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8.4톤의 1단 로켓으로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1개를 장착하고 있다. 연료로는 액체 산소와 파라핀이 사용된다. 민간 기업이 하이브리드 발사체 엔진을 시험하는 것은 한국 처음이다. 발사 장소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 이곳은 적도 부근인 남위 2도 정도에 위치해, 지구 자전에 의한 속도 증가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는 민간 기업의 상용급
2022년 세계 과학계가 이룬 최대성과는 무엇일까.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16일 "올 한해 최고의 과학 연구 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로 우주를 바라보던 관점에 대혁신을 일으킬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을 꼽았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지는 매년 최고의 과학 연구 성과를 선정해 연말에 발표한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도 제임스웹을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제인 릭비 나사(미국항공우주국) 제임스웹 운영 담당 연구원을 올해의 과학 인물 10명에 포함시켰다. 사이언스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금까지 우주에 투입된 가장 복잡하고 비싼 임무”라며 최고의 과학 연구 성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웹은 나사(NASA)와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이 25년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들여 개발됐다. 당초 2007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문제, 비용 상승 문제, 코로나 등 여러가지 위기를 겪으며 발사 시기가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제임스웹은 작년 12월25일 지구에서 출발했고, 7월11일(한국시각 12일 오전 7시)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
#이카루스의 날개 그리스 신화에 ‘이카루스의 날개’가 등장한다. 다이달로스라는 건축가가 황소괴물이 있는 미궁에서 탈출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붙이고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들은 아버지의 경고를 잊은 채 너무 높이 날아올랐고, 결국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 이후 ‘이카루스의 날개’는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의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은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수많은 실패들을 거쳐 결국 비행기를 발명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달에 대한 욕망은 오늘날 우주탐사를 가능케 한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지구 탈출의 적, 중력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은 그 사과를 끌어당기는 지구중력 때문이다.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고, 그 힘의 크기는 질량에 비례하고 두 물체 간 거리제곱에 반비례한다. 이것이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사람 사이에도 이 힘은 작용하지만 그 크기가 미미하여 잘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지구, 달, 태양 등 질량이 거대한 천체가 작용하는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7)가 최초 민간인 달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 중에는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5)이 포함됐다. 탑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주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의 크루가 된 것은 '운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4년 전 가장 힘들었을 때 사랑하는 친구 조엘이가 그려줬다"라며 그림 하나를 공개했다. 공개된 그림에는 'Dear M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달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 "이건 우연한 기적이 아니다. 이것은 예술에서 위대함이 만들어낸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마에자와는 9일 민간인 달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dearMoon)’을 함께할 탑승자 8명을 발표했다. 탑승 명단에는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 미국 유튜버 팀 토드, 체코 안무가 예미 AD, 아일랜드 사진작가 리애넌 애덤, 영국 사진작가 카림 일리야, 미국 영화 제작자 브렌던 홀, 인도 배우 데브 조시, 그리고 탑이 선정됐다. 미국 스노보딩 선수 케이틀린 패링턴과 일본 안무가 미유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에자와는 민간인 우주여행을 위해 작년 3월부터 지원자를 공개 모집했다. 해당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35)이 한국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우주 여행에 도전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한국시각) 업계에 따르면 탑은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7)의 우주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 참가 아티스트로 최종 확정됐다. 디어문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우주에 나가, 그곳에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남기고 예술로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2023년 스페이스X의 우주선 BFR을 타고 여행을 떠난다. 마에자와는 지난해 3월, 자신과 함께 우주 여행을 할 동승자 8명을 공개 모집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겠다면서 우주 여행을 통해 크게 성장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사람이면 누구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특히 마에자와는 탑, 배우 이병헌 등과 자주 만남을 가지며 인스타그램에 친분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이 동승자 중 한 명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중 탑이 실제로 우주 탐사 동반자로 선정됐다. 마에자와는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온라인 미팅을 마쳤다며, 9일 오전 우주 여행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알렸다. 우주를 사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