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에서 열린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가 1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막을 내렸다. / 고흥군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고흥군 나로우주과학관 일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유일의 우주과학축제,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역대 최다인 12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위대한 인류의 비상, 지구문명에서 우주문명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전국에서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다양한 체험과 전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기고 배우는 참여형 과학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우주개발의 핵심 현장인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견학 프로그램’은 일반에 쉽게 공개되지 않는 시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겼다. 또한, 우주복 입기, 우주인 카니발 퍼레이드, 우주미술관, 나로호·누리호 실물 전시 등 140여 종의 콘텐츠는 우주의 신비로움을 실감 나게 전달해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우주터미널’, ‘대형 우주인 나누리 탐험대장’ 같은 독창적인 조형물들은 인기 포토존으로 활약하며 축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KAIST 행성탐사로버 전시, 별자리 천문관측 체험, 우주식량 시식 등은 미래 우주인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성인들에게는 과학에 대한 향수와 설렘을 불러일으키며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냈다. ‘우주인 무대’에서는 우주축제 창작 사이버그쇼 등 10여 팀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축제의 또 따른 매력인 향토음식관에서는 고흥의 특산물을 활용한 바지락짓갱 등 고흥만의 다채롭고 특색 있는 음식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지역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도 기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영민 군수는 “제15회 고흥우주항공축제에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고흥우주항공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과학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했다. 내년에도 더 많은 분들과 우주에 대한 꿈을 나눌 수 있도록 한층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우주환경 모사를 위한 대한 진공시험시설 'SPACE-1'을 구축했다. / 부산대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우주환경 모사를 위한 대형 진공시험시설을 성공적으로 교내에 구축해 향후 우주개발 연구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8일 제8공학관에 ‘우주환경 모사용 대형 진공시험시설’인 'SPACE-1'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공학과 우주추진 플라즈마 실험실(연구책임자 김호락 교수) 주관으로 설치된 이 시설은 현장수락시험에서도 요구성능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우주 연구 및 시험 운영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시설 초기 구축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진연구자인프라구축사업에서 약 3억 원이 투입됐다. SPACE-1은 국내 최대 규모인 직경 약 1.7m, 길이 약 3.5m다. 약 5㎾급이상의 전기추력기 성능을 가졌다. 수명 시험평가와 위성, 우주반도체, 우주소재 등 우주용 부품의 진공시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챔버 내부는 우주환경을 모사할 수 있도록 고진공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홀 추력기, 이온 추력기, 펄스플라즈마 추력기 등 다양한 우주추력기와 반도체소자 및 소재 등 여러 우주용 장비들의 진공환경에서의 성능평가가 가능하다. 또 시험 중 발생하는 플라즈마 특성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광학 센서 및 탐침 장치도 함께 구축해 정밀한 성능검증을 수행할 수 있다. 추후 더 높은 진공도 조건을 갖추기 위해 고진공펌프와 흑연판을 내부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인프라 구축은 국내 대학 연구기관 차원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형 규모의 진공 시험 인프라를 자체 확보한 사례다. 향후 우주 전기추진 시스템 관련 연구역량 제고는 물론 산학협력 확대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김호락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구축된 대형 진공시험시설은 단순한 시험 설비를 넘어, 국내 전기추진 기술 자립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장비를 활용해 소형 위성의 추진 모듈부터, 심우주 탐사 등을 고려한 차세대 추진 시스템까지 단계적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는 향후 해당 진공시험시설을 기반으로 위성 추진 시스템 개발 관련 다수의 정부지원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업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우주추력기의 성능 및 수명 시험 거점 연구기관’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차세대 우주개발을 이끌 핵심기술의 내재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존 펠란 미국 국방부 해군성장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왼쪽 사진)과 HD현대중공업 울산본부(오른쪽 사진)를 방문해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 200억∼240억 캐나다달러(20조∼24조원) 규모의 공동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캐나다 CBC방송과 국내외 언론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신 잠수함 KSS-Ⅲ12척을 판매하기 위해 올해 3월초 캐나다 정부에 미요청 제안서(unsolicited proposal)를 공동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요청 제안서는 한국산 잠수함의 주요 제원과 예상 인도 시기, 부대조건 등 정보를 사전에 설명·제안하는 성격의 문서로 공식적인 입찰 제안요청서(RFP)와는 구분된다.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추진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캐나다는 전세계 조선소에 참여 의사 표명을 요청해 독일·노르웨이·스페인의 기업들이 응답했는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판매뿐만 아니라 캐나다 양쪽 해안에 전문 정비 설비 시설 1곳 또는 2곳 설립 등 매우 상세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CBC는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이 건조되는 동안 캐나다 승조원들을 한국에서 기본 및 전술 훈련을 시켜 잠수함이 항해를 시작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들은 또 구형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첫번째 신형 잠수함의 인도 시한을 2035년으로 정한 캐나다 해군의 요청에 따라 내년 계약이 체결되는 것을 전제로 첫번째 잠수함을 2030~2032년에 인도해 2035년까지 4척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유사한 다연장 로켓 무기와 K-9 자주포를 판매하는 두가지 세부 제안서를 별도로 제출했고, 캐나다군의 궤도 전투차량과 방어용 장갑차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장갑차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러한 계약이 성사되면 도입 물량과 인도 시기, 유지 보수 및 제조센터 설립 등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 따라 10억캐나다달러(1조원) 상당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CBC는 한국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남 사천에서 '우주항공의 날' 연계행사로 전국 청소년 물로켓 대회가 4일 열렸다. / 사천시 '우주도시' 사천에서 우주 꿈나무들이 만든 로켓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경남 사천시가 ‘우주항공의 날(5월 27일)’과 사천시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2025 사천시 전국 청소년 물로켓 대회’가 5월 4일 사천종합운동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물로켓 대회는 당초 5월 3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비가 와서 하루 연기해 4일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사천시 주최, 사천시와 삼성사이언스 공동 주관,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모형항공협회 후원으로 개최됐다.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과 지도자, 학부모 등 250여명이 참가해 미래 우주항공 인재로서의 꿈을 키웠다. 참가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물로켓으로 대회장에 마련된 과녁을 맞히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부문은 초등·중등·고등 3개로 나눠 진행됐으며, 입상자에게는 금상(우주항공청장상), 은상(사천시장상), 동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상), 장려상(한국모형항공협회장상), 최우수지도교사상(우주항공청장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됐다. 특히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국 규모 물로켓 대회가 거의 사라졌던 상황에서 개최돼, 전국 청소년과 과학교육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물로켓 대회 외에도 묘기 공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참가자와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과학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의 날과 사천시 통합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대회가 미래 우주항공 인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도전의 장이 됐다”며 “사천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체험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주항공의 날 연계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만큼, 기념식을 비롯한 다른 연계 행사들도 잘 진행돼 ‘제1회 우주항공의 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사천시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피에르 방디에 NATO 전력사령관은 유럽이 우주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유럽이 우주 경쟁에서 이미 뒤처지고 있고, 저렴한 소형위성 개발이 시급하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자체 진단이 나왔다. 피에르 방디에 NATO 연합군 전력강화최고사령부(SACT) 사령관은 현지시간 4일 공개된 폴리티코 유럽판과 인터뷰에서 "우주에서의 노력이 없다면 유럽의 주권이 있을 수 없다"면서 "유럽의 긴급한 각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방디에 사령관은 "우주 무기를 도입하는 행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탐지하기 어려운 '궤도 폭탄'과 인공위성 재밍(통신방해) 무기 등을 사례로 들었다. 프랑스 해군장성인 방디에 사령관은 또 "다른 국가들이 무엇을 하는지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하며 그러한 불안정화 시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유럽 (우주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정지궤도 위성이 기반이지만 이를 바꿔야 하는 시점인지 자문해야 한다"면서 저렴한 저궤도 위성 개발 필요성을 지적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예 밀려날 것"이라고 경고한 방디에 사령관은 위성 서비스의 미국 의존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우주를 포함한 유럽 자체 역량 강화는 미국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NATO가 이미 우주 영역에서 역할을 더 늘리고는 있으나 동맹 간 적절한 임무 배분을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우주사령부는 러시아와 중국을 언급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우주 영역에서 전력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맹의 도움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장 통신 및 정보 수집을 위한 우주 자산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 그렇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유럽의 경우 아리안그룹 등이 정지궤도 위성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지만 저궤도 위성을 주축으로 한 시장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EU는 독자기술로 구성된 보안 위성망인 아이리스2(IRIS²) 프로젝트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2030년 이후에야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K-방산 빅4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해,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K-방산 주요 기업들이 100조원 가까운 수주잔고를 쌓아두며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고속성장이 예약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러시아 전쟁 등 유럽·중동 등의 주요국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방위비 증액을 추진하는 가운데 K-방산 주요 기업들은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짜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K-방산이 선진국 도약의 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방산업계와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빅4'로 불리는 한국 4대 방산기업의 수주잔고는 약 94조9000억원으로, 1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공시한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기준 지상방산 분야 수주잔고가 3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과거 방산업체들의 수주잔고는 우리 군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내수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재 수주잔고 구성을 보면 수출 비중이 65%로 내수(35%)보다 높아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에도 폴란드에 다연장로켓 천무 EC2(2조3000억원), 루마니아에 K9(1조4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대공 유도무기(SAM) 발사대(9000억원) 등 수출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수주잔고를 추가했다. 여기에 올해 인도와 맺은 K9 2차 수출 계약과 폴란드와 맺은 KAAB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계약 실적 등이 2분기 수주잔고로 잡힐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신규 수주 확대 및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생산 역량과 현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최근 발표한 '2025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24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KAI의 수주잔고는 2020년 18조4000억원, 2021년 18조7000억원, 2022년 20조7000억원, 2023년 21조8000억원, 2024년 24조7000억원 등으로, 연평균 7.7%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KAI는 "외부 환경 변화에도 국내 사업 및 기체 구조물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주잔고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규모 완제기 수출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도 작년말 영업보고서 기준 20조원의 넉넉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 비중은 50% 이상이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019∼2021년 6조∼8조원대에 머물렀으나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인 천궁Ⅱ(2조7000억원) 수출을 성공시키며 1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2023년에는 사우디에 천궁Ⅱ(4조3000억원) 등 수출로 19조원대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이라크에 천궁Ⅱ(3조7000억원) 수출 등을 추가하며 20조원대로 올라서는 등 수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현재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작년 연 매출의 6배에 달하는 규모로, 6년 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셈이다. LIG넥스원은 "앞으로 5년간도 연 매출의 4∼5배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도 작년 말 기준 18조8천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 수주잔고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조9천억원) 수준으로, 철도 부문(74%·14조원)의 비중이 더 높지만, 폴란드와의 대규모 K2 수출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어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천대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1차 계약을 통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대규모 2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K2 전차는 성능도 우수하지만 생산능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며 최대 경쟁자인 유럽 KNDS가 독일 재무장과 서유럽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로템은 그 외 유럽과 중동 지역 등을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AI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5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계획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성장 전략, 주주환원 정책, 지배구조 개선 계획 등을 수립하고 이를 시장에 공개하는 제도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투자 매력을 가늠케 하는 주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KAI는 이번 계획에서 군·민수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사업 추진을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을 2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KAI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중기 배당정책을 수립, 최소 배당 성향을 별도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지난해 기준 60% 수준에서 2027년까지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매출 성장, 안정적 주주환원, 투명한 지배구조를 세 축으로, 체계적이고 일관된 실행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세번째 기상위성이자 첫 민간주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의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LIG넥스원은 기상청, 우주항공청 및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월 1일 밝혔다. 협약 금액은 3207억5400만원 규모로, 2031년까지 천리안위성 5호의 시스템 및 본체 개발이 진행된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발사될 예정. 적도 상공 약 3만6000㎞ 고도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기상위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정지궤도 위성개발 사업 최초로 민간기업이 개발을 주관하는 K-우주시대의 마중물 역할도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천리안위성 5호 시스템 및 본체 개발 사업의 총괄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서 기상청, 우주항공청,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항공우주연구원 및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기상 서비스의 기반이 될 고정밀 정지궤도 플랫폼의 위성개발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2006년부터 고성능영상레이다(SAR)를 비롯한 기반기술 확보에 매진해온 LIG넥스원은 정지궤도공공복합통신위성(천리안위성 3호),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다목적실용위성 5호·6호, 군위성통신체계(ANASIS-I/II) 및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에 참여하며 위성시스템 전분야를 아우르는 핵심역량을 축적해 왔다. 특히 자체 투자를 통해 대전하우스 위성 체계종합·시험동이 올해 상반기 중 완공되면, 미래 우주산업에 특화된 개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20년 가까이 축적해온 위성 탑재체, 본체, 지상체 개발경험을 기반으로 위성시스템 통합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위성 활용 분야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KAI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 각 기업 K방산과 한국 우주산업의 선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분기 호조의 실적을 냈고,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전년도 대비로는 하락했으나, 하반기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조4842억 원, 영업이익이 5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060%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실적이 급등한 주된 이유는 1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한화오션의 매출이 실적에 100% 반영됐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따져보면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1575억 원, 영업이익 3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화에어로 측은 “유럽으로 향하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이 늘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루마니아와 K9 공급계약, 폴란드와 2차 실행계약 등을 체결했고, 국내에선 K21 보병전투차량 4차 양산, 230㎜급 천무 3차 양산 계약을 맺어 수주 잔고가 크게 증가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실적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93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5% 감소해 다소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주요 양산 사업들의 납품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회복은 낙관적이다. 1분기 신규 수주액은 2390억 원으로 파악됐고, 1분기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24조2569억 원에 달했다. KAI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수출 사업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중동 수리온, 동남아시아 FA-50 수출 계약도 연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 한편, 다음 달 발표되는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1분기 실적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1조2230억 원, 208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출 63.5%, 영업이익 366.8% 증가다. LIG넥스원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0.5% 하락한 7600억 원, 영업이익은 13.4% 줄어든 580억 원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인공지능과 우주산업 등 차세대 방산기술 개발 132개 과제에 올해 1134억원을 투자한다. / 그래픽=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우주산업 등 차세대 방산 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132개 과제에 총 1134억원을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군기술협력사업 2025년도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민군기술협력사업은 15개 부처가 참여하는 대표적인 범부처 협력사업으로,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다. 정부는 올해 이 사업에 작년보다 32.3% 증가한 1134억원을 투입해 수륙양용 기동정찰로봇, 초소형 자폭드론시스템, 경호 특수차량용 방호소재 등 132개 개발 과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AI, 반도체, 로봇, 드론 등 차세대 방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기술 자립화에 전체 투자 금액의 63.5%(720억원)를 집중 투자한다. 정부는 민간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 확대를 위해 '첨단 민군 협의체'를 통해 군 소요와 연계할 수 있는 첨단 기술 발굴에 나선다. 또 국방부와 협업해 군의 소요 결정 전이라도 민간 신기술을 신속히 검증할 수 있도록 군 시범 운용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간 방산 협력 강화와 수출 지원을 위해 산업계·학계·연구소·군 등이 참여하는 '함정 MRO 민군 협의체'를 구성하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 및 시험·인증 체계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방산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기계·소재, 전기·전자, 우주항공 등 기반 산업 분야에 연간 600억원을 투자, 2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국내 방산 기술·부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에 설치한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거점으로 민군 겸용 공동 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국방 수요를 기반으로 수출형 차세대 무기체계 부품개발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정부는 민군 기술융합 활성화를 위해 민군기술협력사업 촉진법 및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첨단화되는 미래 방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AI, 드론 등 민간의 첨단 기술과 방위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며 "방위 산업의 수출 전략 산업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민군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방위산업을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민군 기술의 상호발전을 통한 선순환 구조의 협력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방위산업 4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민군기술협력사업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리·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