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타원형 궤도로 향하는 '프로바-3' 위성 개념도. / ESA 인공 일식을 생성하는 '프로바-3' 위성 개념도. / ESA 매일 우리 눈 앞에 떠있지만, 제대로 쳐다보거나 관찰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태양이다.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에 평소에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식이 생기는 순간은 태양 코로나 관측의 최적기다. 문제는 너무 가끔 찾아오는 기회라는 것. 그래서 '인공일식'이라는 필요가 생겨났다. 두 대의 위성을 약 144m 간격을 두고 mm 수준의 정확도로 상대 위치를 유지한 채 지구를 공전시켜 '인공일식(artificial eclipse)'을 생성한다? 이러한 기상천외하고 대담한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태양의 외층인 코로나(corona)가 왜 태양 자체보다 더 뜨거운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밝히려는 시도다. 유럽우주국(ESA)이 '프로바(Proba)-3' 임무에 대한 최종 준비를 시작했다고 ESA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위성들의 초정밀 편대 비행을 통해 지구 상공에서 인공일식을 만들어 과학적으로 태양을 관측하려는 ESA의 첫번째 시도다. 이 임무에는 2억 유로(약 29억5000만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대담하고 별난
11월 30일 원창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첫 발사된 창정 12호. / CNSA 지난 11월 30일 토요일은 중국 우주산업 역사에 두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기록했다. 첫선을 보인 '창정(长征) 12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고, 착공 878일 만에 첫 상업우주발사장이 공식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중국은 유인 달 탐사 계획과 우주 접근성 향상에서 힘을 받게 됐다. "높이 62m, 너비 3.8m의 창정 12호가 이날 오후 10시 25분(현지시간) 원창(文昌) 상업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다"고 중국 우주당국과 스페이스뉴스닷컴 등 우주매체들이 밝혔다. 상하이 우주비행기술아카데미(SAST)가 제작한 로켓은 발사 23분 만에 위성인터넷 기술시험 위성 등 2개의 위성을 예정 궤도에 배치했다. SAST는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산하 기관이다. 창정 12호는 등유와 액체 산소로 동력을 얻는 개량형 2단 로켓. 중국이 지금까지 발사한 로켓 중 가장 폭이 넓은 너비 3.8m다. 약 30% 더 많은 추진제를 담을 수 있어 적재 용량을 향상시켰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로켓은 지구 저궤도에 약 12톤, 태양 동기궤도에 6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이 로켓은 또 중국의 광대역 '
NASA의 태양관측선이 포착한 2024년 10월 3일의 거대한 태양 폭풍. / NASA 태양 활동극대기에 속하는 올해, 많은 태양 폭풍이 지구를 엄습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이같은 태양풍에 익숙한 편이다. 끊임없이 태양과 우주현상들을 모니터하면서, 태양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응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같은 대응수단이 없던 수천년 전에 강력한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그 존재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최근 고대의 나무를 연구해 오래전 강력한 태양 폭풍의 존재를 알게 됐다. 고대 나무가 타임캡슐 역할을 하면서 지구의 역사를 기록해낸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은 '미야케 사건(Miyake Events)'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태양 폭풍의 증거를 밝히기 위해 나무의 나이테를 주의 깊게 분석함으로써 고대 지구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런 일은 아주 드물게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 1만4500년 동안 단 6개의 나무에서만 그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중 최근의 것은 기원전 664~663년에 발생한 태양 폭풍이다. 미야케 사건은 2012년 일본 물리학자 미야케 후사가 처음 발견한 극단적인 태양 활동 유
인류가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멀리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의 이미지. / NASA 지구로부터 가장 먼 우주를 날아가면서 매 순간 최장거리 비행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보이저1호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47년째 날아 249억km 밖에 떨어져 있는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의 문제를 해결하고 송신기 재가동에 성공한 것이다.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미디어들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ASA는 통신 문제를 일으키고 있던 보이저 1호의 재가동에 성공해 운용을 재개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보이저 1호는 지난 10월 주요 무선 송신기인 'X밴드 송신기'에 문제가 발생해 통신이 중단됐다. NASA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11월 초에 X밴드 송신기를 재가동, 18일부터 관측 데이터 수집을 재개했다. X밴드 송신기가 멈춘 원인은 탐사선 고장을 보호하는 시스템 때문. 이 시스템은 탐사선의 전력이 부족해지면 필요한 시스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시스템을 자동으로 꺼버린다. X밴드 송신기를 끄는 대신 자동으로 S밴드 송신기를 켜 전력이 조금 사용되는 방식으로 교신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기도 했다. 그런 상태에서 보이저 연구팀이 X밴드 송신기를 다시 켤
주성인 원시별에 매우 가까이 공전하고 있는 새로 발견된 외계행성 TIDYE-1b(왼쪽). / NASA, JPL-Caltech 거의 '갖난아기' 처럼 어린 외계행성(exoplanet)이 발견됐다. 이 행성은 인간의 수명으로 비유하자면 생후 2주된 아기에 해당한다. 또한 지구와의 근접성도 주목할만한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포착된 '아기' 외계행성이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어린 외계행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희귀한 발견이 외계행성의 주인별 주변의 불규칙한 원시행성 디스크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는 11월 20일자 '네이처(Nature)' 저널에 실렸다. 지구에서 약 520광년 밖 황소자리(Taurus) 분자 구름에 위치한 이 외계행성의 이름은 IRAS 04125+2902b 또는 TIDYE-1b. 원시 별 주위를 공전하는데, 한 바퀴 도는 데 8.8일이 걸린다. 태양 질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원시별의 나이를 기준으로 TIDYE-1b는 최대 300만 살로 추정된다. 지구는 이 행성보다 약 1500배 나이 먹었다. 연구 주저자인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매디슨 바버는 "이 행성의 발견은 행성 형성이 일어나는
KAI가 주최한 '2024 항공우주논문상' 시상식.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2024 항공우주논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KAI가 주최하는 항공우주논문상은 항공우주 분야 연구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해 2003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 상은 올해부터 우주항공청이 시상에 참여해 국내 최고 권위의 항공우주 분야 논문상의 의미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미래 6대 사업(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다목적 수송기, 고속중형기동헬기, 민·군겸용 AAM, 우주 설루션, 미래 S/W)과 연계된 정책, 경영, 요소기술을 주제로 진행했으며 총 9팀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로켓 연소기에서의 폭발적 접선 방향 연소불안정에 대한 수치적 규명' 논문을 제출한 부산대학교 성부경 학생(우주항공청장상)과 '세라믹 코팅된 3D 금속 메타구조를 활용한 고온용 전자기파 흡수체 설계' 논문을 제출한 윤도형 학생(KAI CEO상)이 수상했다. 이외에도 우수상 2팀, 장려상 3팀이 선정됐으며 최우수상 논문의 지도 교수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총 29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우주논문상을 통해 새로운 우주시대에 필요한 다양
하야부사 2호가 포착한 류구 소행성의 이미지와 그 샘플, 샘플에서 얻은 박테리아 이미지. / NASA, JAXA 소행성 '류구(Ryugu)'. 일본이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해와 화제가 되었던 소행성이다. 일본 우주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류구'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샘플에 지구 미생물이 넘쳐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측량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소행성이라고 불릴만큼 의미가 큰 발견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19년 7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하야부사2 탐사선을 보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왔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팀은 류구 소행성 샘플에서 지구 미생물을 발견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운석&행성과학(Meteoritics & Planetary Science)'에 실렸고 이를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생물들은 바위에 나타나 시간이 지나며 퍼져나갔고 마침내 죽어버렸다"며, "미생물 수의 변화는 이들이 살아있는 미생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생물들은 분석 직전에 표본에 서식하기 시작했고, 그 기원이 지구에서 유래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J
경상국립대 유럽방문단은 영국과 프랑스 우주항공 우수 대학들과 교류를 확대했다. / 경상국립대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진회)가 영국·프랑스 대학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의 대학들도 최근 육해공 전 분야에 걸친 K-방산의 비상에 주목하고 있으며, 경상국립대는 한국의 우주항공·방산 분야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컬대학 사업을 수행하는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분야 강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유수 대학들을 방문해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학문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경상국립대는 재학생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우수 외국인 연구인력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는 권진회 총장, 이병현 연구부총장, 곽태수 글로컬대학사업단장, 우주항공대학 허기봉 교수와 대외협력처 직원으로 '유럽방문단'을 구성해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방산 분야 재학생을 위한 복수 석·박사학위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파이어플라이의 텍사스 본부에서 제작된 ‘블루 고스트 1호’ 달 착륙선. / Firefly Aerospace '하늘의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s in the Sky)'. 2025년 우주업계의 스타트를 장식할 멋진 미션의 닉네임이다. 그것은 바로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이하 파이어플라이)가 내년초 달로 보내는 착륙선의 별칭이다. 특이한 이름의 이 임무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상업용 달 화물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파이어플라이는 현지시간 11월 25일, 내년 1월 중순 6일간 열리는 발사창 시점 안에 '블루 고스트 1호(Blue Ghost 1)'의 달 착륙 미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어플라이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환경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착륙선은 12월 중순에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로 운반된다. 이 우주선을 싣고 갈 발사체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블루 고스트는 궤도 진입 후 로켓에서 분리되면 45일간의 여정을 거쳐 달의 ‘마레 크리시움(Mare Crisium, 위난의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 마레 크레시움은 달의 앞쪽 북동부에 위치한 평탄한
목성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거대한 폭풍의 반점을 규명한 연구가 나왔다. / HST 목성에 거대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다. 과학자들이 목성의 전리층에서 자기 소용돌이로 인한 지구 크기만한 거대한 자외선을 흡수하는 반(反)사이클론 폭풍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반사이클론 폭풍은 어두운 타원형으로 나타나며 목성 성층권에서 짙은 에어로졸 더미로 보인다. 그러나 자외선으로만 관측할 수 있으며 1990년대 후반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목성의 북극과 남극에서 처음 목격된다. 그후 2000년 토성으로 향하던 NASA의 카시니 우주선이 목성의 북극점을 지나면서 이 폭풍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도 어두운 타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마이클 웡 박사팀은 27일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서 허블우주망원경(HST) 관측을 통해 목성의 남극과 북극에서 무작위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거대한 반점을 발견했다고 밝혀, 그 비밀에 다가섰음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외선 파장에서만 볼 수 있는 지구 크기의 이 타원형 반점은 남북극을 덮고 있는 성층권 안개에 묻혀 있으며, 주변보다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허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