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은 유럽 대륙과 영국, 캐나다 등 22개 참여국이 우주로 나가는 관문(關門)이다. ESA의 작년 예산은 72억 유로(약 9조6244억 원). 미 우주항공국(NASA)의 240억 달러(29조7135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1550억 엔(약 1조4950억 원)보다는 훨씬 많다. 참고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712억 원이었다. 유럽 국가들이 기존의 로켓개발기구와 우주탐사기구를 합쳐 1975년에 ESA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뛰어든 지도 50년이 돼 간다. 그런데 아직도 유럽 우주인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접근은 미국ㆍ러시아 로켓과 우주선(캡슐) 없이는 불가능하다. ESA는 소행성 탐사선도 아직 발사하지 못했다. 작년 9월 NASA의 쌍(雙)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충돌했던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의 충돌 결과를 관찰하는 탐사선 헤라(Hera)의 발사가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JAXA가 2014년 11월 발사한 하야부사 2호는 왕복 52억4000만 ㎞를 날아 소행성 류구(龍宮)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하고 2020년 12월 지구로 돌아왔다. 설상
설 연휴에 금성과 토성이 천체망원경 렌즈에 동시에 잡힐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20일 충북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 따르면 23일 저녁 우리나라 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토성이 매우 가까워지는 접근 현상이 일어난다.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하며, 천체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두 행성을 한꺼번에 포착할 수 있다. 이날 금성의 밝기는 1등성보다 100배 정도 밝은 약 -4등급으로, 달을 제외하고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토성의 밝기도 1등성 정도여서 두 행성이 바짝 붙어있는 장면을 도시에서도 충분히 관측할 수 있다. 두 행성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때는 이날 새벽 6시 53분이나, 이 시간에는 두 행성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 관측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7시 사이 서쪽 지평선 위에서 두 행성의 접근 현상을 초승달과 함께 관측할 수 있다. 7시 이후에는 두 행성의 고도가 낮아져 관측이 어려워진다. 오는 3월 2일 저녁에는 금성과 목성이 가까이 접근하는 현상도 일어난다. 천문과학관은 당일 저녁 6∼7시 천체망원경을 이용할 수 있는 관측실을 무료로 개방한다. 또 이태형 관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금
2월 초 귀한 손님이 지구를 찾아온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초 한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간다. 이 혜성의 이름은 'C/2022 E3(ZTF)'이다. 혜성은 먼지, 암석, 얼음 등으로 이뤄진 덩어리로, 태양 주위를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돈다. 이 혜성은 작년 3월2일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역하늘 천문조사 장비인 ZTF(Zwicky Transient Facility)를 통해 처음 발견됐다. 당시 이 혜성은 목성 궤도 부근에서 발견돼 작은 점 수준으로 보였다. 'C/2022 E3(ZTF)' 혜성은 녹색 빛을 띄는 것이 특징이며 중심핵 크기는 약 1㎞ 정도다. 녹색인 이유는 2원자탄소 성분 때문으로 보인다. 2원자탄소는 말 그대로 탄소 원자 2개가 결합돼 있는 것으로, 녹색 빛을 띠는 기체다. 예상 밝기는 4~5등급으로 올해 혜성 중 가장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혜성은 지난 12일 태양 최근접점을 지났고, 다음달 2일쯤 지구에 가장 근접할 예정이다. 다만 근지점 전후로 달이 있어 관측 시점은 달이 진 후나 뜨기 전이 가장 적합하다. 쌍안경이나 망원경, 일부 지역에서는 맨 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물론 이 혜성이 우리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금 지원으로 연료 효율이 높고 배기가스가 적은 차세대 친환경 제트여객기 개발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NASA로부터 7년간 4억2천500만 달러(약 5천270억 원)를 지원받아 이러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사업자로 선정됐다. NASA의 자금 지원은 탄소 중립을 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항공 분야 배기가스 감축 방침에 따른 것이며, 보잉과 협력업체들이 7억2천500만 달러(약 9천억 원) 상당을 부담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 항공 배기가스의 거의 절반은 단일통로 여객기가 배출하고 있는데, 보잉은 단일통로 여객기에 초대형에 두께가 매우 얇은 날개를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연료 소비 및 가스 배출을 최대 30%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사업 목표에 대해 "실물 크기의 시제기를 생산·시험하는 것은 연비가 높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미래의 상업용 여객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관계자들도 "실물 크기의 시제기를 설계·제작해 비행해보는 한편 새로운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할 기회"라면서 2028년께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태양 흑점 주변에서 강한 폭발이 발생해 고에너지 입자를 우주로 방출하는 '태양면 폭발'(solar flare)은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 등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태양면 폭발이 일어나기 전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섬광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노스웨스트연구협회'(NWRA) 연구진은 '태양활동관측위성'(SDO) 자료를 이용해 코로나에서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신호를 찾아낸 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태양면 폭발이 일어날 곳의 상공에서 대형 폭죽이 터지기 전 작은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작은 섬광이 코로나에서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정보는 태양면 폭발을 예측해 지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우주기상 변화에 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제시됐다.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는 오로라에 그칠 수도 있지만 심할 때는 대규모 정전이나
보다 ‘저렴하게’ 우주에 가 볼 수는 없을까. 올해 하반기에 두번째 발사를 계획 중인 영국 버진 갤럭틱의 우주 투어 가격은 45만 달러(약5억5000만원), 작년까지 여섯 차례 유인 우주 비행을 실시한 블루 오리진의 뉴세퍼드 탑승 요금은 미공개지만,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고도 400㎞의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그 이상까지 오르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캡슐 탑승 가격은 무려 5500만 달러(약 681억원)다. 모두 일반인으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격대다. 그래서 나온 것이 기구(氣球ㆍballoon)을 타고 고도 30~40㎞까지 올라가는 ‘우주 투어’ 상품이다. 우주 투어의 최대 시장이 될 미국에서 2021년 10월에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19%가 “10만 달러(약 1억2300만원) 이상을 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내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나올 예정인 기구를 이용한 우주 투어 가격도 10만 달러 안팎에 책정돼 있다. 물론 이 우주 투어가 오르는 고도는 버진 갤럭틱(고도89㎞)이나 블루 오리진(10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탑승객은 무중력 체험도 할 수 없어, 엄밀히 말하면 ‘근(近)우주’ 투어다. 그러나 고도 30㎞는 국제선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이 미인대회 의상을 비방하는 수준까지 번졌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앵커 아나톨리 쿠지체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에 등극한 알보니 게이브리얼(28)의 복장을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게이브리얼은 성조기가 달린 국기봉을 한 손에 들고 머리 위로 달, 등 뒤로 별이 펼쳐진 옷을 입고 무대에 나섰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사람을 올려놓은 미국의 아폴로11 우주선과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 등에 경의를 표하려고 이번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 게이브리얼의 설명이다. 쿠지체프는 이를 보며 "저건 상징적으로 저 사람이 속한 나라의 힘을 보여준다"며 "지구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가 자기네 것이라는 주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브리얼이 입은 옷의 이름이 '우주'라고 틀린 얘기를 하기도 했다. 쿠지체프는 "내 상상력이 충격을 받았다"며 "저건 미국의 오만과 편견을 상징하며 게이브리얼이 전체 우주를 자기 어깨에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검열 속에 다른 매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우주군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 당국과 계약한 올해 첫 기밀 임무를 수행했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 우주 기업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군의 CBAS-2 통신위성과 다른 탑재체를 실은 팰컨 헤비 로켓을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는 USSF-67로 명명된 우주군 기밀 임무에 따른 것이다. 우주군에 따르면 CBAS-2 위성은 고위급 인사와 전투 지휘관의 통신 연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우주 기상 위험을 감지하도록 설계된 프로토타입 위성, 다른 위성을 모니터링하고 궤도 변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군사 위성도 함께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이스X는 작년 11월 팰컨 헤비 로켓 발사를 3년 만에 재개하면서 우주군 비밀 임무에 따라 군사 위성을 쏘아 올렸다. 팰컨 헤비는 현재 스페이스X가 상업적으로 운용하는 대형 로켓이다. 이 로켓은 약 500만 파운드 추진력을 통해 우주 궤도로 최대 64t 탑재물을 쏘아 올릴 수 있다. 팰컨 헤비는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과 마찬가지로, 부스터를 다시 회수해 사용하는 재활용 로켓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는 이번에 팰컨 헤비를 발사한 뒤 센터 부스터를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 만에 달을 다시 밟는 '아르테미스(Artemis) Ⅲ' 미션의 윤곽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이르면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를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를 이행할 것인지는 단편적으로만 공개돼 왔다. 하지만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테미스Ⅲ 미션의 진행 과정을 달로 가는 길과 달 표면 탐사, 지구 귀환 등 3단계로 나눠 종합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했다. 미국이 인류의 달 상주와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로켓과 유인 캡슐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달 궤도까지 다녀오는 무인 비행 미션인 아르테미스Ⅰ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 38만㎞ 밖 달로 가는 여정 NASA는 아르테미스Ⅰ에서 성능을 입증한 SLS와 오리온을 이용하며, 역대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 풀에서 총 4명을 선발하게 된다. 여기에는 인류 최초로 달을 밟게 되는 여성과 유색인종이 반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1단계에 쓰인 오리온 우주선(캡슐)이 작년 12월30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돌아오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캡슐에 기록된 수많은 데이터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오리온 캡슐은 작년 12월11일 시속 4만㎞로 20분간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2700 C°의 열을 견디고,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의 서쪽 태평양에 착륙했다. NASA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데이터 중 하나는 캡슐에 실려 보낸 3개 달 마네킹인 ‘무네킹(Moonikin)’에 기록된 데이터다. 특히 여성 인체를 따라 정밀하게 제작된 마네킹 헬가(Helga)와 조바(Zobar)가 받은 방사선 피폭량과 인체에 미친 영향을 담은 정보다. 마침 발사 4일째이던 11월19일엔 강력한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발생해, 우주방사선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따라서 헬가와 조바에 꽂힌 수천 개의 센서는 앞으로 여성 우주인들이 달 궤도와 심(深)우주 탐사를 하는데 필요한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으면서 “한 인간(for man)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