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곁을 지나가는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JUICE) 개념도. / ESA '플라이 바이(Flyby)'. 우주선이 멀리 가야할 때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보다 좀 돌더라도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기 위해 특정 천체를 돌면서 중력의 원심력을 얻어 우주로 날아가는 비행과학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션>을 보면, 화성의 주인공을 구조하기 위해 귀환하던 우주선이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구를 돌아 연료를 절약하면서 다시 화성으로 복귀한다. 실제로 이같은 플라이바이 비행은 자주 활용되는데, 이번에는 지구와 달, 2개의 천체를 활용하는 이중 플라이바이가 처음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4월 목성의 얼음 위성, 특히 가니메데의 해양을 조사하는 임무로 발사된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JUICE)'이 이번 주에 달과 지구를 근접 비행하게 됐다. 이번 비행은 작은 실수로도 JUICE의 경로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초정밀 조정은 필수. 대담한 도전이 무탈하게 끝날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유럽우주국 ESA와 유니버스투데이와 유로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ESA는 8월17일부터 22일 사이에 달과 지구를 가장 가까이 지나가는 JUICE의 비행을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세계 최초의
지구 궤도를 도는 영국의 타이키 위성 상상도. / SSTL 영국이 지구 표면의 낮 시간대 이미지와 동영상을 캡처할 수 있는 최초의 군사용 위성을 쏘아 올렸다. '타이키(Tyche)'로 명명된 영국 국방부의 위성은 영국군의 작전 지원은 물론 자연재해 모니터링, 정보 개발 지도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을 추적하게 된다. 타이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의 이름이다.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영국이 우주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8월 16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타고 우주로 떠난 타이키는 발사 후 몇 시간 만에 첫 신호를 보내왔다. '트랜스포터-11' 임무(스페이스X, 8월 19일 반덴버그 기지에서 팰컨9으로 116개 소형위성 발사)의 일환인 타이키는 약 500km 고도에서 지구를 돌며 최소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타이키는 영국 국방부의 우주기반 ‘정보, 감시, 표적획득 및 정찰(ISTARI)’ 프로그램에 따라 군집위성 중 최초로 발사됐다. 2021년 우주 사령부 보고서와 2022년 우주방위전략에 기반하여 타이키를 탄생시킨 ISTARI에는 10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공룡이 멸종할 때 지구에 우주인이 착륙한다는 스토리의 영화 <65>. 65는 6500만년전을 뜻한다. / imdb.com 약 660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소행성(asteroid)이 충돌하여 공룡을 멸종시킨 대재앙 사건이 있었다. 당시 공룡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까지 지구에서 사라졌다. 문제의 소행성은 태양계 내부가 아니라 태양계 외곽에서 날아왔음을 밝혀주는 연구 결과가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8월 16일자에 실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네이처닷컴 등에 따르면, 지구에서 공룡을 앗아간 소행성(지구와 충돌한 후에는 운석(meteorite)으로 불림)의 기원이 태양계 외곽이고, 거대한 암석 덩어리는 목성의 이동으로 궤도를 벗어나 태양계를 가로질러 충돌 경로를 따라 직진했다. 탄소질 콘드라이트 운석으로 확인된 우주 암석(C형 소행성)의 지름은 약 10km다. 당시 파괴적 충돌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충격파, 열 펄스(heat pulse), 먼지와 수년간의 충격 겨울(impact winter)을 불러 지구 생물종의 60% 이상이 자취를 감췄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트리케라톱스 같은 공룡뿐만 아니라 익룡과 모사사
‘CWISE J1249’(오른쪽)가 초신성이 된 별에 가까웠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가설이 있다. / W. M. Keck Observatory, NASA 우주를 가로질러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물체. 보통의 별들은 우리 은하수 안에서 궤도에 따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데 비해 아주 다르게 움직이는 기이한 천체 하나가 시민 과학자들에게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열광적인 우주관찰 팬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은하수의 중력과 은하간 공간으로의 분출을 거스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찾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로써 중요한 천문학적 발견이 과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밤하늘을 유심히 관측하는 시민들도 필요하다는 게 입증됐다. NASA와 미국의 여러 우주매체에 따르면, 시민 과학자들이 신비한 천체 'CWISE J1249'를 발견했다. 이들은 NASA의 '뒷마당 세계: 행성 9(Backyard Worlds: Planet 9)'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반인들로 NASA의 ‘와이즈(WISE)’ 망원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한 끝에 낯선 천체를 찾아냈다. CWISE J1249가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속도는 무려 시속 160만km로
bp와 NASA 간 우주법 협정 서명식. bp솔루션의 수석 부사장 조반니 크리스토폴리(왼쪽)와 NASA 존슨우주센터의 소장 바네사 와이체. / NASA 석유 시추 기술자들이 소행성에 가서 굴착작업을 하는 것을 주요 모티브로 하는 영화 <아마겟돈>의 한 장면.. 우주 탐사의 영역에서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하나씩 실현되어 가고 있다. 이번엔 지구 밖 천체에서 굴착작업을 하는 석유탐사팀 이야기다.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에서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천체에 가서 굴착작업을 하고 핵폭탄을 심어 날려버리는 설정을 행하는 사람들은 석유시추 전문가들이다. 현실에서는 우주자원 탐사 및 개발 차원에서 석유기업과 우주기관이 만났다. 물론 지구의 극한 지역에서의 자원 탐사도 협력한다. 바닷속 4000여m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기업과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기관의 만남.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륨(British Petroleum, 공식명칭은 bp)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이야기다. 얼핏 보면 다른 차원 같지만 심해나 행성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점에선 닮은 꼴이다. bp와 NASA가 에너지와 우주에서 기술과
발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환경 테스트를 받고 있는 ‘VIPER’ 로봇.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최근 완성했으나 무용지물이 될뻔한 달 탐사 로봇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예산 제약에 쫓긴 NASA가 달 표면 탐사 계획 하나를 취소하면서 해체 후 부품을 다른 임무에 쓰자는 말까지 나온 로봇. 그러나 과학계의 비판에 직면한 NASA가 민간기업에 인수 요청을 보냈고, 구조자가 나타난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은 4륜 달 로버는 달 탐사 임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즈모도와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IM)는 NASA의 달 로버를 인수해 자사의 착륙선에 싣고 발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시간 8월 13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IM 경영진은 NASA의 정보요청서(RFI)에 응답할 의향을 밝혔다. 인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달 로버는 개발 중인 자사 '노바-D 착륙선'을 타고 2027년 말께 발사될 예정이다. 문제의 달 탐사 로봇은 NASA가 7월 17일 임무 취소를 밝힌 '휘발성 물질 탐사 극지 탐사 로버(VIPER)'다. 달 남극의 얼음을 찾아 연구하기 위해 설계된 VIPER의 규모는 4억
궤도에 있는 두 개의 ‘북극 위성 광대역 임무(ASBM)’ 프로그램 위성의 일러스트. / Northrop Grumman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노르웨이의 쌍둥이 북극 통신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북극 지역의 군사, 상업적 통신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와 노르웨이 간 협력의 결실인 이번 발사를 통해 북극 탐사, 항공기 운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뉴스닷컴, 스페이스플라이트닷컴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시간 8월 11일 노르웨이를 위한 두 개의 임무 위성을 팰컨9 로켓에 싣고 발사했다.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이번 임무는 '북극 위성 광대역 미션(ASBM)'으로, 위성의 이름은 ASBM-1과 ASBM-2. 북극 지역에 배치된 위성들은 군사 위성 통신과 상업적 광대역 연결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ASBM 쌍둥이 위성은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의 GEOStar-3 위성 버스를 기반으로, 북극과 고위도 지역에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각각의 무게는 약 2톤으로 노스롭 그루먼이 제작했다. 두 위성은 몰니야(Mo
2022년 5월 6일 산시성 통촨 상공에서 수직 이착륙 시험비행 중인 '네뷸라-M1' 시험기. / Deep Blue Aerospace 영화에서처럼 수직 이착륙하는 민간 우주선의 개발이 중국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기업은 특정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지방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개발방식도 주목된다. 중국의 민간 로켓 기업 '딥 블루 에어로스페이스(Deep Blue Aerospace, 이하 딥 블루 에어로)'가 이달 말 100km급 발사·착륙 시험을 앞둔 가운데 추가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미래산업으로 지정한 상업 우주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딥 블루 에어로는 이번 자금으로 핵심 기술의 혁신과 재사용 가능한 로켓 시리즈 '네뷸라' 상용화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딥 블루 에어로는 현지시간 8월 13일 B3 전략적 펀딩 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달된 자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여러 차례의 자금확보에 뒤이은 것이다. 이번 라운드는 고성장 분야에 주력하는 전략적 투자회사인 '정웨인베스트먼트(Zhengyue Investment)'와 방위기술·첨단제조 산업에 적극적인 사모펀드 '정허윈판 펀드(Zhengh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임무 ‘프람2’의 민간 승무원들. 왼쪽부터 에릭 필립스, 야니케 미켈센, 춘 왕, 라베아 로게. / SpaceX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상업 우주 임무가 이번 겨울에 시작된다. 저궤도에서 지구의 극지방을 관찰하는 미션이다. 우주에서 이뤄지는 극지방 탐사로는 최초의 유인 임무다. 4인의 승무원이 탑승할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이번 임무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북극과 남극을 개척한 노르웨이 쇄빙선 '프람(Fram)'의 이름을 따서 '프람2(Fram2)'로 명명됐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현지시간 8월 12일 "프람2는 올해 말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크루 드래곤 캡슐에 탑승한 네 명을 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지 않고 단독으로 지구를 선회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이어 "3일에서 5일간의 임무 동안 승무원들은 고도 425~450km에서 드래곤의 큐폴라(cupola)를 통해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관측하고 오로라와 유사한 이상한 빛 방출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무는 초기 암호화폐 분야에서 활동한
8월 14일 아침 화성과 목성의 결합을 보여주는 하늘 도표. / NASA·JPL-Caltech 이번 주 밤하늘을 수놓는 우주쇼가 잇따른다.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절정을 이룬 '페르세우스 유성우(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현상)'에 이어 화성과 목성이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행성 결합(planetary conjunction)'이 펼쳐진다. 2년 2개월 만에 이뤄지는 화성-목성의 랑데부는 한국시간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가장 멋진 장면을 선사한다. 별과 천체를 사랑하는 관측자들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 매체에 따르면, 목성과 화성이 함께 만들어 내는 독특한 '이중 행성(double planet)'은 현지시간 8월 14일로 잡혀 있다. 두 행성의 랑데부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출 몇 시간 전에 기상 알람을 맞춰야 한다. 두 행성은 각각 -2.2와 +0.8의 밝기로 빛날 것으로 예고됐다. 밝기 비율로 보면 목성이 화성보다 거의 16배 더 밝다. 화성은 목성 바로 위에 약간 왼쪽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두 행성은 (이하 현지일광시간) 오전 1시 직전에 지평선 위로 떠올라 두 시간 후에는 관측하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