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남극에서 마그마 바다를 입증하는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 NASA 달이 처음 생길 때 이 지구의 위성은 그후 오랜 기간 '마그마 바다(magma ocean)'로 뒤덮였다는 것이 주요 가설이다. 이른바 '거대 충돌 가설'인데, 달은 지구와 화성 크기의 천체가 충돌하면서 형성되었고, 충돌 탓에 엄청난 열이 발생해 달의 표면이 완전히 녹아 마그마 바다를 이뤘다는 것이다. 달은 시간이 지나면서 냉각과 분화, 충돌과 재용융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이 됐다고 보는게 과학자들의 시각이다. 네이처닷컴과 파퓰러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Chandrayaan-3)'가 달 남극 근처에 착륙해 주변 지형을 관측한 결과, 달이 형성된 초기에 마그마 바다를 가지고 있었다는 가설에 힘이 실리게 됐다. 약 45억 년 전 화성 크기의 원시행성 테이아(Theia)가 지구와 충돌해 달이 생겼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를 제공했기 때문. 인도의 천문학자 산토시 바다왈레(인도 물리연구소)가 주도한 연구 결과가 8월 21일자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찬드라얀 3호의 프라기안(Pragyan) 로버는 달의 고위도 지역에서 레골리스(달 표면의 돌가루
더 작은 소행성에 부딪히는 프시케 상상도. / SwRI 무려 '10경 달러' 가치의 소행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10경은 0이 16개나 붙는 숫자. 10경 달러는 전 세계 인구가 나눠 가진다면, 1인당 약 1만2345달러(약 1648만원)가 돌아간다. 10경 달러는 지난해 세계 GDP보다 100배 더 크고, 애플 시가총액의 3333배가 된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가치를 지닌 소행성이 있다. 값비싼 금속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소행성 '프시케(Psyche)'다. 그런데 그 프시케의 표면이 녹슬고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물이 있거나 수분과 접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우주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연구소(SwRI) 연구팀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의 데이터를 분석, 소행성 프시케 표면에 수화 광물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발견은 원시행성의 잔존 핵으로 여겨지는 흥미로운 프시케의 복잡한 역사를 시사하며, 수화 소행성과 충돌한 흔적도 포함된다. 새 연구논문은 '행성 과학(Planetary Science)’ 저널에 실렸다. 제임스웹이 프시케의 표면에서 자세한 자료를 수집한 것은 근적외선 분광기(NIRS
독일의 신형 로켓 'RFA ONE'의 폭발을 보여주는 BBC 영상 캡처. / BBC video via X 독일의 우주기업 '로켓 팩토리 아우크스부르크(RFA)'가 개발 중인 신형 로켓의 엔진이 시험 발사 중 폭발했다. 'RFA ONE' 로켓의 첫 궤도 발사를 앞두고 로켓 엔진이 터짐으로써, RFA와 독일 과학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RFA가 현지시간 8월 19일 스코틀랜드 셰틀랜드 제도의 새 우주공항 삭사보드(SaxaVord)에서 신형 RFA ONE 로켓의 1단을 시험 발사하던 중 로켓 1단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당시 영상에는 발사대에서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고 몇 초 만에 구조물 전체가 화염과 검은 연기에 뒤덮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RFA는 사고 후 성명을 통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스테이지가 손상됐다"며 "현재 삭사보드 우주공항과 함께 이상 현상을 조사·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RFA는 "발사대는 무사하고 상황은 통제되었다"며 "우주공항 및 당국과 함께 실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정상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 시
중국과 러시아가 달의 남극에 2035년까지 건설하려는 연구소 개념도. / CNSA 중국이 향후 달에서 자원을 채굴해 지구로 발사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 중이다. 우주 물류에 혁명을 일으킬 화제의 기술은 '자기 캐터펄트 시스템(magnetic catapult system)'. 캐터펄트는 Y자형 새총이나 전투에서 쓰였던 투석기의 원리를 변형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실현된다면, 우주 탐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물자 수송의 고비용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데일리갤럭시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이 지구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80억 달러(약 24조 원)를 투입해 달에서 자원을 채취한 뒤 지구로 보내는 '자기 우주 발사체' 개발에 나섰다. 상하이 위성공학연구소 연구진은 자기부상 시설이라 부르는 발사체를, 우주 물질을 지구로 발사하기 전에 회전시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의 육상경기 해머 던지기를 상상하면 된다. 이 계획은 중국과 러시아가 2035년까지 달 남극에 연구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공동 우주사업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달 표면에 자기부상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자료사진.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이 첫 통신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 CCO Public Domain 서아프리카에 위치하고 땅콩 수출로 유명한 세네갈이 미국시간 8월 16일 저녁 첫번째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로써 세네갈은 자체 감시·통신 위성을 보유한 12번째 아프리카 국가가 됐다. 소셜미디어 X와 아프리카뉴스닷컴과 피스오알지 등에 따르면, 세네갈의 '가인데샛-1A(GAINDESAT-1A)' 위성은 8월 16일 18시 56분(GMT)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은 이날 늦게 소셜 미디어 X에 게시물을 올려 역사적 사실을 알렸다. 1980년생인 그는 올해 4월 2일에 취임했으며, 세네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파예 대통령은 "우리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이 5년간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로, 이번 성과는 세네갈의 기술적 주권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들께 자부심과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세네갈 우주국의 마람 카이레 국장도 이번 발사를 "우주 국가가 되기 위한 진전과 결단력의 중
지구 곁을 지나가는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JUICE) 개념도. / ESA '플라이 바이(Flyby)'. 우주선이 멀리 가야할 때 직선으로 날아가는 것보다 좀 돌더라도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기 위해 특정 천체를 돌면서 중력의 원심력을 얻어 우주로 날아가는 비행과학이다. 할리우드 영화 <마션>을 보면, 화성의 주인공을 구조하기 위해 귀환하던 우주선이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구를 돌아 연료를 절약하면서 다시 화성으로 복귀한다. 실제로 이같은 플라이바이 비행은 자주 활용되는데, 이번에는 지구와 달, 2개의 천체를 활용하는 이중 플라이바이가 처음으로 실현된다. 지난해 4월 목성의 얼음 위성, 특히 가니메데의 해양을 조사하는 임무로 발사된 '목성 얼음위성 탐사선(JUICE)'이 이번 주에 달과 지구를 근접 비행하게 됐다. 이번 비행은 작은 실수로도 JUICE의 경로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초정밀 조정은 필수. 대담한 도전이 무탈하게 끝날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유럽우주국 ESA와 유니버스투데이와 유로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ESA는 8월17일부터 22일 사이에 달과 지구를 가장 가까이 지나가는 JUICE의 비행을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세계 최초의
지구 궤도를 도는 영국의 타이키 위성 상상도. / SSTL 영국이 지구 표면의 낮 시간대 이미지와 동영상을 캡처할 수 있는 최초의 군사용 위성을 쏘아 올렸다. '타이키(Tyche)'로 명명된 영국 국방부의 위성은 영국군의 작전 지원은 물론 자연재해 모니터링, 정보 개발 지도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을 추적하게 된다. 타이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의 이름이다.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영국이 우주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8월 16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타고 우주로 떠난 타이키는 발사 후 몇 시간 만에 첫 신호를 보내왔다. '트랜스포터-11' 임무(스페이스X, 8월 19일 반덴버그 기지에서 팰컨9으로 116개 소형위성 발사)의 일환인 타이키는 약 500km 고도에서 지구를 돌며 최소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타이키는 영국 국방부의 우주기반 ‘정보, 감시, 표적획득 및 정찰(ISTARI)’ 프로그램에 따라 군집위성 중 최초로 발사됐다. 2021년 우주 사령부 보고서와 2022년 우주방위전략에 기반하여 타이키를 탄생시킨 ISTARI에는 10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공룡이 멸종할 때 지구에 우주인이 착륙한다는 스토리의 영화 <65>. 65는 6500만년전을 뜻한다. / imdb.com 약 660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소행성(asteroid)이 충돌하여 공룡을 멸종시킨 대재앙 사건이 있었다. 당시 공룡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까지 지구에서 사라졌다. 문제의 소행성은 태양계 내부가 아니라 태양계 외곽에서 날아왔음을 밝혀주는 연구 결과가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8월 16일자에 실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네이처닷컴 등에 따르면, 지구에서 공룡을 앗아간 소행성(지구와 충돌한 후에는 운석(meteorite)으로 불림)의 기원이 태양계 외곽이고, 거대한 암석 덩어리는 목성의 이동으로 궤도를 벗어나 태양계를 가로질러 충돌 경로를 따라 직진했다. 탄소질 콘드라이트 운석으로 확인된 우주 암석(C형 소행성)의 지름은 약 10km다. 당시 파괴적 충돌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충격파, 열 펄스(heat pulse), 먼지와 수년간의 충격 겨울(impact winter)을 불러 지구 생물종의 60% 이상이 자취를 감췄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트리케라톱스 같은 공룡뿐만 아니라 익룡과 모사사
‘CWISE J1249’(오른쪽)가 초신성이 된 별에 가까웠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가설이 있다. / W. M. Keck Observatory, NASA 우주를 가로질러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물체. 보통의 별들은 우리 은하수 안에서 궤도에 따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데 비해 아주 다르게 움직이는 기이한 천체 하나가 시민 과학자들에게 포착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열광적인 우주관찰 팬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은하수의 중력과 은하간 공간으로의 분출을 거스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찾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로써 중요한 천문학적 발견이 과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밤하늘을 유심히 관측하는 시민들도 필요하다는 게 입증됐다. NASA와 미국의 여러 우주매체에 따르면, 시민 과학자들이 신비한 천체 'CWISE J1249'를 발견했다. 이들은 NASA의 '뒷마당 세계: 행성 9(Backyard Worlds: Planet 9)'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반인들로 NASA의 ‘와이즈(WISE)’ 망원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한 끝에 낯선 천체를 찾아냈다. CWISE J1249가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속도는 무려 시속 160만km로
bp와 NASA 간 우주법 협정 서명식. bp솔루션의 수석 부사장 조반니 크리스토폴리(왼쪽)와 NASA 존슨우주센터의 소장 바네사 와이체. / NASA 석유 시추 기술자들이 소행성에 가서 굴착작업을 하는 것을 주요 모티브로 하는 영화 <아마겟돈>의 한 장면.. 우주 탐사의 영역에서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하나씩 실현되어 가고 있다. 이번엔 지구 밖 천체에서 굴착작업을 하는 석유탐사팀 이야기다.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에서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천체에 가서 굴착작업을 하고 핵폭탄을 심어 날려버리는 설정을 행하는 사람들은 석유시추 전문가들이다. 현실에서는 우주자원 탐사 및 개발 차원에서 석유기업과 우주기관이 만났다. 물론 지구의 극한 지역에서의 자원 탐사도 협력한다. 바닷속 4000여m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기업과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기관의 만남.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륨(British Petroleum, 공식명칭은 bp)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이야기다. 얼핏 보면 다른 차원 같지만 심해나 행성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점에선 닮은 꼴이다. bp와 NASA가 에너지와 우주에서 기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