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존슨우주센터는 2024년에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에 참여할 미국 우주인 3명과 캐나다 우주인 1명을 발표했다. 존슨우주센터는 NASA 소속 우주인들이 훈련과 우주·극지·심해 활동을 하는 근거지다. 아르테미스 2단계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래 처음으로, 인간이 38만여㎞ 떨어진 달의 뒷면까지 돌고 오는 거대한 계획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주인들은 고도 400㎞ 저궤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만 오갔다. 아르테미스 2단계 우주인은 또 우주에서 둥근 지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지구의 둥근 원(圓)을 보려면 고도 3만6000㎞의 지구정지궤도 이상으로 나가야 하는데, 아폴로 시절의 우주인 24명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멀리 나가본 우주인이 없었다. 따라서 아르테미스 2단계 우주인으로 선발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존슨우주센터의 우주인실(Office of Astronauts)이 선발을 통보하려고 미 우주인 3명을 본부로 소환했을 때, 시간을 지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선장(captain)으로 임명된 리드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슨 브랜슨이 75%의 지분을 보유하며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던 소형 위성 발사체인 버진 오빗(Virgin Orbit)가 지난 3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비슷하게 법원의 감독을 받으며 마지막 회생(回生) 노력을 하는 제도로, 이제 버진 오빗은 인수자를 기다리며 100명가량의 필수 직원이 남아 회사를 꾸려가는 처지가 됐다. 끝내 회생에 실패하면 청산(淸算) 절차를 밟는다. B747-400 점보 여객기에 장착한 소형 로켓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버진 오빗은 2021년 12월 3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처음 상장될 때만 해도 40억 달러(약 5조2427억 원)짜리 회사로 평가됐다. 그러나 불과 15개월 뒤인 3월 15일 비용 절감을 위해 일시적인 운영 중단을 발표했고, 3월31일 전체 인력의 85%인 675명을 해고했다. 주가는 4일 현재 15센트(약 200원)까지 떨어졌고, 회사 가치는 5021만 달러(시가총액 기준·약 658억 원)로 추락했다. 버진 오빗이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은 70만 달러에 불과하다. 브랜슨은 직원 퇴직금 및 감원에 따른 비용을 위해 1090만
3월 24일 글로벌 로켓 발사업계에선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뉴질랜드의 로켓제조사 로켓랩(Rocket Lab)이 3월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월럽스 아일랜드 우주기지에서 2개의 100㎏짜리 민간 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1주일여만에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이 회사의 발사기지에서 2개의 민간 이미지 위성을 저궤도로 발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2건 모두 발사된 로켓은 길이 18m짜리 일렉트론(Electron)이었다. 뉴질랜드에서 발사된 일렉트론의 1단 로켓(부스터)은 낙하산으로 바다에 떨어진 뒤 회수됐다. 올들어 평균 4.19일마다 로켓을 발사하는 스페이스X에 익숙한 이들에겐 놀랄 일도 아니지만, 사실 2006년에 설립된 로켓랩은 전세계에서 스페이스X 다음으로 로켓 발사가 잦은 우주기업이다. 소형 발사체 일렉트론은 지금까지 35회 발사돼 32번 성공했다. 작년에 6번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올해는 15회 발사가 목표다. 로켓랩은 이미 소형 탑재물 발사 시장에선 ‘지배적인 플레이어’다. 이 로켓랩의 차세대 로켓은 위성 시장의 현재 트렌드인 저궤도 군집(群集)위성을 한 번에 수십 개씩 발사할 수 있는 뉴트론(Neutron)이다. 로켓랩의 재무담당 임
유럽우주국(ESA)이 지난 23일 우주 탐험과 개발의 솔직한 자화상(自畵像)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ESA는 각국의 우주·과학 정책결정자, 정치인, 탐험가, 기업 컨설턴트, 과학 언론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조언그룹(HLAG)에게 전세계 우주생태계 안에서 유럽의 위치를 평가해 달라고 의뢰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보고서는 “현재 유럽이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에서, 아예 다른 우주 강대국들의 우주 경쟁의 ‘구경꾼’으로 몰락할 수 있다”며 우주 개발에서의 “혁명적 전환”을 주문했다 ‘우주의 혁명(Revolution Space)’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지금은 20년 전 인터넷 붐 시대의 변곡점(變曲點)과 비슷하다”며 “유럽 자력으로 우주선을 만들어 10년 내 달에 가지 못하면, 또 다시 거대한 테크 붐을 놓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동시에 인터넷 혁명을 맞고도, 구글·아마존·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 기업을 유럽에서 단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던 20년 전의 실책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얘기였다. 현재 ESA 소속 우주인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와 계약을 맺은 미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곤 크루 캡슐에 한 좌석을 얻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간다.
지난 14일 오후8시54분(한국시간) 우주파편 한 개가 빠른 속력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가왔다. ISS에 도킹해 있던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의 프로그레스 MS-22 화물 캡슐은 급히 추력기를 135초간 가동했고, 1500억 달러짜리 ISS는 지상 419㎞의 고도로 올라갔다. ISS가 이렇게 한번 회피 기동하면 약 100만 달러(13억원)의 비용이 든다. MS-22 캡슐은 지난 6일 아르헨티나의 지구관찰 위성 하나가 접근할 때에도 6분 이상 추력기를 가동해, ISS의 고도를 1.2㎞ 올렸다. 1999년 이래 ISS가 우주파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기동한 회수는 32차례에 달한다. 현재 지구에서 가까운 궤도에는 정상 가동 중인 위성들 외에도, 로켓 잔해물, 고장 난 위성들, 우주인들이 우주유영 중에 놓친 볼트와 너트, 드라이버, 벗겨진 페인트 조각, 수많은 금속 조각들이 함께 돌고 있다. 우주는 광활하지만, 대부분의 위성과 우주파편은 지표면에서 1000㎞ 고도 내에서 지구를 돈다. 이 중에서도 수많은 우주파편과 방치된 물체들이 쌓여 있어 특히 ‘나쁜 동네’는 고도 950~1050㎞ 구간이다. 작년 6~9월에만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비껴간 사례가 1
지난 2일 중국의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9월 첫발사를 시작으로 매우 낮은 고도의 저궤도(LEO)에 통신용 군집(群集)위성을 띄운다”고 보도했다. 발사 주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우주개발 국영기업 중 하나인 중국우주항공과학산업(CASIC). 로켓과 우주선, 미사일 시스템을 설계 제조하는 곳이다. 중국은 이미 2020년에 약 1만3000개의 저궤도 군집위성을 쏴 올리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현재 미국의 저궤도 위성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힘입어 4700여 개(작년 5월1일 기준)에 달하지만, 중국은 368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중국은 아예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현재 저궤도에서 운용하는 3700여 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저지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지난달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는 스타링크가 저궤도 자원을 독차지하지 못하게, 약 1만3000개의 위성을 신속하게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코드명(名)이 GW인 중국 군집위성 프로젝트의 공식 이름은 궈왕(Guowang·國網). 구축 완성 목표시점은 2027년이다. 스타링크와 원웹 등 서방의 인터넷 통신위성망이 저궤도에
지난 7일 미국 우주사령부는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 있는 중소형 로켓 발사시설(launch complex) 4곳을 추가로 미 로켓제조사에 임대했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와 우주군 기지를 관리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와 우주사령부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발사대를 민간 로켓제조사에 임대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2014년 달 착륙 아폴로 프로그램의 산실이었던 39A 발사대를 NASA로부터 20년간 사용권을 얻었다. 이날 임대된 발사대 중엔 우주발사 콤플렉스(SLC) 14도 있었다. SLC 14는 1960년 2월 머큐리-애틀라스 6 로켓이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데 성공한 존 글렌이 탄 우주선 프렌드십 7호를 쏴 올렸던 곳이다. 머큐리(1958~1963년)는 미국의 첫번째 유인(有人) 우주프로그램이었다. 이런 의미 있는 발사대를 임차하게 된 로켓 제조사는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소재한 스토크 스페이스(Stoke Space). 그런데 201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아직 단 한 대의 로켓도 발사해 본 적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한 회사다. 이런 신생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용(專用) 발사대를 얻게 된 것
아폴로 17호(1972년) 이후 50여 년 만에 다시 달에 착륙하게 될 우주인이 입을 차세대 우주복이 15일 미 항공우주국(NAS)의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서 공개됐다. NASA는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의 3단계인 2025년말쯤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우주인 2명을 달에 착륙시켜 1주일 간 머물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작년에 우주기술 기업인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액시엄(Axiom) 스페이스과 2억2850만 달러(약 3000억 원)짜리 1차 계약을 맺고, 새 우주복 제작을 의뢰했다. NASA는 198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주유영(游泳)에 적합한 우주복을 제조했지만, 이후 40여 년간 새 우주복을 만들지 않았다. 2021년 NASA는 지상 훈련과 실제 우주유영에 쓸 수 있는 우주복은 모두 11개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새 우주복은 거추장스럽게 두터웠던 기존 우주복보다 훨씬 날렵한 모양이었다. 이전 우주복은 타이어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 ‘미쉐린 맨(Micherin Man)’이라 불렸다. 액시엄에서 새 우주복을 개발한 수석 엔지니어 제임스 스타인은 이날 직접 짙은 회색의 ‘액시엄 선외우주활동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지구상 어느 나라의 간섭도 받지 않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이 사는 자치(自治) 정착촌을 짓는 것이 목표다. 머스크는 2012년 10월 처음 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화성은 자유 행성이고, 지구의 어떤 정부도 화성에 제공되는 서비스, 스타십(Starship)을 이용한 이동 등 화성 활동에 대해 권위나 주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화성 정착촌에서의 분쟁은 선의(善意)로 제정된 자치 원칙을 통해 해결된다”고 말했다. 작년 4월에도 비영리 강연회인 TED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해마다 100대의 스타십을 제조해서, (지구·화성 간 최근접 주기인) 26개월마다 30일의 발사 가능 기간에 1000대의 스타십을 화성으로 출발시키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에 어느 나라의 간섭도 안 받고, 정착촌을 건설해 운영할 권리가 있느냐에 대해선 국제법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이용 약관도 “지구와 달에서의 서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법(州法)을 따른다”고 밝혔지만, 달을 넘어선 심(深)우주에 대해선 불분명하다. 그러나 머스크는 2050년의 화성 정착촌 건설 이전에, 지구 상에서 자치 도시를 먼
지난달 27일 유럽우주국(ESA)는 “달의 표준시를 정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ESA의 항법(navigation)시스템 엔지니어인 피에트로 조르다노는 “작년 11월 네덜란드의 유럽우주기술센터(ESTEC)에서 달에 구축할 문라이트(Moonlight)와 루나넷(LunaNet)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를 논의하다가, 달의 표준시를 정하는 것이 주요 선결 과제 중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문라이트는 ESA가 달 궤도에 구축하는 달 전용 항법ㆍ통신 위성 네트워크이고, 루나넷은 지구와 달의 원활한 통신을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둘은 보완 관계에 있다. 사실 달 표준시의 제정 필요성은 지난 수십년 간 달 탐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제기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달 탐사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말 아르테미스 1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의 달 미션이 앞으로 수년간 줄을 이었다. 올해만 해도, 4월엔 일본의 첫 민간 무인 착륙선 하쿠토-R이, 6월엔 미국의 노바-C 착륙선이 달에 도착한다. 미국의 또다른 민간 착륙선 페러그린도 조만간 발사 예정이고, ‘달 조사 스마트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