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하늘에서는 진귀한 우주쇼가 펼쳐졌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났다. 달은 지구 그림자에 오후 5시쯤부터 들어오기 시작해 오후 6시9분부터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기 시작하는 부분식이 시작됐다. 오후 7시17분부터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기 시작해 7시59분쯤 '최대식'(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순간)이 관측됐다. 개기월식이 시작되면서 달은 ‘붉은 달’로 바뀌었다. 천왕성은 오후 8시29분쯤 ‘붉은 달’로 숨어들었다. 이날 밤이 특별한 이유는 개기월식과 함께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엄폐(Occultation)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는 오후 8시 23분부터 시작돼 9시 26분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다. 개기월식+천왕성 엄폐...200년 내 없을 '특별한 우주쇼' 개기월식은 작년 5월26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의 경우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에 일어났다. 월식과 천왕
4일(현지시각) 밤 7시30분. 미국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더스틴 프로시타(남성)는 집에 있다가 '쾅'하는 소리에 놀라 곧장 현관으로 나갔다. 이미 프로시타 집은 불길에 휩싸였고, 놀란 프로시타는 키우던 개 두마리 중 한마리를 끌어 안고 집을 탈출했다. 못 빠져 나온 터그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화재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프로시타는 집 밖으로 빠져나와 집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불은 꺼지는 데까지 1시간30분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이 '유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별똥별이라 불리는 유성은 혜성,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또는 우주를 떠돌던 먼지다. 소방당국이 '유성'으로 보는 이유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증언 때문이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는 컴컴한 하늘에서 밝은 빛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목격자들은 화재가 발생한 시각에 어두운 밤하늘에서 밝은 빛의 공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방서장 조쉬 밀러는 "운석이나 소행성 둘 중 하나 같다. 처음에 한 명이 이 이야기를 했을 때는, 그냥 원인일 수도 있겠다고 인지만 하고 있었는데 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프로시타는 불덩이가 그의 집을 강타한
우주항공청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추진단 운영을 위한 예산 25억9000만원을 요구하며, 우주항공청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4일 국민의힘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 준비를 위한 대통령 훈령을 만들었다. 여기엔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설치, 구성, 운영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법제처 심사 후, 대통령이 발령하면 본격 출범될 예정이다. 훈령안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과기정통부 산하에 만들어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준비TF(테스크포스)를 발족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회에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 운영 예산25억9000만원을 요구했다. 올해 예산과 내년 정부안에 우주항공청 관련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은 인건비, 자문단 운영 등이 목적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110대 국정 과제를 발표하며 ‘우주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과학 분야 국정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당정이 확정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우주항공청' 신설이 빠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코오롱 이웅열, 신세계 정유경, 삼성 김재열... 이 라인업의 정체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첫 우주아카데미 'COSMOS CLASS' 수강생 명단이다. 이들이 지난 10월 31일, 우주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함께 시작했다. 우리는 흔히 우주에 대해 로켓과 위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우주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노화의 비밀, 암 정복, 식량 위기 등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인류의 열쇠가 우주에 있다. 'COSMOS CLASS' 는 우주 쓰레기부터 블록체인, 예술, 철학까지, 우주와 미래에 대한 심도깊은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이 강의는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회장,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연태준 홈플러스 부사장, 정교화 넷플릭스 정책법무총괄 등...대기업 오너 및 전문경영인, 금융·투자·법무 등 각계 전문가그룹, 글로벌 기업 임원 등 40명이 수강한다. 교수진에는 코스모스 타임즈 발행인 송동훈, 우주 과학자 최은정, 아트 컨설턴트 이지윤, 서강대 명예교수 최진석, 금융전문가 이종구, 한국 세티연구소장 이명현, 천문학자 이강환, 연세대 교수 모종린, 외교부 장관 박진 등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합류
화성으로 이사를 간다면, 어디서 사는 게 좋을까? 미국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각)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생존하기 가장 좋은 지하동굴 9곳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9곳은 미국 지질학자들이 최근 덴버에서 열린 지질학회 모임에서 발표했다. 9곳 모두 가벼운 탐사선이 착륙할 수 있는 장소에서 가깝다. 일부는 지하 깊은 곳에 있다. 미 애리조나대 지질학자 니콜 바다벨리아스는 이 동굴들이 가혹한 화성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휴식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화성 표면은 방사선이 너무 강하고 크고 작은 운석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밤낮으로 기온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 바다벨리아스 박사 연구팀은 화성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화성 궤도 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에 입구가 포착된 1000여곳의 동굴들과 동굴들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두 가지 기준만 봤다. 우주선 착륙 지점에서부터 약 100km 이내에 있어야 하며, 고해상도 영상이 입수된 곳이어야 했다. 우주선이 착륙하기에 적합한 장소로는 고도가 300m 이내인 지역으로 규정했다. 그래야 우주선이 밀도가 낮은 화성의 대기를 통과해 착륙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바
별 볼 일 없는 세상 코흘리개 꼬마 시절, 전남 함평의 어느 시골마을에 간 적이 있다. 아버지 차에 누워(최근 핫한 ‘차박’이 아닌 1톤 용달차 짐칸) 밤하늘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던지… 나는 쏟아지는 별빛에 가슴이 뛰었고, 괜시리 행복해졌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렀고, 얼마 전 강원도 홍천의 작은 산골에 가게 됐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한두개 별만 흐릿하게 보일 뿐 빛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즈아~ 별 볼 일 있는 천문대로 그 별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업화가 낳은 대기오염과 수많은 네온사인으로 인한 빛공해가 우리의 눈에서 별들을 지워버린 것이다. 높은 곳으로 가서 어두워야 보인다! 이것이 대기오염과 도심의 빛공해를 뚫고 별을 만나는 기본임은 명백했다. 수소문 끝에 방문을 결정한 곳은 강원도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 ‘별마로’는 별+마루(정상)+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이 곳은 해발 고도 799.8m 봉래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쾌청일수가 192일에 달하는 별 관측 명소이다. 10월의 해는 빠르게 진다. 천체관측 타임을 밤 8시로 예약했는데,
올해 마지막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일식은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으로 태양 전체가 가려지면 개기일식,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이라 부른다. 태양의 가장자리만 보이게 가리면 금환일식이라 한다. 이번 부분일식은 25일(현지시각) 북대서양에서 시작해 유럽과 아프리카 일부, 중동, 서아시아 등에서 관측됐다. 우리나라, 미국 등에서는 볼 수 없다. 이번 부분일식은 5월1일 이후 두 번째다. AP, 로이터통신은 각국에서 목격된 부분일식 관측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 합수 지점에는 힌두교 신자들이 부분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종교의식을 치르기 위해 수천명이 모여들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천문센터는 어린이들을 비롯한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는 남성 두 명이 환자를 촬영한 엑스레이(X-ray) 필름을 이용해 부분일식을 관찰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일식을 볼 때는 꼭 태양열 필터가 있는 망원경이나 특수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일반 선글라스도 위험하다. 보호장비 없이 태양을 보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우주에서 일식은 어떤 모습일까. 6월29일(현지시각) 우주
80대 미국 억만장자가 뒤늦게 결혼한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지로 '달'을 선택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82)가 달로 가는 여행 티켓 두 장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티토는 2020년에 결혼한 부동산 투자자인 아내 아키코(57)와 함께 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뒤늦은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여행 예약은 작년 8월에 체결했다. 여행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달 여행은 달 표면과 200㎞ 거리 이내에서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1주일짜리 여정이다. 계약서에는 5년 안에 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항이 있으나, 스타십 우주선이 언제 발사될 지는 미정이다.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 탐사용으로 스타십 우주선 시제품을 개발했으나, 아직 궤도 비행은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여행은 티토 부부 외에 10명의 승객이 함께 한다. 2001년 ISS 다녀온 티토 티토에게는 독특한 타이틀이 있다. 그는 2001년 우주 관광을 다녀온 최초의 민간인이다. 당시 60세였던 티토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32를 타고 국제정거장(ISS)에 도착해 8일간 체류했다. 그가 당시 여행비로 지급한
"우리 우주에서 머리 했어요." 2022년 10월 18일.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인간이 이발을 했다. 주인공은 러시아 우주인 드미트리 페텔린(왼쪽)과 안나 키키나. 페텔린은 지난 9월 소유즈호를 타고 ISS에 도착했다. 한 달 뒤인 10월, 러시아의 유일한 여성 우주인 키키나는 스페이스 X의 크루드래건을 타고 우주로 날아갔다. 사진은 ISS에서 만난 두 사람이 이발을 하며 거울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 저승의 신, 염라대왕 플루토 하데스(Hades)는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의 신, 저승의 지배자이다. 이 신은 로마로 넘어오면 플루토(Pluto)로 불리는데, 한자로는 명왕(冥王) 즉 염라대왕 되겠다. 하늘을 다스리는 신들의 왕 제우스와 바다를 담당하는 포세이돈에 이어 넘버3 쯤 되는 신인데, 그 존재감은 의외로 미미하다. 신화를 읽다보면, 플로투는 오히려 저승 입구를 지키는 머리 3개달린 괴물개 ‘케르베로스’보다도 분량이 적은 느낌이다. 이를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살아 숨쉬는 그 누가 죽음을 기꺼이 입에 담고, 저승의 신을 찬미하겠는가. 그러나, 과거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되었던 명왕성은 命名된 플루토 신보다는 존재감이 훨씬 컸다. 학교에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배웠던 학생들에게, 명왕성은 마치 멀리 떨어져 자주 못보지만 언제든 전화해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친구처럼 친숙한 존재였다. 과학 교과서에 실린(대다수는 이를 절대불변의 진리로 여긴다고!) 이 명왕성이 2006년 행성 자격에서 퇴출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의 행성천문학 교수 마이크 브라운의 책 <나는 어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