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제작한 3D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미국의 사진작가 앤드루 매카시가 만든 달의 민낯 사진. / instagram 한국의 우주영화 <더문>을 보면, 달의 이면 즉 뒷면의 모습은 살벌하고 삭막하기 그지 없다. 우리가 매일 하늘에서보는 매끈하고 하얀 달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그러면 달의 앞면은 우리 눈으로 보는 것처럼 평화롭게 예쁘기만 한 것일까, 그럴리가 없다. 2019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3D렌더링 소프트웨어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정교한 달 CGI 문키트를 배포했다. 이 키트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심도 데이터까지 포함한 데이터의 집합으로 실제 3D 소프트웨어에서 구동해 세밀한 달 3D 지도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자료. 예술 분야에서의 활용을 위해 NASA는 이 자료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 키트를 제작한 곳은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내 전문가그룹으로 10년간 달 궤도에 있던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에 탑재한 카메라 LROC로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이용해 작성했다. LRO는 달 이미지 데이터 뿐 아니라 레이저 고도계인 LOLA를 이용해 깊이 데이터도 같이 측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심도 데
달 표면에서 '뽀로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우주의 천체들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있는 형태가 유추되면서 신비로운 의미로 해석되곤 하는데, 달에 있는 얼룩점 같은 크레이터들도 그렇다. 달 표면 '구름의 바다(Mare Nubium)' 동북쪽 해안에 있는 고대 충돌 크레이터들인 '알폰수스 삼형제' 크레이터는 셋이 나란히 서있어 유명한데, 특히 한쪽 2개의 크레이터 아래에는 작은 크레이터가 자리잡고 있어, 귀여운 얼굴 모습을 형성하고 있다.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 알폰수스(Alphonsus), 아르차헬(Arzachel), 이렇게 3개의 연이은 대형 크레이터들, 그리고 알폰수스, 아르차헬 크레이터가 만들어내는 '뽀로로' 얼굴을 만나보자. 알폰수스와 아르차헬 사이에 있는 작은 크레이터의 이름은 '알페트라기우스(Alpetragius)'다. 이렇게 나란히 3개의 대형 크레이터가 연이어 있는 것이 사이좋은 형제처럼 보여, '삼형제'라고 재미있게 불리지만, 사실 이 크레이터들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우주의 미스터리다 . 먼저 생긴 크레이터 바로 옆에 운석이 떨어진다면 그 때의 충격으로 인한 강한 지진파가 인근의 크레이터를 덮치기 때문에 그 형태를 유지
신비롭게만 생각하던 달이 점점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장소가 되고 있다. 이제 몇년이 지나면 달에 사람들이 빈번하게 오가게 되고, 결국 달에 주거단지도 생기게 된다. 그런데, 1960~1970년대에 사람이 달에 착륙하기 시작했고, 최근 달 착륙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하나둘씩 기념할만한 장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는 우주탐사를 위해 헌신하다 산화한 '우주영웅'들을 기리는 곳도 있다. 달에 있는 '비의 바다' 근처 아폴로 15호 착륙지점인 '해들리 아펜닌(Hadley Apennine)'. 이 지역에서는 아폴로 15호의 여러가지 임무가 진행되었는데, 한 가지 비공식 임무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비공식 임무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 달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곳이 ‘인증샷 맛집’이 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과연 무슨 비공식 임무가 있었길래 인증샷을 찍기 좋다는 것일까? 당시 아폴로 15호의 임무 사령관이었던 데이비드 스콧은 임무 도중 우주탐사 발전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우주비행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과 ‘추락한 우주비행사(Fallen Astronaut)’라는 이름의 조각상을 달에 놓아뒀다. 인류가 달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도움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오디세우스의 '성공적' 착륙 이미지. 2024년 2월 22일(한국시간 23일) 미국이 52년만에 달 착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동안의 달착륙과는 좀다른 부분들이 있다.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바로 민간기업 우주선의 달 착륙이다. 다른 점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동안 NASA가 주도하는 우주탐사에도 홍보전략은 있었지만, 직접 광고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다. 뉴스페이스시대는 흔히 국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넘어간다는 잣대를 이야기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우주개발/탐사가 국가의 국방과 국력 향상을 위한 것에서 인류의 일상생활과 민간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되는 것을 잣대로 삼는다. 우주와 연계되어 경제가 돌아가고, 우주 탐사의 뜻에서 인류의 미래를 발견해가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와 아웃도어 기업 컬럼비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 역사를 썼다. 이번 착륙은 민간 기업이 우주 탐사를 주도하는
달 기지. 영화 속에서 많이 본 것이고, 실제로 아르테미스 미션이 진행되면 오래지 않은 미래에 달에 건설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고요의 바다>나, 영국 영화 <더 문> 등 많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달 기지는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지만, 대부분 달 표면에 건설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실제로 지어질 달 기지가 과연 달 표면에 건설될까. 그러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나 많다. 급격한 기온의 변화와 거친 모래먼지, 우주방사선과 무엇보다도 하늘에서 무엇이 떨어질 지 모르는 대기 부족상태 때문에 달 표면은 지극히 위험한 곳이다. 그래서 달 기지는 지하에 지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거주민들은 바깥 창문으로 떠오르는 파란 지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생활을 하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기지 후보 지역으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는 ‘용암동굴’ 이다. 용암동굴은 뜨거운 용암이 지하를 돌아다니다 뚫린 복잡하고 길쭉한 공간이며, 전반적인 형태는 개미굴을 닮았다. 이러한 용암동굴은 10억년 전까지 이어진 격렬한 달 지질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면 여기저기에서 이 용암동굴의 입구처럼 보이는 구멍
2024년 2월 15일 미국에서는 또한번의 역사적인 우주선 발사가 있었다. 민간기업 인투이티브 머신즈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IM-1호)를 우주로 쏘아보내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의 발사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민간기업 달 착륙이다. 그러니 세계적인 관심이 많을 수밖에. 이 착륙선의 착륙지점은 달의 남극이다. 얼마전 인도의 달 착륙선이 달 남극에 최초로 착륙한 이래, 수많은 나라에서 달의 남극 착륙을 노리고 있다. 도대체 달의 남극은 어떤 곳이기에, 또 얼마나 많은 달 남극 착륙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일까. 미국 중국 줄잇는 남극 명당찾기 중국은 지금 미국과 더불어 전 세계 양대 우주 슈퍼 파워다. 미국이 하는 화성·달·소행성·우주정거장 등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중국도 모두 하고 있거나, 곧 할 예정이라고 보면 무방할 정도다. 미국은 현재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진행 중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연기되고 있는 틈이 생기자 중국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달 착륙 프로젝트의 경우, 두 나라가 노리는 착륙 후보지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NASA는 2022년 8월, 유인 우주선이 착
마르셀라 줄리아 페이스의 천체사진 '달의 색들'. / NASA 2022년 5월 16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으로 영롱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달들을 모은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사진의 제목은 'Colors of the Moon'이고 마르셀라 줄리아 페이스라는 천체사진가의 작품이다. 모든 사람들이 달을 바라보고 감상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색상이 있는 줄 알지 못했다. 그날 이후, 세상은 달의 색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다. 달빛은 달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모두 태양빛을 달 표면이 반사해 생긴 것이다. 그래서 태양빛의 각도, 지구의 대기상태, 지구와 달의 위치 등에 따라 달빛은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 달빛은 달이 숭배의 대상이 된 고대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전설이나 설화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며 인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왔으며, 첨단과학기술 시대인 현대에도 그 믿음은 지속되고 있다. 달의 색깔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달이 다채로운 색상을 지닌 것처럼, 태양도 다양한 색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왼쪽이 달, 오른쪽이 해다. / Instagram, Marcella Giulia P
미 국무부에서 진행된 그리스의 아르테미스 서명식에서 그리스 기오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 외무장관이 서명하고 있다. / US State Dept 달과 화성 등 우주탐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2024년,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 참가국들이 차근차근 늘어가고 있다. 그리스가 2월 9일 미국 국무부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주도하고 전세계의 많은 우주탐사 국가들이 동참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2월 16일 우루과이도 서명함으로써 아르테미스 서명국은 36개국이 되었다. 이어 4월에는 스웨덴이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현지시간 4월 16일 화요일이다. 그 전날인 월요일에는 스위스가 서명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슬로베니아. 사흘뒤인 4월 19일 금요일에는 슬로베니아가 서명함으로써 아르테미스 협정은 39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협정이 되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에서 진행된 서명식에는 NASA와 슬로베니아 항공우주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빌 넬슨 국장은 "NASA는 슬로베니아의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별들을 탐사하는 새로운 시대, 평화롭게 열린 마음으로 우주를 탐사하는 새 시대를 맞아, 미국과
#1. 2023년 12월 홍콩. 한 부티크 오픈 행사에 까만 드레스를 입은 세련된 여신 같은 한소희가 나타났다. 전설적 기록들을 남기고 있는 시계 '오메가(OMEGA)' 글로벌 앰배서더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 드레스와 구두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손목시계. 한소희는 화려한 액세서리 대신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시계를 착용했다.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34mm 세드나ᵀᴹ 골드 및 레더 스트랩' 옵션의 제품. 무려 3760만원이다. 여신처럼 돋보인 배우의 손목에서 황금빛 보름달처럼 골드 테두리의 오메가가 빛나고 있었다. #2. 아폴로11호. 달에 착륙한 첫 인류. 그들이 달에까지 가지고 간 손목시계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다. 아마도 최초의 본격적인 '달 마케팅'이 된 오메가 시계는 사실 계획적으로 마케팅 작업을 한 것이 아니다. NASA에서 시행한 강도 높은 테스트를 오메가 시계가 통과했을 뿐이다.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의 변수들에 대비할 수 있을만한 기능테스트를 통과한 '스피드마스터'는 아폴로 조종사들의 시계가 되어 달에 착륙했으니, 잘 만들어서 강한 마케팅 효과를 얻은 것이다. 스위스의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 이미 너무 큰 명성을 얻었기
달은 오랫동안 많은 민족들에게 신성한 장소로,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으로 받아들여졌다. 지금도 성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최근 미국의 민간 우주선 '페레그린'이 사람의 DNA를 싣고 달에 가 추모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실천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상업성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달에 묻히고자 한 사람들의 가족이나 관계자들에게는 달이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같은 결정에 동의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행위가 달의 신령함을 해치는 행위이며, 달을 숭배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미국 내에서 한때 화제가 됐다. 그런데, 페레그린이 착륙하려한 달의 지점은 달에서도 신비한 곳에 속한다. ‘그뤼튀젠 크레이터/ 돔(Gruithuisen Crater / Domes)’라고 불리는 이 지점은 용암이 강처럼 흘러가지 않고 돔처럼 쌓인 형태를 보여, 달의 미스테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뤼튀젠 돔에 만들어질 뻔한 추모의 공간, 달의 인간유해 안장을 둘러싼 공방을 소개한다. 나바호 자치정부 부우 니그렌의 항의 기자회견을 안내하는 포스터. / facebook 나바호 인디언 국가 "모욕이며 약속 위반" 미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