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이 지구 중력을 벗어나려면, 엄청난 양의 연료를 태워야 한다. 탑재물 중량이 늘면, 훨씬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 전체 로켓 중량의 90%까지 연료가 차지하는 이유다. 탄소 발생을 줄이려는 입장에서 보면, 환경적 재앙이다. 그렇다면, 해머 던지기처럼 물체를 회전시켜서 그 원심력으로 우주로 던질 수는 없을까. 그게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스핀론치(SpinLaunch)의 접근 방식이다. 2014년에 설립된 스핀론치는 지난 3월 미국의 미래·과학기술 미디어인 기즈모도(Gizmodo)의 과학전 페어에서 로켓 부문 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21년 10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사막 한 가운데에 A-33라 부르는, 내부가 진공인 지름 33m짜리 회전 가속기를 세웠다. 그리고 길이 3m에 중량 50㎏인 투사체(projectile)를 시속 1600㎞로 회전시켜 하늘로 쏴 올렸다. 이어 작년 9월까지 모두 10차례 투사(投射)를 실시해, 투사체를 고도 7.62㎞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공위성이 성공적으로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려면, 약 30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로 날아야 한다. 이 정도의 투사 실험 수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계획은 이렇다. 앞으로 지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7호가 착륙했던 1972년 12월이었다. 이후에도 러시아와 중국, 인도 정부와 일부 민간 차원의 무인 우주선 착륙과 시도는 몇차례 있었지만, 지난 반세기 달은 인류의 우주탐험 주(主)관심 대상에선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이동할 때마다 쓰레기를 남기는 동물이다. 2012년 7월 NASA는 인간이 달에 남긴 우주선과 파괴된 잔해, 각종 장비들로 구성된 인공 물질(manmade material)을 50만 파운드(약 226.7톤)으로 집계한 바 있다. 지난 달 26일 이 목록에는 일본 우주기업 i스페이스 사의 달 착륙선 하쿠토-R 잔해가 추가됐다. 달 북반구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에 착륙하려던 하쿠토-R은 마지막 수백m를 남기고 감속(減速)을 위해 역추진할 연료가 바닥났고, 340㎏ 동체는 인류가 최초로 발자국을 남긴 아폴로 11호의 우주 장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유서 깊은’ 애틀라스 충돌구의 깊이 2㎞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45억 년 간 일체의 변화가 없던 달에 가장 많은 쓰레기를 남긴 것은 아폴로 프로그램이다. 6대의 아폴로 착륙선과
부스터의 33개 엔진 중에서 3개는 발사 시 이미 꺼졌다. 지상에서 로켓에 전달한 자동 파괴 명령이 수행되기까지는 40초가 더 흘렀다. 발사 시 열기와 충격을 견딜 줄 알았던 발사대 하단(pad)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파괴됐다. 여기서 발생한 콘크리트 가루는 10㎞ 떨어진 소도시를 덮었다. 또 철강ㆍ콘크리트 조각 잔해는 발사 기지와 주변 주립 공원 47만 평 일대에 흩뿌려졌다… 29일 저녁(미 동부시간)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발사된 스타십(Starship)이 궤도 비행에 실패하고, 주변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 상황과 원인을 상세히 설명했다. 머스크는 약 한 시간 동안 트위터의 오디오챗에서 난해한 기술적 질문에 답하면서, 4분간의 비행에서 잘못된 부분을 공개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스타십 발사 및 비행 테스트 결과와 관련 “결과는 대충(roughly) 내가 예상한 것이었고, 약간 내 기대를 웃돌았다”며 “비행 시험의 목적은 더 많이 배우는 것이고,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십 발사는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머스크는 “다음번 로켓을 발사하고 발사대 하부 구조를 수리하기까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은 24일 트위터에 화성의 드론 헬리콥터인 인제뉴어티(Ingenuity)가 51번째 비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틀 전 12m 상공에서 찍은 이 사진에는 화성의 돌들 사이에서 구분이 잘 안 되는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도 담겼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도 앞서 16일 다중 스펙트럼 입체 영상장비로 화성 먼지가 블레이드에 뽀얗게 내려 앉은 인제뉴어티의 모습을 23m 떨어진 거리에서 찍었다. NASA는 2021년 2월 18일 화성 예제로(Jezero) 분화구에 처음 착륙한 이래, 두 로봇이 이렇게 가까이 접근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제뉴어티가 극한의 화성 환경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트윗했다. 1.8㎏에 불과한 화성 드론 인제뉴어티가 공기도 거의 없는 화성에서 비행을 시작한 것은 2021년 4월19일이었다. 처음엔 39초 간 제자리에서 3m ‘폴짝’ 올라갔다가 내려온 것이 다였다. 그러나 이후 비행 거리와 시간을 늘려갔고 지난 13일에는 145.7초 동안 322.2m를 나는 ‘역사적인’ 50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한 높이도 역대 최고인 18m였다. 인제뉴어티는 지난 2년
1마일 이상 상공에서의 성(性)관계를 뜻하는 ‘마일 하이(Mile High)’란 말이 처음 나온 것은 1916년이었다. 당시 미국에선 ‘비행의 황금 시대’가 열렸다. 그해 11월21일 유명 조종사였던 로렌스 스페리는 한 여류 명사와 함께 미국 동부의 롱 아일랜드 해안 상공을 수상비행기로 날다가 바다에 추락했다. 자신도 모르게 오토 파일럿 장치를 건드려 이 장치가 풀렸는데, 손쓸 새도 없었다. 물속에서 구조된 두 사람은 완전히 벗은 상태였다. 스페리는 “물에 부딪힌 충격으로 옷이 벗겨졌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이는 없었다. 그의 비행 고도는 사실 150~180m 였지만, 이후 스페리는 비공식적인 ‘마일 하이 클럽’의 창시자가 됐다. 그렇다면, ‘100마일 하이’는 어떨까. 100마일(160㎞)은 일반적으로 우주의 시작으로 간주되는 지구 해수면 100㎞ 고도인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을 넘어선다. 이런 우주에서의 섹스는 상상 속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미국에서만 3개 이상의 우주 콘소시엄이 호텔과 연구ㆍ제조시설을 포함한 복합 주거 공간을 우주에 짓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27년쯤 첫 모듈이 지구 저궤도로 발사된다. 불과 수년 뒤면 우
20일 오전9시33분(한국시간 오후10시33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Starship)이 역사적인 첫 궤도 비행(orbit flight)을 시도했으나, 발사 4분 뒤 멕시코만 상공에서 폭발했다. 스타십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지역에 있는 스페이스X 소유의 스타베이스 발사시설에서 이륙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륙 4분 만에 비행 중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32㎞ 고도에서 폭발했다. 이날 발사는 우주선에 해당하는 십24(SN24)과 33개의 신형 랩터(Raptor) 엔진이 장착된 부스터 로켓 BN7이 처음으로 합체(合體)돼 발사되는 첫 비행 시험이었다. 십24와 부스터7은 각각 스타십 우주선과 부스터 로켓인 수퍼 헤비의 개발ㆍ테스트 모델(prototype)명이다. 스타십은 이날 발사 후 순조롭게 하늘로 치솟았으나 발사 169초쯤 예정돼 있던 십24와 부스터7의 단(段)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 계획은 부스터7은 발사 8분 뒤쯤 멕시코만으로 떨어지고, 십24는 고도 240㎞까지 올라 동쪽으로 약90분 궤도 비행을 하고 하와이 북서쪽 바다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번 시험 비행에는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았고, 화물도 적재되지 않았다.
20일 스타십 발사는 전세계 우주항공 산업계의 최대 이벤트였다. 이 탓에, 평소 말을 아끼지 않던 일론 머스크도 지나친 기대감을 낮추려고 애썼다. 그는 16일 트위터에 “로켓이 발사대에서 멀리 날아간 뒤에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나는 그 정도라도 성공으로 간주하겠다”며 “제발 발사대에서 폭발하지만 않았으면”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3월7일 모건스탠리 컨퍼런스에서도 “스타십이 궤도에 오를 확률은 ‘희망적으로’ 50%”라며 “성공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흥분은 보장한다.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스페이스X가 현재 제조 중인 여러 대의 스타십 로켓 중 하나가 올해 궤도에 오를 전망은 80%쯤 된다”고 덧붙였다. 지상 최대의 발사체인 스타십의 궤도 비행 실패는 아쉬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또 스타십이 궁극적으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기업으로서 스페이스X의 미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는 20일의 첫 비행 테스트 결과에 달려 있지 않다. 스페이스는 실제로 성공만큼이나 ‘거듭된 실패의 극복’을 통해서 전세계 우주산업계에 영감을 줬다. 스페이스X는 처음 개발한 1단 로켓 팰컨1부터, 현재 이 회사의 대표적인 로켓이 될
20일 오전9시34분(한국시간 오후10시34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Starship)이 역사적인 첫 궤도 비행(orbit flight)를 시도했으나, 발사 4분 뒤에 멕시코만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스타십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지역에 있는 스페이스X 소유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발사했으나, 부스터 가압장치 등의 문제로 발사 40초(T-40초)에 한번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이후 최종 점검을 마친 뒤 계속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이어 십24(SN24)를 장착한 부스터7(BN7) 로켓의 33개의 랩터(Raptor) 엔진이 성공적으로 불을 뿜고 이륙했다. 십24와 부스터7은 각각 스타십 우주선과 부스터 로켓인 수퍼 헤비의 개발ㆍ테스트 모델(prototype) 이름이다. 그러나 십24와 부스터7의 단(段) 분리가 이뤄져야 할 발사 169초쯤에 단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체 전체가 공중에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본사 직원들 사이에선 이날 스타십의 헤비 부스터가 발사대를 성공적으로 이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성공’이라며 서로 샴페인을 권하며 축하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스타십의 전체 길이는
17일 1단 부스터인 수퍼 헤비(Super Heavy)의 압력 문제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발사가 무산됐지만, 약1시간30분 간 스타십이 발사될 예정이었던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기지 주변 공역(空域)은 폐쇄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승인한 스타십의 다음 발사일은 20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62분의 발사기간이 부여됐다. 이 시간대엔 마찬가지로 인근 하늘에서 일체의 다른 항공 활동이 금지된다. FAA는 미국 공역을 감시하며, 기상(氣像)·군사적 이슈·기술적 결함 등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방해받는 것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 국내에선 하루 평균 290만 명이 1만9000곳의 공항에서 4만5000편 이상의 여객기로 이동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도 로켓 발사로 인한 특정 지역의 하늘을 폐쇄하는 일은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민간 로켓 발사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서 공역을 교통 정리해야 하는 FAA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FAA는 작년에 미 전체 공역에서 92건의 로켓 발사를 관리했다. 2021년에 비해 33%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심각한 곳은 지리적으로 주(州)의 중간에 미 항공우주국(
미 항공우주국(NASA)은 11일 우주인 4명이 외부와 단절돼, 1년간 화성 거주 실험을 할 공간인 ‘화성사구(沙丘)알파(Mars Dune Alpha)’를 언론에 공개했다. 주변 스크린을 통해 마치 화성의 모래언덕에 둘러싸인 분지에 설치된 듯한 이 거주 공간의 밖을 걸으면 붉은 흙먼지가 실제로 일어난다. 이 화성 거주지 밖에 놓인 장비와 태양광 패널엔 이미 붉은 빛의 흙먼지가 얇게 쌓였다. 하지만 이 화성 거주 실험공간이 실제로 설치된 곳은, 애리조나 사막도 아니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우주센터의 흰색 창고 안이다. 실험공간의 전체 면적은 160㎡(약 48평). 이 거주지는 4개의 개인 공간과 샤워부스, 1개의 화장실, 실험ㆍ작업 공간, 거실, 의료 처치를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 거주지는 대형 3D 프린터로 건축물을 제조하는 미국의 아이콘(ICON)사가 내구성(耐久性)이 강하면서 3D 제조에 용이한 소재로 개발한 특수콘크리트 혼합물인 라바크리트(lavacrete)를 사용해 만들었다. NASA 측은 3D 프린터로 화성 기지를 건축한 이유로 “다른 행성에 구조물을 짓기 위해 지구에서 여러 번 로켓을 발사해 건축 자재물을 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