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지난 2015년에 채택한 파리 협정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C로 제한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現) 추세라면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작년 10월에 나온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의 배출가스 보고서는 “이대로 가면, 금세기 말까지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8°C까지 치솟는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른바 ‘태양 복사(輻射) 조정(SRMㆍSolar Radiation Modification)’ 또는 ‘태양 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적’ 해결책이다. 아예 우주나 지구 대기 상층부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물질을 주입해, 지구를 달구는 태양 에너지의 일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자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유타대와 하버드대 학자들은 달의 흙먼지(moon dust)를 우주에 뿌려, 지구에 닿는 태양열의 일부를 가리자고 제안했다. 작년 7월엔 미국 MIT대 과학자들도 우주에 실리콘 버블 스크린을 설치해 태양을 가리자는 보고서를 냈다. 이밖에, 지구 대기의 성층권인 10~50㎞ 상공에 이산화황 입자를 뿌려 태양 에너지의 지구 도달을 막거나, 지상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태양 에너지를 우주로 반사하는 것과
2016년에 나온 영화 패신저스(Passengers)는 인류가 거주할 제2의 행성을 가는 120년 간의 동면(冬眠ㆍhibernation) 우주여행에서 계획과 달리 탑승객 3명이 먼저 깨어나면서 우주선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린 공상과학 러브스토리다. 이 우주선에 탄 500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긴 우주여행에서 4개월만 빼고는, 동면 포드(pod)에서 무기력 상태인 토퍼(torpor)에 빠진다. 인간이 겨울잠을 자듯이 장기간의 우주여행을 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그런데 2030년대 후반~2040년대 초반 실제로 인류가 화성에 첫발을 디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간의 동면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화성은 앞으로 핵분열 로켓이 등장해도, 가는 데만 석 달 이상이 걸린다. 지난달 1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년 중 7~8개월을 동면하는 북극땅다람쥐를 연구하는 알래스카대 연구진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우주국(ESA)도 작년에 “인간의 동면은 공상과학 수준의 상상을 뛰어넘어, 우주여행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또 원래 겨울잠을 자지 않는 생쥐의 경우에도, 인위적으로 동면과 같은 상태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 스페이스X의 크루-6 드래곤 캡슐이 탑재된 팰컨 9 로켓이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대에 세워졌다. 27일 발사 예정인 이 캡슐에 탑승할 4명의 우주인 중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우주인 술탄 알-네야디(41)도 포함돼 있다. 알-네야디는 ‘미션 스페셜리스트’로서 6개월간 ISS에 머물며, 인체와 관련된 여러 실험을 하고 우주 유영(游泳)도 한다. UAE는 2019년에 8일간 자국 우주인을 ISS에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UAE 우주인이 이렇게 ISS에 6개월 장기 체류하기는 처음이다. 2021년 2월 국가로는 다섯번 째로, 탐사선 아말(Amal·‘호프’라는 뜻)을 화성 궤도에 안착시켰던 UAE는 또다시 축제에 빠졌다. 크루-6 미션과 우주인 알-네야디에 대한 뉴스는 연일 뉴스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9일엔 화성 탐사선 ‘아말’이 그동안 돌던 화성 궤도에서 벗어나, 화성의 두 개 달 중 하나인 데이모스(Deimos) 궤도로 옮겨갔다는 뉴스도 나왔다. 작년 12월 일본의 하쿠도-R 무인 달 착륙선을 타고 간 라시드(Rashid) 탐사 로버도 4월 말이면 달에 도착한다.
지난 17일 스페이스X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팰컨 9 로켓으로 자사의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 위성 51개를 추가 발사했다. 현재 지구 저궤도(LEO)를 도는 스타링크 위성 수는 3981개. 스페이스X의 최종 목표는 4만2000개다.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도 지난 8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위성인 카이퍼(Kuiper) 3000개 발사를 허가 받았다. 스타링크나 카이퍼는 레이저로 연결된 위성들이 군집(群集)을 이루며 저궤도를 덮는다. 고도 2000㎞까지인 이 저궤도엔 1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군사 위성도 존재한다. 통신·감청·정찰·조기 경보·기상 관측·미사일 방어·무기 유도(誘導) 등 다양한 목적을 띤 이들 위성은 현대전에 필수적인 우주기반 군(軍)자산이다. 그러나 위성은 기본적으로 소속이 다른 위성이나 지상국(地上局)과는 ‘얘기’하지 않는다. 특별한 파트너십이 없는 한, 스타링크는 스타링크끼리, 카이퍼는 카이퍼끼리만 교신한다. 미 국방부·미 항공우주국(NASA)·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정부 소유 위성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군사 위성의 최신 데이터가 지정된 지상국에서 수신되고 처리되기까지는
미 항공우주국(NASA)는 지난달 25일 “올 10월에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으로 소행성 16 프시케(16 Psyche)에 탐사선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원래 작년에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연기됐다. ‘16 프시케’ 또는 그냥 ‘프시케’라고 불리는 이 소행성은 1852년에 이탈리아 천문학자가 발견했다. 감자 모양으로, 이 소행성의 지름은 226㎞. 서울~대구 직선거리(237㎞)보다 조금 작다. 프시케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지구 일수(日數)로 5년에 한 번씩 태양을 돈다. 태양과의 거리는 3억7800만km~4억9700만㎞. NASA 탐사선이 예정대로 출발해도, 2029년 8월이 돼서야 프시케 궤도에 닿는다. [클릭] 지금 이 순간 16 프시케 소행성이 궁금하다면? NASA는 2017년 1월 초 프시케 탐사 계획을 처음 공개할 당시, 거대한 철·니켈 금석 덩어리인 이 소행성의 가치가 ’10 퀸틸리언(quintillion) 달러’라고 밝혔다. 1조(trillion)의 100만배가 1퀸틸리언이다. 10퀸틸리언은 우리 숫자 단위로는 1000경(京)에 달한다. 이 숫자는 그 뒤 미 언론에서 소행성 16 프시케를 언급할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15일 “어쩌면 우리가 이 광활한 우주에서 유일한 작은 촛불일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UAE의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서미트(World Government Summit) 2023’의 한 세션에 비디오로 참석해, 사회자로부터 최근 미국 정부가 격추한 일련의 미확인공중현상(UAP)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UAE의 내각 장관인 모하마드 압둘라 알 게르가위는 “외계인(aliens)이냐, 아니냐”고 물었다. 머스크는 웃으면서 “외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다”고 답했지만, 이어 “외계인은 흥미로운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출신의 천재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물었던 ‘페르미 패러독스’를 언급하며, “과학이 말하는 것처럼 우주가 그렇게 오래됐다면, 외계인들은 다 어디 있느냐. 우주가 138억년이나 존재했다면, 도처에 외계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영상] 외계인? 머스크의 답은... 그는 자신이 그동안 스페이스X를 통해 여러 작업을 했지만, “아직 어떠한 외계인,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인(signs)도 보지 못했다”며 “곧 알게 되겠죠. 스페이스X가…아마
일본은 17일 오전 차세대 주력 로켓인 H3를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한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10년 간 개발한 로켓이다. 3톤짜리 재해관측위성 ‘다이치 3호’를 태양동기궤도로 쏴 올린다. 페어링(fairingㆍ위성보호덮개)의 크기에 따라 전체 길이가 63m에 달해 우리나라 로켓 누리호(47.2m)보다 크고, 탑재중량도 누리호를 훨씬 능가한다. 글로벌 경제가 갈수록 기후ㆍ통신ㆍGPS 등 인공위성이 주축이 되는 우주기반 산업에 의존하면서, 로켓 발사 건수는 계속 증가한다. 올해부터는 우주관광을 위한 로켓 발사도 활기를 띠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위성을 발사하는 로켓이 배출하는 탄소 입자인 블랙카본(black carbonㆍ매연)이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실화를 촉진한다는 우려도 커진다. 로켓 배출가스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최근까지도 연간 로켓 발사는 수십 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엘로이스 마레이 교수는 작년 6월 “로켓이 배출하는 매연의 지구온난화 효과는 지표면에서 배출되는 매연의 500배”라는 보고서를 냈다. 로켓 배출가스는 지표면과는 달리, 성층권
일론 머스크는 작년 3월, 첫 우주인이 화성에 착륙하는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다. 그의 계획은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이 사는 지속 가능한 식민지를 세우는 것이다. 머스크는 “자급자족하는 도시를 세우려면, 1억 톤의 화물이 있어야 한다”며 “톤당 로켓 발사비용을 10만 달러로 잡으면 이런 도시를 화성에 건설하는데 1000억 달러(약 126조 원), 가장 높게 잡아도 10조 달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8월엔 이런 도시를 화성에 여러 개 짓겠다고 했다. 2050년이라는 목표 연도는 물론 근거 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2019년 당시 머스크의 계산으로는 “26개월마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것을 고려해, 5년 뒤(2024년)부터 그때마다 로켓을 발사해 10번이면(총 260개월 기간·약 22년) 도시 하나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계산에서 키워드는 그의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스타십(Starship) 로켓·우주선이다. 한 번에 100톤의 화물 또는 100명을 수송할 수 있다는 스타십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액체·고체 연료(추진제)와 산화제를 결합해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현재의 화학 로켓으로는 화성까지 가는데 7개월이나
영국의 대표적인 우주기업인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72)은 “이미 80세, 90세, 100세 생일까지 버진 갤럭틱에 우주여행 좌석을 예약했다”며 “아마 110세 생일에도 우주여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에 자서전 ‘버진다움을 찾아서(한글번역판 제목·Finding My Virginity)’의 최신 증보판을 낸 브랜슨은 최근 영국의 타임스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우주기업 경쟁자들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와의 친근한 관계를 소개하면서도, 자신은 머스크와는 달리 “다른 행성에서 죽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머스크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 물론 추락사는 아니고”라고 말한 적이 있다. 머스크, 전기 스포츠차 자랑하려고 스위스 산장으로 몰고와 브랜슨은 머스크가 무작정 찾아와 자신을 즐겁게 했던 두 차례 일화를 소개했다. 2008년 가족과 스위스의 유명한 스키 명소인 베흐비에에 머물고 있는데, 머스크가 자신이 만든 스포츠카 로드스터(Roadster)를 몰고 나타났다. “나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공통의 친구이자,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의 결혼식에서 만났다.
일본의 소니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테크 전시회 CES에 ‘스타 스피어(Star Sphere)’라는 부스를 열었다. 개인이 지상에서 위성을 조작해서, 지구·태양·달·성운(星雲)든 원하는 천체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제공할 소니 사의 초소형 위성(cubesat)인 ‘아이(EYE)’는 지난 1월3일 임무가 제각각인 다른 회사들의 113개 위성들과 함께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저궤도로 발사됐다. ‘스타스피어-1’이라고도 불리는 소니의 아이 위성은 10㎝ⅹ20㎝ⅹ30㎝ 크기의 큐브샛으로, 6U(1 Unit은 10㎝ⅹ10㎝ⅹ10㎝)에 불과하다. 지구 고도 500㎞인 우주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에 16번 돈다. 이 위성엔 소니의 풀프레임(full-frame) 카메라와, 광각과 망원렌즈를 함께 쓸 수 있는 초점거리(F) 4인 28~135㎜렌즈가 장착돼 있다. 4K의 동영상 화질을 제공한다. 개인은 소니플레이스테이션의 조이스틱으로 이 위성 카메라의 위치와 방향, 각도를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원하는 대로 지구와 천체 사진을 찍는다. 또 전용(專用) 시뮬레이터로 이 위성이 지나는 궤도를 따라가며 선호하는 시간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