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59)의 여자 친구인 로렌 산체스(53)가 내년초 발사되는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셰퍼드 캡슐에서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인 탑승객을 이끈다. 산체스는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발사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며, 나를 포함한 6명의 탑승객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폭스 스포츠 TV의 뉴스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2016년에 헬리콥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파일럿이다. 폭스 TV를 떠난 뒤에는 직접 항공 촬영 필름을 제작하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산체스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할리우드의 거물 남편 패트릭 화이트셸의 소개로 베이조스를 처음 만났다. 이후 산체스는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블루 오리진의 로켓 개발 현장을 직접 항공 촬영하는 일을 맡았고, 각각 유부녀와 유부남이었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베이조스는 2003년 3월 미국 텍사스주의 한적한 산악 지역에서 일행 2명과 헬리콥터에 탑승했다가, 이 헬리콥터의 꼬리 부분이 이륙 과정에서 나무에 부딪히면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베이조스는 이후 헬기에 대한
지난 25일 미국 피츠버그의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가 이 회사가 만든 달 착륙선 페러그린(Peregrine)의 최종 테스트가 끝났다고 발표하면서, 민간 착륙선들 간에 먼저 달에 도착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했다. 지금까지 달표면에 유인ㆍ무인 착륙선을 안착(安着)시킨 나라는 미국ㆍ러시아ㆍ중국뿐이다. 하지만 1960~1970년대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부터 현재 달의 뒷면에서 탐사 활동을 하는 중국의 유투((玉兎) 2 로버에 이르기까지 달 착륙 미션의 주체는 정부였다. 2019년 2월 이스라엘 기업 스페이스IL이 쏜 민간 달 착륙선 베레시트(‘창세기’라는 뜻)가 최초의 민간 달 착륙을 노렸지만, 불시착했다. 이번에 민간 착륙선 경쟁의 불을 댕긴 것은 일본의 아이스페이스(ispace) 사가 발사한 하쿠토-R 미션 1호였다. 하쿠토-R 미션 1호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작년 12월11일 발사됐다. 그러나 먼저 출발했다고 해서, 제일 먼저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하쿠토-R 미션 1호는 적은 양의 연료로 많은 화물을 이송하기 위해, 지구와 태양의 중력 도움을 받는 장거리 궤적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쿠토-R 미션 1호는 1월20일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140만㎞를 지나,
지난 9일 영국 콘월 우주공항에서 발사된 버진 오빗의 런처원(LauncherOne) 로켓은 영국 땅에서 발사되는 최초의 로켓이었다. 그러나 보잉 747에 탑재돼 11㎞ 상공에서 발사된 이 로켓은 목표 고도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버진 측이 이날 실패로 날린 금액만 2억 달러였다. 모(母)기업인 버진 갤럭틱은 올해 1인당 45만 달러짜리 첫 우주 투어를 계획 중이지만, 작년 11월 미국의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미 뉴욕시 동부 연방지법 판사는 버진 측이 기업 가치를 과대 선전하고 안전 상의 문제점을 숨겼다며 제기한 주주들의 소송을 승인했다. 2021년 7월 버진의 설립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Unity)를 타고 대기권 경계인 고도 80㎞ 이상까지 올라가는 우주 투어를 한 뒤 “완벽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3억 달러 어치의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그러나 이후 VSS 유니티의 복귀 항로가 애초 계획에서 벗어난 사실이 드러났고, “날개가 거미줄처럼 금이 갔다”는 승무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후 미 연방항공국(FAA)은 VSS 유니티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2021년 2월 54달러를 넘었던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5단계가 시작하는 2028년쯤 우주인들은 달 남극에 기지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북미의 우주항공, 자동차 기업들 간에는 우주인들이 이 시기에 달표면에서 쓸 차량의 개발이 한창이다. NASA가 아르테미스에서 계획하는 달 유인(有人) 차량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우주정거장ㆍ달 기지처럼, 지구와 유사한 기압 상태가 유지되는 여압(與壓) 차량이다. 우주인 2명이 한 달 간 먹고 자면서, 먼 곳까지 탐험할 수 있는 ‘캠핑 카’이자 거주 공간 개념의 차량이다. 필요한 경우에만, 수트도크(suitdock)를 통해 선외(船外)우주복(EMU)을 착용하고 차량 밖으로 나간다. 현재 계획으론 2030년 아르테미스 7단계에서 필요하다. 또 다른 하나는 우주인들이 우주복을 착용하고 운전하는 달 지형차량(Lunar Terrain Vehicle·LTV)이다. NASA는 아폴로 15~17호(1971년 7월~1972년 12월) 때 최초의 LTV라 할 ‘문 버기(Moon Buggy)’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월면차(月面車)는 배터리 수명이 수 시간에 불과했다. 새로운 LTV는 일교차가 30
유럽우주국(ESA)은 유럽 대륙과 영국, 캐나다 등 22개 참여국이 우주로 나가는 관문(關門)이다. ESA의 작년 예산은 72억 유로(약 9조6244억 원). 미 우주항공국(NASA)의 240억 달러(29조7135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1550억 엔(약 1조4950억 원)보다는 훨씬 많다. 참고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712억 원이었다. 유럽 국가들이 기존의 로켓개발기구와 우주탐사기구를 합쳐 1975년에 ESA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에 뛰어든 지도 50년이 돼 간다. 그런데 아직도 유럽 우주인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접근은 미국ㆍ러시아 로켓과 우주선(캡슐) 없이는 불가능하다. ESA는 소행성 탐사선도 아직 발사하지 못했다. 작년 9월 NASA의 쌍(雙)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충돌했던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의 충돌 결과를 관찰하는 탐사선 헤라(Hera)의 발사가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JAXA가 2014년 11월 발사한 하야부사 2호는 왕복 52억4000만 ㎞를 날아 소행성 류구(龍宮)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하고 2020년 12월 지구로 돌아왔다. 설상
보다 ‘저렴하게’ 우주에 가 볼 수는 없을까. 올해 하반기에 두번째 발사를 계획 중인 영국 버진 갤럭틱의 우주 투어 가격은 45만 달러(약5억5000만원), 작년까지 여섯 차례 유인 우주 비행을 실시한 블루 오리진의 뉴세퍼드 탑승 요금은 미공개지만,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고도 400㎞의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그 이상까지 오르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캡슐 탑승 가격은 무려 5500만 달러(약 681억원)다. 모두 일반인으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격대다. 그래서 나온 것이 기구(氣球ㆍballoon)을 타고 고도 30~40㎞까지 올라가는 ‘우주 투어’ 상품이다. 우주 투어의 최대 시장이 될 미국에서 2021년 10월에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19%가 “10만 달러(약 1억2300만원) 이상을 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내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나올 예정인 기구를 이용한 우주 투어 가격도 10만 달러 안팎에 책정돼 있다. 물론 이 우주 투어가 오르는 고도는 버진 갤럭틱(고도89㎞)이나 블루 오리진(10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탑승객은 무중력 체험도 할 수 없어, 엄밀히 말하면 ‘근(近)우주’ 투어다. 그러나 고도 30㎞는 국제선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1단계에 쓰인 오리온 우주선(캡슐)이 작년 12월30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돌아오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캡슐에 기록된 수많은 데이터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오리온 캡슐은 작년 12월11일 시속 4만㎞로 20분간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2700 C°의 열을 견디고,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의 서쪽 태평양에 착륙했다. NASA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데이터 중 하나는 캡슐에 실려 보낸 3개 달 마네킹인 ‘무네킹(Moonikin)’에 기록된 데이터다. 특히 여성 인체를 따라 정밀하게 제작된 마네킹 헬가(Helga)와 조바(Zobar)가 받은 방사선 피폭량과 인체에 미친 영향을 담은 정보다. 마침 발사 4일째이던 11월19일엔 강력한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발생해, 우주방사선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따라서 헬가와 조바에 꽂힌 수천 개의 센서는 앞으로 여성 우주인들이 달 궤도와 심(深)우주 탐사를 하는데 필요한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으면서 “한 인간(for man)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뒤
2022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선 모두 186번의 로켓 발사가 시도돼, 96%에 해당하는 179번 성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배(倍)가 뛰었다. 2017년엔 90번 발사해서 86번이 성공했다. 발사 건수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중국(작년 64건)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61건) 덕분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 61건 모두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로켓 시장의 ‘모범생’이다. 지난 3일엔 군소(群小)위성사업자들의 위성을 한데 모아서 싼 가격에 발사하는 ‘탑승 공유(rideshare)’ 프로그램으로 114개의 소형 위성을 팰컨9 로켓으로 우주에 쏴 올렸다. 이쯤 되면, 로켓 발사는 ‘일상(日常)’이 된 듯도 하다. 그러나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영 딴판이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로켓은 그 동안 유럽 항공 회사들의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와 프랑스의 항공기ㆍ로켓 엔진 제조사인 사프란이 합작한 아리안그룹(ArianeGroup)이 제조하고, 유럽우주국(ESA)이 보유한다. 올해 들어서야, 독일과 스코틀랜드 등지의 민간 기업들이 유럽에서 지구 궤도에 로켓을 발사하는 첫번째 기업이 되려고 경쟁한다. 그런데 유럽의 로켓 시장을 독점해 온 ESA의 중ㆍ경량 로켓들이 말 그대
작년 말 일론 머스크(51)는 두 달 전에 인수한 트위터를 구조 조정하겠다며, 연일 직원들에게 위협적인 트윗을 날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의 NASA 관련 개발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까 봐 안달이 났다.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주가는 작년에 60% 이상 빠졌다. 12월5일 넬슨은 결국 스페이스X의 한 임원을 만났다. “이봐요, 일론이 트위터에 정신 뺏겨서, 스페이스X에 영향을 주진 않겠죠?” “안심하세요. 전혀 걱정하실 것 없어요.” 넬슨은 1주일 뒤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그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를 움직이는 건 이 사람이거든요!” 넬슨 NASA 국장을 안도시킨 사람은 바로 스페이스X의 사장이자, 사업과 개발을 책임 진 최고운영(COO) 그윈 숏웰(Gwynne Shotwellㆍ59)이었다. 숏웰은 작년에 스페이스X가 쏴 올린 61건 로켓 발사를 관장했다. 머스크는 NASA의 달 착륙선인 스페이스X의 ‘스타십’ 제조 일정이 계속 늦춰지자, 작년 11월 숏웰에게 아예 텍사스주에 있는 스페이스X 우주기지인 스타베이스(Starbase)까지
일론 머스크가 억만장자 라이벌인 제프 베이조스와의 오랜 갈등에 다시 불을 지폈다. 12월 18일 ‘킴 닷컴(Kim Dotcom)’이란 필명(筆名)으로 소셜미디어에 논쟁적인 악평을 쏟아내는 독일계 핀란인 인터넷 기업가의 트윗에 대한 댓글이었다. 닷컴은 트위터에 “일론(머스크)이 로켓을 만드니까, 제프는 따라 하고, 일론이 전기차를 만드니까, 제프는 따라 하네. 일론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니까, 제프는 또 따라 하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를 따라 했던 빌(게이츠)이랑 같이…”라고 썼다. 제프 베이조스가 작년 말 전기차 리비안(Livian)의 주식 20%를 인수한 것, 2016년 머스크가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칩(chip)을 이식하는 뉴로테크놀로지 기업 뉴럴링크를 설립하자 12월 16일 베이조스가 빌 게이츠와 함께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인 싱크론(Synchron)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꼰 것이었다. 베이조스는 자율주행 택시인 죽스(Zoox)도 2020년 12월 선보였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아마 우연이겠지”라고 댓글을 쓰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이모티콘을 붙였다. 속내는 ‘베이조스는 모방꾼(copycat)’이라는 것이었다. 글로벌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