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한국시간)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인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만든 무인 달 착륙선 하쿠도-R이 팰컨 9 로켓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미 우주군 기지를 출발했다. 높이 2.3mㆍ폭 2.6m 크기에, 무게가 340㎏인 하쿠토-R은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된다. ‘흰 토끼’란 뜻의 하쿠토-R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만든 약 10㎏ 무게의 무인 로버(rover) 라시드(Rashid)와 일본특수도업(NGK)의 고체연료, 캐나다 회사의 광각 렌즈, 투자자들의 명판(名板) 등 30㎏의 물품도 싣고 있다. 그리고 내년 4월말 하루토-R이 달의 앞부분 북쪽 끝에 위치한 ‘얼음의 바다(Mare Frigoris)’에 도착하면, 이 짐보따리 속에서 야구공만 한 은빛 공이 ‘또르르’ 달 표면으로 굴러 나올 것이다. 변형 로봇 트랜스포머 장난감 제조사로 유명한 일본의 타카라토미 사가 제조한 초소형 무인 로버인 소라-Q다. ‘소라’는 일본어로 ‘하늘’이란 뜻이고, Q는 구(球)와 발음이 같다. 동시에 Question이란 뜻도 있고, 알파벳 Q는 ‘변신’을 마친 이 초소형 로버의 모습과도 닮았다. 소라-Q는 달 표면에서 자율 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결합(docking)된 러시아 우주선(캡슐)인 소유즈 MS-22에서 냉각수가 누출되면서, 20년 넘게 우주인이 상주해 온 ISS에서 처음으로 긴급 상황 시 일부 우주인은 ISS를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9시45분(한국 시간) ISS 외부 카메라에 러시아가 설치한 라스벳 모듈에 결합된 소유즈 우주선에서 냉각수가 눈발이 흩날리듯이 우주로 뿜어져 나가는 광경이 포착됐다. 이 우주선은 9월21일 러시아 우주인 2명과 미국 우주인 1명이 타고 온 것으로, 유사시 이들이 타고 갈 ‘구조선’이기도 하다. 라스벳 모듈은 미니 실험실(Mini-Research ModuleㆍMRM1)이자 유인(有人)ㆍ화물 우주선이 도킹하는 모듈로, 러시아가 운영하는 6개의 여압(與壓ㆍpressurized) 모듈 중 하나다.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ISS 자체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각수가 빠진 소유즈 MS-22의 실내는 지구 대기권 진입 시 급격히 올라, 우주인들이 이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 23일 러시아 측은 “구조 소유즈를 ISS에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소유즈 우주선의
미국이 이끄는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의 1단계였던 오리온(Orion) 무인(無人)우주선이 길쭉한 타원형의 달 궤도(NRHO)로 돌고, 지난 11일 무사히 돌아왔다. 이에 따라, 우주과학계의 관심은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이 개발 중인 스타십(Starship) 달 착륙선에 쏠린다. 2024년에 있을 아르테미스 2단계는 우주인이 탄 오리온 캡슐이 1단계에서 안전성을 입증된 NRHO(Near-Rectilinear Halo Orbit)를 따라 도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50여 년 만에 다시 달에 발을 딛는 역사적 순간은 2025년 말에 있을 3단계에서야 이뤄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이 착륙선이 달 남극에 내릴 후보지 13곳을 이미 선정했다. 2024년 말이면 달과 화성 탐사의 관문(關門)이 될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의 핵심 모듈인 PPE(추진ㆍ동력 담당) 모듈과 우주인의 거주ㆍ실험 공간인 HALO 모듈도 달 궤도에 들어선다. 1단계에서 오리온 캡슐을 발사했던 NASA의 수퍼 발사체 SLS(우주발사시스템)도 2단계를 위해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2028년 이후 아르테미스 5ㆍ6단계에서 본격적으로 달에 기지를
우주에는 정말 우리 혼자일까(Are we alone?)’ 이 물음에 태양계 밖 외계에는 우리 말고도 분명히 지적인 고등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이들의 존재를 탐사(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ㆍSETI)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최근 두 건의 흥미로운 발표가 있었다. 하나는 전파망원경으로 외계에서 오는 신호를 찾는 학자들이 앞으로 남반구 최대의 전파망원경인 ‘미어캣(MeerKAT)’ 망원경과 수퍼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지난 1일의 발표였다. 다른 하나는 지난 10월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앞으로 9개월 간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미확인공중현상(UAPㆍ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을 과학적으로 밝히겠다고 한 것이었다. UAP는 최근까지 ‘미확인비행물체(UFO)’라고 불리던 현상이다. 우주에서 누구인가 사용할지도 모르는 ‘의미 있는’ 전자파 신호를 포착하겠다는 것은 ‘과학’ 같고, 그 누구가 이미 우리 곁에 왔다는 목격담은 ‘착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둘 다 같은 문제 의식에서 비롯했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은하(銀河ㆍgalaxy)에만 태양과 같은 별(항성)이 10
지난 9일 일본의 억만장자 사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ㆍ47)가 자신과 함께 내년에 달나라 여행을 갈 ‘디어문(Dearmoon) 프로젝트’의 멤버 8명을 최종 발표했다. 유사쿠는 현재 스페이스X사가 개발 중인 ‘스타십(Starship)’에 탑재될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의 8인승 좌석을 모두 구입했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민간인에게 우주 관광의 문이 열린 것은 작년 7월이었다. 지금까지 46명의 민간인이 우주를 다녀왔다. 모두 억만장자이거나, 그들의 초청을 받은 극소수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달 여행과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궤도 체험 등의 다양한 우주 관광 프로그램에 합류할 전망이다. 우주가 시작하는 선(線)이라고 불리는 고도 100㎞의 ‘카르만 라인(Kármán line)’만 살짝 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45만 달러(약 5억9000만원)짜리 코스엔 이미 800명이 줄을 섰다. 우주에서 작은 점(點) 지구를 보는 ‘조망 효과’ 왜 우주에 가려는 것일까. 뭘 보려는 것일까. 지구 인구의 절대 다수는 결코 누릴 수 없는 것을 즐긴다는 ‘특권의식’만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 아폴로 17호의 선장이었던 유
미 항공우주국(NASA)는 지난 8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에 본사를 둔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사가 이끄는 콘소시엄과 9720만 달러(약 1268억 원)에 우주복(spacesuit) 제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제조한 지 수십년 돼 안전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현재의 우주복을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우주복은 우주인이 우주정거장(ISS)이나 우주선 밖에서 태양광 패널을 수리ㆍ교체하거나 앞으로 달이나 화성 표면에서 ‘선외(船外) 활동(EVAㆍExtravehicular Activity)’을 할 때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장비다. ‘EMU(Extravehicular Mobility Unit)’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옷’이라기 보다는, 우주에서 우주인이 안전하게 개인 활동을 하고 이동할 수 있는 ‘개인 우주선’에 더 가깝다. 그런데도, 이 중요한 우주 장비는 최근 몇 차례 사고를 겪었다. 지난 3월23일 7시간 가까이 우주유영(spacewalk)을 하던 독일 우주인의 헬멧 바이저(visor)에 폭 20~25㎝의 얇은 수막(水幕)이 형성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NASA는 이후 7개월가량 우주인의 EVA(선외활동)를 금지했다. 작년 6월에도 ISS에 새 태
달궤도를 돌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리온 우주 캡슐이 지난 5일 아침(미국 동부시간) 마침내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다. 3개의 마네킹이 탑재된 오리온은 오는 11일 지구 대기권을 지나서 태평양으로 낙하한다. 11월16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체 SLS에 실려 지구를 떠난 지 26일만이다. 꼭 50년 전인 1972년 12월14일 저녁, 거대한 분지인 달의 ‘평온의 바다(Sea of Serenity)’에서도 또다른 이륙이 준비되고 있었다. 아폴로 17호 선장인 우주인 유진 서넌(Cernan)이 ‘루나 모듈(Lunar Module)’인 ‘챌린저’의 비좁은 이륙선에 들어 앉자, NASA의 휴스턴 통제센터는 그에게 “화면에 잘 보인다”고 했고, 서넌은 “로버가 계속 작동을 잘해줘 기쁘다”고 했다. 아폴로 프로그램의 ‘루나 모듈’은 이륙선(ascent stage)과 착륙선(descent stage)이 결합돼 있었다. 멀찌감치 ‘문 버기(moon buggy)’라고 불리던 월면차(月面車) 로버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곧 착륙선을 받침대 삼았던 이륙선에서 엔진이 불을 뿜었고, 이륙선은 하늘로 치솟았다. 로버에 장착된 카메라는 이 ‘챌린저’의 이륙
우주로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관광과 탐험을 할 수는 없을까. 최소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고도 400㎞까지라도 탑을 쌓을 수 있다면…이런 황당한 상상은 사실 꽤 오래 돼, 19세기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초속 460m, 시속으로는 1670㎞에 달한다.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정지궤도(GEO) 위성은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속 7.7㎞로 지구를 돌고 있다. 이런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소재도 없지만, 이 속도를 견디는 건축물로 상상할 수 없다. 짓는 도중에,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기반이 붕괴되고 주저앉을 것이다. 그런데도 캐나다의 우주과학자 스티븐 코언은 11월25일 미국의 대중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웹사이트에 “우주 엘리베이터(space elevator)는 그렇게 공상과학 소설(sci-fi)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일본의 한 대형 종합건설사는 작년에 지구 위 9만6000㎞까지 이어지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205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의 우주개발 핵심 공기업도 204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연구한다고
중국이 2028년까지 유인(有人) 우주선을 달 남극에 착륙 시키고 2035년까지 이곳에 국제달연구기지(ILRS)를 완공하는 등 달 남극 개발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았다<아래 표 참조>. 중국은 소행성 충돌과 태양계 행성 탐사에 대한 최신 계획도 공개했다. 11월24일 중국 하이난성(海南省)의 하이커우(海口)에서 열린 ‘우주 탐험과 혁신에 대한 유엔ㆍ중국 글로벌 파트너십 워크샵’에서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 수석 설계자인 우웨이런(吴伟仁) 박사는 “2028년 중국 우주인의 족적(足跡)을 달 표면에 찍기 전에, 모두 세 차례 무인(無人) 미션을 통해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에 원자로를 설치해, 국제달연구기지와 로버(rover)를 비롯한 각종 우주 장비에 동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주(主)탐사 지역인 달의 남극은 미국이 달ㆍ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에서 3단계(2025년) 이후 기지를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자원을 활용하려는 지역이다. 이 곳의 충돌구(crater)들 내부는 영구적으로 그늘이 져서 물과 얼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 박사는 “달의 남위(南緯) 8
2033년 화성의 흙과 암석, 대기를 금속 용기에 담아 지구로 가져오는 ‘화성 샘플 수거 미션’을 이끄는 미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달 28일 지구로 가져올 샘플과 동일한 샘플 세트를 화성 표면에 ‘저장’할 위치를 선정하는 등 마지막 조율을 마쳤다. 작년 2월 18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NASA의 화성 탐사 로버(rover)인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는 화성의 예제로(Jezero) 분화구에서 샘플을 수집해 왔다. 두 기관은 지난 7월에는 퍼시비어런스로부터 화성 샘플을 받아 샘플회수착륙선(Mars Sample Retrieval Lander)에 전달할 ‘페치(fetch) 로버’를 따로 발사하려던 애초 계획을 포기했다. 대신에, 퍼시비어런스가 곧바로 착륙선에 전달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수거 방식을 놓고 수정을 거듭해 왔다. 두 기관이 2020년 7월에 산출한 이 미션의 총비용은 70억 달러(약 9조3500억 원), 그러나 독립적인 검토에 따르면 10억 달러 정도는 더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NASA와 ESA는 1960년 이래 마리너 9호, 바이킹 1ㆍ1호, 마스 오디세이와 같은 화성 탐사선과 스피리트ㆍ오퍼튜니티 등의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