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달궤도에 유인(有人)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를 구축하는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약정서에 공식 서명했다.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 항공우주국(NASA)는 이날 빌 넬슨 NASA 국장과 나가오카 게이코 일본 문부과학상은 각각 케네디 우주센터와 도쿄에서 화상(畵像) 서명식을 가졌다. ‘게이트웨이’는 지난 16일 미국이 NASA의 초중량(超重量) 발사체인 SLS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시작한 ‘아르테미스(Artemis)’ 달ㆍ화성 탐사 프로젝트에서 달의 관문(關門)이자, 우주 전초(前哨)기지를 맡게 된다. 그래서 SLS 다음으로 국제사회의 자본과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일본이 공식 합류하면서, NASA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JAXA이 주축이었던 국제우주정거장(ISS) 협력 관계가 달궤도로 확장됐다. 일본은 ‘게이트웨이’에 유럽우주국(ESA)이 제작을 주도하는 우주인 거주 공간인 I-HAB 모듈과 통신ㆍ재급유 모듈인 에스프리(ESPRIT) 모듈에 환경 통제ㆍ생명 유지ㆍ온도 조절ㆍ카메라ㆍ이미지 처리 장비와 배터리 등을 제공하게 된다. NASA는 이날
16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체인 SLS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인간이 달과 화성에 정착하는 미래가 부쩍 다가온 느낌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은 2025년까지 달에 다시 발을 딛고, 이후 달 궤도에 달 기지 건설과 심(深)우주 탐사를 위한 게이트웨이(Gateway)를 건설해, 2040년 인간이 화성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2020년 1월, 자신이 소유한 스페이스X 사의 초중량(超重量) 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을 “2050년까지 매일 3대씩 발사해 한 달만에 100만 명을 화성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스타십’은 현재 개발 마지막 단계에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인간이 우주에서 어떻게 애를 낳고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는 전무(全無)한 실정이다. 각국의 우주탐험 프로그램에서 ‘섹스(sex)’는 금칙어가 됐다. 물론 동물의 생식(生殖)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8일에도 중국과학원은 매커크 원숭이들을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로 보내 교미(交尾)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미세중력을 비롯해, 지구와는 사뭇 다른 우주 환경에서 원숭이들이 어떻게 번식할 수 있는지 연구하려는
지난 5일 미 항공우주국(NASA)는 원시 소행성인 ‘16 프시케(Psyche)’에 애초 올해 안에 탐사선 ‘프시케’를 보내려던 계획을 내년 8~10월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발사 관련 소프트웨어 결함이 계속 발견된 탓이었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위치한 ‘16 프시케’는 지구와의 거리는 평균 3억7000만㎞. 탐사선이 내년에 계획대로 출발해도, 6년 뒤인 2029년 8월에야 도착한다. 약 225㎞ 크기에 울퉁불퉁한 감자 모양인 ’16 프시케’는 외층이 떨어져 나가고 핵(核)만 남아, 행성의 형성 과정에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됐다. NASA가 ’16 프시케’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철과 니켈이 주성분(主成分)인 이 소행성이 지닌 우주자원 채굴(space mining)의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과학계에선 ’16 프시케’ 하나의 가치만도 10 퀸틸리언(quintillionㆍ1조의 1만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미국만큼이나 이 우주 채굴 분야를 선도(先導)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유럽의 소국(小國) 룩셈부르크다. 제주도와 서울을 합친 것보다 조금 더 큰 면적(2586㎢)의 나라다. 우주 채굴의 실리콘 밸리를 꿈꾼
시나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이집트의 휴양 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선 11월 6일부터 2주 예정으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리고 있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점검하고, 나갈 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그런데 9일 전(前) 미국 부통령 앨 고어가 주도하는 환경감시 민간 기구인 ‘클라이미트 트레이스(Climate Trace)’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이 기구는 “지난 3년간 기업과 정부들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최대 3분의1까지 축소 보고됐다”는 주장이었다. 또 기후변화ㆍ지구온난화에 특화된 뉴스를 다루는 ‘블룸버그 그린(Bloomberg Green)’은 이번 COP27 기간 중에 메탄가스 배출량을 기업ㆍ시설 별로 콕 집어서 보여주는 위성 사진들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메탄 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와 더불어 온실가스의 양대(兩大) 주범이고,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20년간 머물어 CO₂보다도 온실 효과는 80배가 넘는다. 그래서 작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특별정상회의에선 “2030년까지 메탄 방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여, 0.2℃ 낮추자”는 메탄 배출 감축 서약도 했다
7일 저녁(한국 시간) 우주화물선 ‘시그너스(Cygnus)’가 아타레스 로켓에 실려, 미국 버지니아 주 월롭스 아일랜드의 우주 기지를 출발했다. ‘시그너스’가 고도 400여 ㎞ 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할 품목 중에는 이전에 우주에서 생산된 속씨식물 애기장대의 씨앗들이 포함돼 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은 2017년 가을부터 남극 기지에서 흙과 햇빛이 전혀 없는 ‘에덴(EDEN)-ISS’라는 콘테이너 온실을 설치하고 인간의 노동력도 최소화한 환경에서 농작물을 재배한다. 이는 모두 미래에 인류가 지구가 아닌 제2의 공간에서 살 때에, 지속적으로 먹거리를 자급(自給)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실험이다. ISS에 체류하는 우주인들은 지난 20년 간 건조된 포장 식품과 지구에서 배달되는 신선한 음식물로 살아왔다. 하지만, 보존 식품은 시일이 지날수록 비타민 C와 K와 같은 핵심적인 영양소가 감소되고, 신선한 식품을 화성에 배달하려면 9개월이 걸린다. 경제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지구발(發) ‘배달 음식’에 의존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우주농업(space farming)’ 연구의 시작은 구(舊)소련이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에서 양배추ㆍ겨자가 속한 애기장대속
2019년 7월25일 국제 천문학계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막 지구를 스쳐 지나간 커다란 소행성(asteroid)가 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이날을 비롯해 그 주일에 지구 주변을 지나가는 소행성 여러 개가 예고된 상태였는데, 왜 그랬을까. 그날 지나간 ‘2019 OK’ 소행성은 그동안 천문학자들이 추적한 것이 아니었다. 폭 57~140m인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불과 7만3000㎞ 떨어진 곳을 지나갔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38만4000㎞)의 5분의1도 안 되는 거리였다. 이 정도 크기는 지구에 충돌하면, TNT 10Mt(메가톤ㆍ1000만 Kt)의 파괴력으로 도시 하나를 날릴 수 있어 ‘시티 킬러(city-killer)’라고 불린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16Kt)의 500배가 넘는 위력이다. 그런데 왜 몰랐을까. 사실 1km 크기 이상의 소행성은 2010년까지 90% 이상이 파악됐다. 그러나 ‘2019 OK’와 같은 정도의 크기는 위협적이긴 해도, 햇빛을 등지고 있어 평소 관측이 잘 안 된다. 핵폭발 화마(火魔)를 배경에 놓고, 사그라지는 장작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게다가 ‘2019 OK’의 지구 근처 속도는 초속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苦戰)하는 러시아 정부는 10월27일 유엔에서 “서방 위성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지상 통신망이 완전히 파괴된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와 전선(前線)을 잇는 통신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지구 저궤도(LEO)에 띄운 수천 개의 ‘스타링크’ 위성들이 제공하는 것을 겨냥한 말이었다. 러시아는 이미 작년 11월 15일 스타링크 위성처럼 저궤도인 약485㎞ 상공에 있던 자국의 고장 난 위성 코스모스-1408호를 탄도미사일로 파괴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5월, 중국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스타링크 위성의 기능과 작동 체계를 파괴하려면 소프트(재밍ㆍ해킹)와 하드(물리적 충돌) 킬(kill) 방식을 결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중국도 고도 500~1145㎞의 저궤도에, 지구 자전축과 30~85도의 경사각을 둔 1만3000개의 인터넷 통신 위성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 저궤도 위성 군집(constellation) 경쟁에선 오히려 중국에 밀린다. 지구 궤도만이 아니다. 미 우주군은 지구 궤도 밖 우주 공간(xGEO)과 지구ㆍ달 너머의 심(深)우주에 대한 안
달과 화성은 물론 그 너머까지 갈 수 있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을 개발 중인 스페이스X 사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언젠가 태양은 팽창 폭발해 지구의 모든 생명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多)행성 거주 인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해법’은 화성이었다. “다 망가진 행성 같아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자녀들이 자라고 나면, 나는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화성 개척자 그룹에 합류하겠다”고도 했다. 머스크 “화성 착륙 30년 뒤면 독자 생존 식민지 가능” 지난 7월15일엔 트위터에서 “언제쯤 지구로부터 물자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존하는 식민지를 구축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인간이 화성에 처음 착륙하고 우주선 발사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20~30년 뒤”로 예측하며 “아마 100만 명까지 이주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탈(脫)지구’를 주장한다. 다만, 화성보다는 훨씬 가까운 달이 이주(移住) 목적지다. 그는 2019년부터 “중공업 시설이나 지구의 오염 물질은 달로 옮기자”고 말한다. 베이조스가 꿈꾸는 우주의 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광대역 인터넷 통신위성 회사인 원웹(OneWeb)은 지난 22일 자사의 소형 군집 위성(satellite constellation) 36기가 목표 고도인 지상 1200㎞ 저궤도(LEO)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원웹은 인도의 최대 복합기업인 바티 엔터프라이즈와 프랑스의 위성 운용사인 유텔샛(Eutelsat), 영국 정부와 소프트뱅크, 우리나라의 한화(8.8%)가 주요 주주로 있는 통신 위성 제조ㆍ운용사다. 원웹은 1차로 648개의 저궤도 통신 위성을 쏴 올리고 이후 2세대 위성을 발사해, 위성으로 전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 제프 베이조스의 ‘프로젝트 카이퍼(Kuiper)’ 위성군(群)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사 성공으로, 원앱은 1차 분 중 모두 462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안착시켰다. 그런데 이날 발사체의 노즈콘(nose cone) 속에 차곡차곡 쌓인, 총 중량 약 5.8톤의 원웹 위성 36개를 우주로 데려간 것은 애초 예정됐던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의 ‘소유즈’ 발사체가 아니었다. 인도우주개발기구(ISRO)가 보유한 최대 출력의 지구정지궤도 발사체(GSL
지난 14일 영국 언론은 지구 궤도로 발사되는 버진 오비트(Virgin Orbit)사의 로켓 ‘런처원(LauncherOne)’이 영국 남서부의 ‘콘웰 우주기지(Spaceport Cornwall)’에 도착한 뉴스를 크게 보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정대로 10월29일 발사되면 ‘런처원’은 영국이 자국 본토에서 지구 궤도로 발사하는 첫 로켓이기 때문이다. 이 로켓은 일반적인 수직 상승 로켓과는 달리, ‘우주 소녀(Cosmic Girl)’라고 개조된 보잉 747기에 탑재돼 지상 10㎞까지 올라간 뒤, 수평 상태에서 분리돼 2만8000㎞의 시속으로 하늘로 치솟는다. 발사에 성공하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영국이 독자적으로 ‘우주 경쟁’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하지만 우주 산업계의 눈은 특히 이 로켓이 지상 500㎞ 상공에서 쏟아내는 9개의 위성 중 하나인 ‘포지스타(ForgeStar)-0’라는 위성에 쏠린다. 스페이스 포지(Space Forge)라는, 영국 웨일즈의 위성 제조 스타트업이 만든 빵 굽는 토스터만 크기의 초소형 큐브샛(cubesat)이다. 아직은 테스트용이라 ‘0’이라는 숫자가 붙었다. 그런데도 이목을 끄는 것은 이 위성이 지구상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