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환일식(왼쪽)과 부분월식. 한국천문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사진들로 금환일식은 2020년 6월 15일에, 부분월식은 2022년 11월 9일에 촬영했다. / 연합뉴스 달과 지구와 태양이 벌이는 '우주쇼' 일식(日蝕)과 월식(月蝕)이 이번 10월에 각각 발생한다. 일식은 10월 14일, 월식은 10월 28일이다. 14일의 일식은 금환일식(annular solar eclips)이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달이 작아 태양을 다 가릴 수 없어 주변에 빛의 고리가 남게 되는 천문현상. 이번 금환일식은 미국 남서부 8개주에서 관측할 수 있다. 이 금환일식의 경로에서 벗어나 있는 지역에서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다. 미국 우주 미디어 스페이스닷컴은 미국지도와 일식시간, 해의 경로 등을 자세히 전하며 부분일식은 미국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금환일식은 약 1년 뒤인 2024년 10월 2일 발생한다. 이달말, 28일밤에는 '부분월식(partial lunar eclips)' 현상이 나타나는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남극, 호주 등 동반구의 많은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일본항공우주국 JAXA는 우주에 기지를 설립할 수 있는 거대한 수직동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름이 100m에 이르고 깊이 100m 정도되는 곳으로 달 표면 ‘마리우스 언덕(Marius Hill)’으로 불리는 곳에 있는 동굴이다.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동굴(용암튜브)로, 무려 500km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JAXA의 ‘가구야’ 우주선이 촬영한 것을 연구해 2017년에 널리 발표된 이 동굴 안 그림자에 덮여 있는 부분의 온도는 거의 변함없이 17℃로 쾌적한 상태. 밤낮 기온차가 약 300℃에 이르는 달 표면으로서 매우 이례적이다. 이 온도는 용암튜브 내부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돼 달 개발 기지의 우선 후보지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과학적 발견이 오래된 음모론을 다시 흔들어 깨웠다. 깊은 수직동굴에 히틀러의 나치기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달의 뒷면 슈뢰딩거 크레이터에 설립된 나치기지가 등장하는 영화 ‘아이언 스카이’의 한 장면. 달 음모론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치부되는 ‘달의 뒷면 나치 기지설’은 아폴로11호가 달을 탐사하기도 전부터 나돈 역사 깊은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의 기원은 나치의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 space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10월 5일 아침 올해 70번째 궤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22개의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을 발사했다. 올해 100회의 로켓 발사를 장담한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따른 70번째 로켓 발사다. 스타링크 우주선은 5일 새벽 1시 36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Falcon)9 로켓의 맨 위에 탑재된 현태로 발사되었다. 이 로켓은 원래 4일 오후 10시 45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10월 5일 02:45)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인해 몇 시간 지연되었다. 미국의 우주미디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팰컨9호의 첫번째 단계는 발사 약 8.5분 후에 스페이스X '무인기선 저스트 리드 더 인스트럭션(Just Read the Instructions)'을 타고 해상에 수직 착륙해 지구로 돌아왔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발사는 팰컨9 1단의 여덟번째 이착륙이었다. 22개의 스타링크 위성은 발사 약 65분 후 팰컨9의 상층부에서 지구 저궤도(LEO)로 배치된다. 5일 아침의 비행은 2023년 스페이스X의 70번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3 우주인을 위한 우주복 디자인에 프라다가 참여한다. / Axiom Space 세계적 명품 의류업체인 '프라다(Prada)'가 미국의 달 탐사 계획에 나서는 우주인 우주복을 만든다. 우주산업이 사실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첨단과학과 일상생활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성장하게 된다는 우주개발의 논리가 상징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우주산업 기반-부품 기획생산 기업인 앰시엄스페이스(Axiom Space)가 현지시간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 아르테미스3(Artemis 3) 임무를 위한 우주복 제작을 위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미국 우주기업 액시멈스페이스와 협력한다. 신세대 우주복이 될 이번 아르테미스3 우주인용 우주복은 유연성과 인체 보호기능을 극대화해 달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편리하도록 했고, 달표면 탐사와 샘플 채취 등이 쉽도록 각종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앞으로 유인 우주 탐사가 더 쉬워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장치가 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아르테미스3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탐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바다가 있는 천체여서 생명체 존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되고 있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탄소가 관측됐다. 22일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최대의 우주관측 망원경인 제임스 웹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이산화탄소가 농축된 것을 확인했다. 제임스 웹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가 목성의 위성 유로파 표면에서 이산화 탄소를 확인했다. / NASA NASA 연구팀은 제임스 웹이 촬영한 유로파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논문 2개를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최근 공개했다. 유로파는 얼음 표면 아래 바다가 있는 목성의 위성으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제임스 웹의 근적외선 분광기(NIRSpec)는 유로파의 타라 레지오(Tara Regio) 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지했다. 연구팀은 유로파 표면 얼음이 파괴되어 달 바다에 있던 이산화탄소가 표면으로 올라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다. 이 논문의 대표 저자 미 코넬대 사만다 트럼보(Samantha Trumbo) 박사는 “이제 우리는 유로파 표면에서 볼 수 있는 탄소가 바다에서 유래했다는 관측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NASA가 2040년까지 달에 건설한 주택단지 '루나 랜턴(Lunar lantern)'. 민간기업인 SEArch+가 설계하고 ICON이 건설한다. / SEArch+ 달에서 사람이 사는 주택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소수의 특별한 우주인을 위한 우주정거장을 통해 비교적 긴 시간동안 우주에 머물며 각종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상태이지만, 달 표면에 주택을 짓고, 그 집에 머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NASA는 2040년까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달에 일반인 거주용 주택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국내외언론에 따르면, NASA는 달에 있는 돌과 광물의 조각들과 달표면의 먼지 등을 자원으로 활용해 3D 프린터 기술을 통해 집을 찍어내겠다는 계획이라는 것. 3D 프린팅은 3차원 설계도를 기반으로 원재료를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사물을 출력하는 방법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달에서 주택을 지어 일반인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NASA의 계획을 보도한 NYT. 달에서 원재료를 조달해 주택을 위한 부품들을 찍어낼 경우, 지구에서 자재와 블록을 제작해 싣고 가는 불편함을 막을 수 있고, 향후 달의 우주기지를
8월 30일 포르투갈에서 슈퍼문을 즐기는 사람들. 한달에 두번 슈퍼문이 뜰 때, 두번째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 연합뉴스 8월 1일, 31일 두 번 뜨는 슈퍼문. 2023년 8월은 특이하게도 슈퍼문이 두번 뜬다. 31일 밤에는 블루문. 한달에 두번 슈퍼문이 뜰 때 뒤의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달과 지구의 거리는 조금씩 변하는데, 가까워지면 당연히 달이 더 크게 보인다. 비록 타원궤도이긴 하지만 거의 원 같은 달궤도를 감안하면 그다지 큰 변화는 아니지만, 명백히 크고 밝아진다. 이렇게 커진 달을 흔히 ‘슈퍼문(super moon)’이라고 하고, 이 슈퍼문은 1년에 3, 4차례 관찰된다. 2023년은 4번 슈퍼문이 뜨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지난 7월 3일 밤 첫 번째 슈퍼문이 떴다. 그리고 8월 1일과 31일, 9월 29일에 슈퍼문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이번 8월에는 슈퍼문이 2번 뜨고, 아주 특이한 경우로, 이를 따로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가장 작게 보이는 달을 ‘미니문(mini moon)’ 혹은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 부른다. 31일에 뜬 이번 '슈퍼' 블루문은 2018년 1월 31일에
소설 <추락한 달> 속 삽화 달이 지구에 추락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지구멸망, 혹은 인류멸종이라는 비극적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우주탐사가 실제로 진행되기 전인 2차세계대전이 벌어진 90년쯤 전에는 그렇게까지 모든 것이 끝나는 ‘세상의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달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구체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에 추락한다면 강한 해일은 일어나겠지만, 지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희망 섞인 추측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전제 아래, 정작 심각한 문제는 천체가 아니라 인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그 무렵에 쓴 소설이 있다. 1939년, 아직 우주개발이나 달 탐사가 상상력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시기에 발표된 한 소설은, 달과 관련한 인간의 탐욕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달이 추락한다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달을 놓고 인간의 탐욕이 벌이는 투쟁이 달 추락 그 자체보다 비극적일 수 있다는 경고다. 영국의 극작가 로버트 세드릭 셰리프가 쓴 ‘홉킨스씨의 회고록(The Hopkins Manuscript)’이라는 원제의 소설 ‘추락한 달’이다. 달이 추락했을 때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있
2029년 대한민국은 첫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시도한다. 우리호. 발사 성공. 3명의 우주인은 달의 궤도에 진입한다. 그런데, 태양풍 때문에 우주선에 문제가 생겼다. 고참 우주인 2명이 우주유영을 감행하다 사고로 숨진다. 남은 한명. 그는 달의 얼음 채취라는 미션을 이행해야 하고,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해야 한다. 지상의 과학자들은 유일한 생존자인 그를 구출해야 한다. 당연히 조건은 엄혹하고, 상황은 꼬여있으며, 시간은 촉박하다. 모든 사람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그 미션은 완수될 것인가. 늘 그렇듯, 우주라는 매우 험난한 생존공간에서 살아남는 것은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 싸움을 이겨내는 것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임무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시간이 부족할수록 그 싸움은 절박해진다. 거의 모든 우주재난 영화의 조건은 그렇다. 위의 상황은 2023년 대한민국 과학계를 뒤흔들고 있는 영화 <더문>의 스토리 줄기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이른바 ‘쌍천만’ 기록을 세운 놀라운 흥행감독 김용화 감독의 초정밀 과학영화 <더문>을 우주의 관점에서 보고, 몇가지 교훈을 공유해 본다.
"한가위만 같아라." 자연의 풍성한 선물을 받는 민족의 명절 추석.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에서 찍은 보름달 같이 동그란 지구 사진을 보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이하 ‘항우연’)은 9월 26일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누리가 달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는 2022년 12월 27일 달 임무 궤도에 진입한 이후 약 1개월의 시운전 끝에 2월 4일부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구-달 사진 촬영(2022.8.26),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을 통한 영상 및 사진 전송(2022.10.28) 등 다양한 과학기술적 성과를 도출한 다누리는 당초 계획(2023년 12월 임무 종료)보다 임무운영 기간을 2년 더 연장해 2025년 12월까지 달 착륙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다누리 홈페이지(www.kari.re.kr/kplo)를 통해 다누리가 관측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부터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