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방송기자 출신 아키야마 도요히로(81)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일본 미에현 오다이초 산 속에서 살고 있었다. 집에는 TV도 없고, 인터넷도 설치 돼 있지 않았다. 그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라디오와 신문, 잡지 뿐이었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4년 만에 우주인 후보 2명을 선발한 소식도 라디오를 통해 알게됐다. 잘나가던 방송기자,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로 온 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돌연 ‘자연인’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7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중순 아키야마를 찾아갔다. 아키야마는 기자들을 자신의 밭으로 안내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키우고 있는 양배추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밭일은 4월부터”라고 알려줬다. 매체는 농부가 된 그의 사진도 공개했다. 정리되지 않은 머리, 통 넓은 면바지를 검은색 장화에 구겨 넣은 모습은 영락없이 농부 그 자체였다. 방송기자가 어떻게 우주인으로? 민영방송 TBS 기자였던 아키야마는 사내 공모를 통해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당시 TBS는 소련과 우주인 협약을 맺었는데, 창사 40주년을 맞아 아키야마를 우주로 보낸 것이다. 아키야마는 약 1년 동안 소련의 우주인
유인 화성 탐사 계획 ‘문투마스’(moon to mars)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는 3월 31일(현지 시각) 문투마스를 위한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문투마스 임무는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달에 먼저 인류를 보낸 뒤, 이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 화성 유인탐사를 달성하는 것이다. 나사는 이날 문투마스 임무를 주도적으로 맡을 ‘문투마스 프로그램 오피스(Moon to Mars Program Office)’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유인 탐사에 필요한 장비와 탐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우주발사체, 우주탐사선, 유인탐사를 위한 지원 시스템, 유인착륙 시스템, 우주복 개발, 우주정거장 설치 등의 연구 개발도 수행한다. 화성 유인탐사를 위한 장기 계획을 총괄하는 역할도 맡는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문투마스 프로그램 오피스는 나사가 달에 대한 대담한 임무(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하고 화성에 처음으로 유인 착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나사가 공개한 문투마스 성공 계획은 이렇다. 먼저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달에 먼저 인류를 보낸다. 인류는 달에서
드디어 아르테미스2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인조가 공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3일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4명의 우주비행사에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44)와 흑인인 빅터 글로버(46),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47)이 뽑혔다. 여성과 흑인 우주비행사가 처음으로 달 궤도 비행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달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 코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초의 유색인종인 글로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이다. 그는 2020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파일럿 역할을 맡는다. 캐나다 육군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한센은 캐나다를 대표해 우주비행에 처음으로 나선다. 또한 그는 캐나다인 최초로 NASA 우주비행사 교관을 지내기도 했다. 캐나다는 달 궤도에 설치될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에 부착할 로
달 표면에 흩어져 있는 작은 유리 구슬에 수분이 함유돼 있고, 이를 통해 수천억톤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비행사들이 달 탐사 미션을 수행할 때 이 물을 이용할 수 있고, 저수용량 29억톤인 소양감댐 같은 대규모 저수 시설도 달 곳곳에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학원과 영국 자연사박물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에 게재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유리 구슬은 2020년 12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지구로 가져온 달 토양 샘플에 포함된 것으로 지름 1mm 미만의 100여개 유리 성분 물질이다. 연구진은 과거 달에 운석이 부딪히면서 이같은 유리 구슬이 생성됐고 '태양풍'을 맞으면서 물을 함유하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에서 흘러나오는 고에너지 입자인 태양풍에는 수소핵이 포함돼 있으며 수소핵은 달 표면 산소와 결합해 수소산화물 또는 물을 생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유리 구슬들은 달 표면 전체에 걸쳐 분포돼 있다. 또 최소 3억톤에서 최대 2700억톤에 달하는 물을 머금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 구슬은 섭씨 100도 정도로
암호화폐 소셜 플랫폼인 루나 크러쉬(Lunar Crush)가 올 가을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비트코인을 우주로 보낸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블록스트리트, 코인게이프 등 암호화폐 전문지에 따르면 루나 크러쉬는 회사 자산으로 구입한 비트코인 62개를 스페이스X 우주선과 함께 우주에 보낸다. 비트코인 62개 가격은 한화로 약 22억4000만원이다. 루나 크러쉬의 계획은 이렇다. 62개 비트코인이 담긴 지갑을 달 탐사 차량인 ‘MAPP(Mobile Autonomous Prospecting Platform) 로버’에 새긴다. 그리고 MAPP를 스페이스X 우주선 팔콘9에 태워 달로 보낸다. 이때까지 지갑 비밀번호는 아무도 모른다. 달에 도착한 MAPP는 먼저 몇 주동안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임무가 끝나면 해당 비트코인 지갑이 활성화 된다. 지갑을 발견한 사람이 곧바로 62개 비트코인 주인이 된다. 일종의 보물찾기와 비슷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루나 크러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기업 골든 울프, 비트코인 개발 툴 제공업체 히로와 함께 NFT 컬렉션 판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으로 비트코인 62개를 구매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었다. 러시아가 빠르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우크라이나의 항전이 전황을 장기화로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나라에서 모두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인물이 있다. 바로 냉전 시대에 소련 우주탐사를 이끈 ‘천재 로켓과학자’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코롤료프(1907~1966)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엔 코롤료프市가 있다. 러시아에서 10여 년을 거주한 선교사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도 그를 영웅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게다가 화성에는 그의 이름을 딴 ‘코룔료프 충돌구’도 있다. 대체 코롤료프가 무슨 일을 했길래,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일까? 인생 최대의 시련, 시베리아 수용소행 코롤료프는 1907년 키이우(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근방에 있는 지토미르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3세가 되던 해 부모가 이혼했고, 그는 외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유년기를 보낸 도시 오데사에는 군용 수상비행기 부대가 있었는데, 매일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보며 코롤료프는 하늘과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17세에 글라이더를 설계할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이었고, 이후 키이우 공대와 모스크바 바우만 공대에서
영국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 Web)이 36개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주에 있는 원웹 위성수는 582개에서 618개가 됐다. 26일(현지 시각)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원웹은 위성 36개를 실은 인도 발사체 ‘LVM3’을 이날 오전 9시(한국 시각 오후 1시30분) 인도 스리하리코다 우주정거장에서 발사했다. 원웹은 지난 2012년 창립한 위성 인터넷망 스타트업이다. 원웹은 6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전 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2019년 2월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이번 발사까지 총 18번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2020년 3월에는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고,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파산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2020년 7월 지분 45%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회생했다. 국내 기업인 한화시스템도 원웹에 투자했다. 2021년 8월 한화시스템은 원웹에 3억 달러(약 3900억 원)를 투자하고 영국 정부, 인도 통신회사 바르티, 유럽 통신위성기업 유틸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세계 3대 통신위성
한국판 스페이스X인 우주개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LTV'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소형 위성을 수송하는 발사체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국내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LTV 발사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19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각 20일 오전 2시52분)에 이뤄졌다. 한빛-LTV는 이후 106초간 엔진이 연소했고, 4분33초 동안 정상 비행한 뒤 브라질 해상 안전설정구역에 정상적으로 낙하했다. 당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 시간 118초에 비해서는 12초 짧았지만 비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추력 안정성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행 중 계측된 연소실 압력, 전기펌프 출력, 제어계동 구동, 비행 궤적 및 자세 등 비행 성능 분석 데이터를 최종 분석한 결과다. 한빛-LTV 발사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첫 발사 때는 기상 악화, 기술 문제 등으로 연기됐다. 해를 넘겨 지난 7일 다시 발사를 시도했으나 오류 때문에
미국 서부 밤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줄기가 밤하늘을 수놓앗다. 현지 주민들은 "UFO(미확인 비행물체) 아니냐"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버려진 폐 통신기기가 추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봤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도 새크라멘토의 한 양조장 근처 상공에서는 여러개의 빛줄기들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현상은 40초 가량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촬영한 캘리포니아주(州) 주도 새크라멘토의 한 양조장 직원 "광란의 불꽃놀이"라며 "오늘 밤 양조장 위로 날아갔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적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UFO 아니냐", "신기하다",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빛줄기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한 전문가는 2020년 ISS에서 버려진 310kg 규모의 통신 안테나가 추락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불에 타며 생긴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에 근무하는 천문학자 조나단 맥다월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기의 잔해가
블랙홀을 아십니까 블랙홀(black hole)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어린시절 만화방이었다. ‘타짜’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의 1989년작 ‘블랙홀’은 당시 독특한 SF 소재를 다루며, 뭐든지 빨아들이는 무서운 무엇인가로 뇌리에 깊이 박혔다. 성인이 되어 블랙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였다. 주인공이 블랙홀 안에 들어가 시공간을 유영하는 장면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블랙홀’은 현대인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다. 신문 헤드라인만 봐도 사랑의 블랙홀, 이슈 블랙홀, 특검 블랙홀 등 각종 블랙홀이 판친다. 그렇다면, 블랙홀의 정체는 뭘까? 영화 ‘인터스텔라’나 과학책에 등장하는 블랙홀 그림은 모두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상상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블랙홀을 추적한 끝에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있다. 책 ‘이것이 최초의 블랙홀 사진입니다’(하이노 팔케·외르크 뢰머 지음, 출판사 에코리브르)는 우주에서 가장 신비한 천체인 블랙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학자들의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들은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5500만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거대한 은하 중심부에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