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UFO가 나타났다? 지난 2월 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인들이 발칵 뒤집히는 일이 벌어졌다. UFO(uniden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물체)를 의심케 하는 물체가 북미 대륙을 가로지르며 미국 상공을 제집처럼 휘젓고 다닌 것이다. 미 당국은 이 비행물체가 중국이 띄운 대형 정찰풍선(Spy balloon)이라고 공개했다. 이 풍선은 알래스카 근처 알류샨 열도를 지나 캐나다를 거친 뒤 미 몬태나주 상공에서 처음 포착됐는데, 이 지역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Ⅲ를 운용하는 공군부대가 멀지 않은 곳이다. 미국의 발표에 중국은 “상황 파악중”이라고 밝힌 지 6시간 만에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이 경로를 이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 버스 3대 크기의 풍선을 정찰용으로 규정해 주권과 국제법 위반임을 내세워 강경하게 대응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전격 취소했고, 국방부는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근 해역 18~20㎞ 상공에서 정찰 풍선을 격추시켰다. 본토 상공에 있을 때부터 풍선을 관측했지만,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기다렸다가 대서양으로 빠져나가자 최신예 F-22 스텔스기로
러시아 위성이 지구 궤도에서 폭발해 동체 일부가 파괴됐다. 이 과정에서 위성의 파편 80여개가 흩뿌려졌는데, 과학계에서는 이 파편들이 다른 위성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우주쓰레기를 양산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 우주군 제18우주방위연대는 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 위성인 '코스모스 2499’가 지난달 4일 오전 3시57분쯤 궤도 1169km 상공에서 파괴돼 85개의 파편이 지구 궤도로 흩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 우주군은 한 달간의 분석을 거쳐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모스 2499'는 2014년 5월 로드닉(Rodnik)사의 군사 통신위성 3기와 함께 발사됐다. 정확한 발사, 운영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위성 전문가들은 타국 위성을 파괴하거나 자국 위성을 정비하는 역할을 하는 '킬러 위성'으로만 추측하고 있다. 미군은 오랫동안 '코스모스 2499'를 관찰해왔다. 아직 정확한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 미국의 우주 파편 추적 기업인 ‘레오랩스’는 9일 트위터를 통해 “잠정 분석 결과, 코스모스 2499에서 ‘저강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편의 움직임과 속도를 분석한 결과, 위성의
1월28일(현지시각) 새벽 2시쯤. 하와이 마우나케아 상공에서 녹색 레이저가 깜빡였다. 영화 '매트릭스'의 한장면 같았다. 이 레이저의 정체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발사한 지구 관측 위성이었다. 7일 미국 과학 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설치된 스바루 망원경에서 녹색 레이저가 순간 포착됐다. 스바루 망원경을 관리하는 일본 국립천문대(NAOJ)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조용한 밤하늘에 녹색빛의 긴 줄이 빠르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지나간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나사가 발사한 지구 관측 위성의 레이저라고 추정하고 있다. NAOJ는 인공위성 중에서도 '아이스샛(ICESat)-2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이스샛-2호는 나사가 10억 달러를 들여 만든 것으로, 2018년 말에 발사됐다. 지구 500㎞ 상공 궤도를 돌면서 빙상 고도와 해빙 두께, 빙붕, 영구 동토층 등 지구의 극저온권의 변화를 추적한다. 나사가 공개한 아이스샛-2호의 상상도를 보면 지구 저궤도에서 지구를 향해 이번에 포착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초록색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다. 약 20조 개의 광자로 이루어진 레이저 펄스다. 한
5일 오늘은 일 년 중 보름달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정월대보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4년 만에 전국 각지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경북 청도군 청도천 둔지에서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했다. 달집태우기는 달집에 각자의 한 해 액막이와 소원성취 문구를 붙인 뒤 불을 질러 액운을 떨치고 가족과 이웃의 안녕과 화합을 비는 행사다. 청도군 달집태우기는 구제역과 코로나 등으로 5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 달집은 생 솔잎 가지 250t에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등을 사용해 높이 15m, 폭 10m로 만들었다. 이날 달집태우기를 보러온 시민들은 각자 자신만의 소원을 빌었다. 경북 포항시 월포해수욕장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과 관광객 1000여명은 풍물놀이패의 길놀이에 이어 달집이 타오르자 박수와 함성으로 액운을 날려보냈다. 수도권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국민속촌에서는 관람객들이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고,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시민들이 기지시줄다리기 등의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서울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도 달집태우기 축제가 열렸다.
`우주 국가` 설립 프로젝트팀인 `아스가르디아(Asgardia)`가 체외수정(IVF: in vitro fertilization)을 통해 최초의 우주 생명을 탄생시키려 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회사인 스페이스본 유나이티드(Spaceborn United)가 진행 중인 우주 체외수정 연구를 조명했다. 스페이스본 유나이티드는 아스가르디아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본의 에그버트 에델브록 박사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지구 밖에서 자연적인 방식으로 번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가장 윤리적, 의학적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외수정과 같은 보조 생식 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오는 5월, 캐나다에서 발사될 예정인 첫 번째 시험 비행에서 실험용 쥐의 정자와 난자로 체외수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에도 에델브록 박사는 2031년까지 우주에서 첫 번째 아기가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높은 자연 방사선 저항력과 충분한 분만 경험을 가진 수십 명의 임산부들을 지구 저궤도(LEO:Low-Earth Orbit)로 쏘아 올리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어렸을 적 엄마와 두 손을 마주잡고 쎄쎄쎄를 한 뒤, 노래를 부르며 손바닥을 마주치는 놀이를 하곤 했다. 그 노래의 가사는 이랬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 몇십 년이 지나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지금도 리듬이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을 보면, 이런게 구전노래가 아닐까 싶었는데 원작이 있었다. 윤극영 선생이 1924년에 지은 이 '반달'은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다. 노랫말을 보면 반달을 은하수에 떠 있는 하얀 쪽배에 비유했다. 또 달에 사는 토끼 한마리가 등장하며, 마지막 구절은 달이 서쪽으로 지는 것을 표현했다. 조금 과장하면 이 동요는 우주를 담고 있다. 이 동요를 흥얼거리고 손바닥치기 놀이를 하는 우리 민족은 부지불식간에 영재 우주교육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달에 토끼가 살까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엔 달에 옥(玉)토끼가 산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달을 보면 어둡게 보이는 부분(음영·陰影)이 토끼를 닮았기 때문이다. 달의 어두운 부분은 과학적 발견이 이뤄진 뒤부터는 '바다'(라틴어로 mare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차세대발사체 터보펌프 시험 중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25분 나로우주센터 차세대발사체 상단용 10t급 터보펌프 시험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실험 시작 41초 후 폭발했다. 우주센터는 화재 발생 즉시 추진제 공급을 중단하고, 비상정지 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나로우주센터 내 소방반이 출동해 1시간1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시험 설비 소실이 있었으나 인적 피해는 없었다. 센터 측은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고 원인이 펌프 내부에 의한 것인지, 원료 누수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파악 중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시험은 차세대발사체 상단엔진 선행 기술개발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누리호 3차 발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과기부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프로젝트를 이끌다 지난해 말 돌연 사퇴서를 제출했던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고 본부장의 사퇴서 제출 후 소통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올 상반기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 작업에 누리화 고
무슬림 우주비행사가 라마단(이슬람교 금식 기간) 때 우주에 간다면, 이때도 금식을 해야 할까.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Ramadan)은 한 달간 이뤄지는 금식 행사다. 식사는 물론 물도 금지된다. 올해는 4월13일부터 5월12일까지 진행된다. 2월말 우주선을 타고 6개월간 우주로 떠날 아랍에미리트(UAE) 우주비행사 술탄 알나이야디(41)는 "금식을 깰 수 있다"고 답했다. 알나이야디는 25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마단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금식이 필수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몸이 좋지 않다면, 중단할 수 있다. 금식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임무 수행을 위태롭게 하거나 동료들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에선 충분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알나이야디는 우주비행사 스티븐 보웬(미국 ·58), 워렌 호버그(미국·37), 안드레이 페다예프(러시아·41)와 다음달 26일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곤 크루-6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간다. 이후 6개월간의 우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알나이야디는 우주로 여행하는 두 번째 무슬림이다. UAE 첫 남
지구 맨 안쪽에 있는 내핵이 2009~2011년 사이 한 번 멈춘 뒤 회전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는 바깥쪽부터 지각, 맨틀, 외핵, 내핵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핵과 내핵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지구 자전 속도와 하루 길이에 영향을 준다. 쏭 샤오동 중국 베이징대 지구우주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23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외핵은 액체 상태의 금속, 내핵은 철과 니켈로 구성된 고체다. 과학자들은 외핵과 내핵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연구 내용에 따르면 지구는 서에서 동쪽으로 자전한다. 지구 자전과 관련 있는 외핵은 동에서 서쪽으로 내핵은 서에서 동쪽으로 회전한다. 특히 내핵은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회전한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지진을 분석한 결과, 내핵의 회전이 2009~2011년 사이 한차례 멈췄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구 전역의 여러 지점에서 변화가 관찰됐다”며 “내핵 표면의 국부적 변화가 아닌 지구 전체의 현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핵은 지표면에서 5000㎞ 아래에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인생은 길다, 1인자보다 빛나는 2인자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빛나는 재능을 질투한다. 삼국지에서 적벽대전의 영웅 주유는 제갈량과의 지모대결에서 밀리자 “왜 하늘은 나를 낳고, 제갈공명을 낳았는가”라며 죽기 전 탄식했다.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작화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렇듯 1인자에게 가려진 2인자의 삶은 슬프고 운명적이다. 그러나, 여기 한 사나이가 있다. 인류 최초로 달을 밟는 퍼스트맨의 영광을 빼앗겨 술독과 우울증에 빠졌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나 우주 전도사가 된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다. 6·25 참전용사, 우주인이 되다 그의 정식 이름은 에드윈 유진 올드린 주니어이다. 별명인 ‘버즈’가 더 유명한데, 그가 어렸을 적 누이가 브라더(Brother)를 버저(Buzzer)로 잘못 부르는 것을 가족들이 줄여서 버즈라고 지은 데서 유래해 훗날 개명까지 했다. 올드린은 1930년 미국 뉴저지주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미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공군에 들어가 조종사 생활을 했다. 그는 6·25 참전 용사였는데, 공군 파일럿으로 출격해 소련 전투기 두 대를 격추하기도 했다. 그는 뛰어난 비행조종 능력뿐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