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필립 로마노프가 2021년 1월 3일 촬영한 달빛 아래 희미한 사분의자리 유성우. / EarthSky Community Photos 다수의 유성우(meteor shower), 화성과 플레이아데스(Pleiades) 성단의 엄폐, 고리 없는 토성, 개기 월식... 2025년 을사년에도 하늘 관찰자들에게는 많은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닷컴이 선정한 '2025년 놓치지 말아야 할 천체관측 이벤트들' 가운데 새해 1월에 관찰할 수 있는 멋진 천문 현상들을 소개한다. #1월 3일: 사분의자리 유성우 매우 날카로운 사분의자리(Quadrantid) 유성우는 북아메리카 서해안에서 가장 잘 관측되며, 새벽이 밝아올 무렵 절정에 이를 것이다. 관측자는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한 시간에 60~120개 유성의 화려한 우주쇼를 볼 수도 있다. 더 동쪽에서는 아침 여명과 일출이 방해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분의자리는 과거에 존재했던 별자리로, 현재는 사라졌지만 유성우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1월 9일: 달이 플레이아데스를 가린다 차오르는 상현달이 저녁 시간에 유명한 산개 성단 플레이아데스 앞을 지나간다. 황소자리에 위치한 플레
'NASA 웨이(NASA WAY)'. NASA가 일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냥 한 기관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뜻할 때 쓰는 방법이 아니라, 한 시대를 리드하면서 그동안 진행되어온 일반적 관행을 뒤흔드는 방향으로 일할 때 쓰는 말이다. 'NASA 웨이'라는 말이 가능할만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특별한 기관이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 허블 우주망원경 발사, 화성 탐사 미션, 국제 우주정거장 발족, 심우주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협정 등등…. 인류에게 우주 시대를 열어준 '지상 최고의 조직' NASA를 수식하는 화려한 표현은 많지만, 그들이 이룬 업적 이면에 숨은 이야기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NASA는 어떻게 불가능해 보였던 ‘우주탐사’ 목표를 달성하고 지금의 위상을 누릴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을 밝혀주는 책이 번역출간됐다. 두명의 캐나다인 저자가 쓴 <나사는 어떻게 일하는가(Leadership Moments from NASA)>(강주현 옮김, 현대지성, 2024년 12월 발행)다. 우주비행사 출신이고, NASA의 유인 우주미션을 총괄하는 존슨 우주센터에서 근무했던 데이브 윌리엄스와 우주에 대해 취재하고 글을 써온 엘리자베스 하월이 저자다
화성 남극 지역인 오스트랄레 스코풀리의 얼음 언덕. /ESA, DLR, FU Berlin 화성 남극에 겹겹이 쌓인 서리 소용돌이. / ESA, DLR, FU Berlin 붉은 별로 알려진 화성. 그 화성의 남극이 눈에 덮인 것만 같은 사진이 나왔다. 유럽우주국 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화성 남극의 겨울 풍경을 포착해 화성이 마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듯한 장면이 공개된 것이다. 이 사진은 주로 붉은 화성 표면이 하얀 얼음으로 덮인 모습을 담고 있으며, 2022년 6월 여름철에 촬영됐다고 기즈모도가 현지시간 12월 24일 보도했다. 화성의 겨울철 기온은 영하 123도(화씨 -190도)까지 떨어지지만, 지구와 달리 큰 눈이 내리지는 않는다. 화성의 강수는 물 얼음과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 얼음은 대기 밀도가 낮아 지표에 도달하기 전에 기화된다. 이산화탄소는 고체 상태로 남아 있다가 승화하여 가스로 변한다. 촬영된 이미지는 얼음과 먼지가 층을 이루며 남극의 얼음 위에 서리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ESA는 햇빛이 이산화탄소 얼음의 상층부를 통과할 때 하층의 얼음이 승화하여 가스가 갇히고, 압력이 축적
2024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정치의 격랑과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상징하는 연말 분위기는 '격변'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듯하다. 우주와 천문학의 영역에서도 2024년은 상당히 큰 이슈들이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우주탐사 흐름에 발맞추기 시작한 2024년을,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25장의 사진으로 정리했다. NASA가 갤러리를 통해 보여준 2024년은 태양의 찬란한 우주쇼인 일식에서부터 멀고 먼 은하의 세계, 인간이 발사한 로켓과 위성들, 그리고 과감하게 우주에 도전한 인간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NASA가 선정한 25장의 '올해의 우주 사진' 중에서 인상적인 장면 8장을 골라 소개한다. 한장 한장이 담고 있는 가슴 벅찬 코스모스의 아름다움도 가치있지만, 이들 사진을 통해 지난 한해의 분주했던 우주탐사 현장을 돌아보고, 더 큰 변화로 시작될 새해 2025년의 도전에 당당히 임할 수 있는 마음을 다져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을 기대한다. NASA, Miguel Claro 1. 황홀한 개기일식= 4월 8일 북미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이 발생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지상 최대의 로켓 스타십, 그 엄청난 동력을 해결해주는 로켓 부스터인 슈퍼헤비에는 33개의 랩터 엔진이 장착돼 있다. 그 33개의 랩터 엔진이 춤을 추듯, 종을 울리듯,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는 이벤트가 열렸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 현란한 이벤트를 현지시간 22일 세상에 공개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시즌과 밝은 새해를 기원한다"는 멘트와 함께 춤추는 랩터 엔진의 동영상은 65초 분량이다.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로켓 엔진의 조종장치를 통해, 때로는 어둠 속 희미한 움직임을, 때로는 스위스 산악마을의 방울 같은 영롱한 모습으로, 또 때로는 폭발하는 하드락의 불꽃같은 형태로 각각의 엔진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춤추는 움직임을 연출해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현지 매체들은 “연기를 내뿜는 작은 구멍인 노즐의 ‘추력 벡터 제어’(TVC) 메커니즘의 훌륭한 예”라고 설명했다. TVC는 항공 우주공학에서 사용되는 기술로, 항공기나 로켓의 엔진과 모터에서 추력 방향을 조작해 자세와 각각의 속도를 제어한다. 엔진 추력 각도를 조정하면, 로켓의 방향과 궤적을 제어할 수 있어 로켓 발사나 비행 및 착륙 중에 정밀한 기동이 가능하다.
"스페이스X는 화성 탐사를 장기적인 비전으로 제쳐두고, 대신 더 작은 규모의, 더 쉽게 해결 가능한, 더 빨리 이윤을 낼 수 있는 다른 문제를 찾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생물을 보내 실험할 방법을 찾던 중, 로켓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번 단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1995년 기준, 1kg의 화물을 지구궤도에 쏘아올리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만6884달러(한화 약 35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성인 남성 한 명의 체중이 평균 65kg이라고 가정하면, 사람 한 명을 우주로 보내는 데 22억 원이나 드는 셈인 거죠. 이는 화성까지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 아니라 우주 공간으로 보내는 데 드는 비용만 계산한 금액입니다. 스페이스X의 비전처럼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가능성은 차치하고 비용부터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결국, 화성에 인류를 보내기 위해 풀어야 할 최우선적이자 핵심적인 문제는 로켓 발사 비용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게 일론 머스크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스페이스X는 자신들이 풀어야 할 문제로 로켓 발사 비용의 절감을 선택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데 매진합니다." 경영 컨설팅 기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 이루어낸 멋진 신기술을 보면 관용적으로 “외계인을 잡아다 만들었나?”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은 ‘무릇 외계 생명체라면’ 기술력이 우리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우리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이 몹시 강한 나같은 사람은 이런 사람들의 기대 속에 담긴 인간의 기술적 능력에 대한 상대적인 불신이 못마땅하지만, 뭐 저 멀리서 지구까지 찾아온 외계인이라는 전제라면 아마도 지구인들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그 생각이 타당할 것이다. 아직은. 그러면 그런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개체가 지구에 온다면 무슨 일을 벌일 수 있을 것인가? 대부분의 SF 작품들은 여기서 두 갈래길 중 하나를 택한다. 정복 아니면 구원. 그 사이는 없을까? 생각을 바꿔보자. 기본적으로 지구에 온 외계인이라면 낯선 땅에 온 이방인과 다를 바 없다. 기술도 있고 돈도 있지만 결국 혼자이기에 느끼는
NASA가 지난 10년간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태양계의 주요 행성 사진들을 공개했다. / 이하 사진들 NASA, ESA, space.com 인간이 가진 강력한 눈, 우주망원경. 그중 가장 유명한 것 하나가 허블 우주망원경이다. 1990년 쏘아올려져 궤도를 돌면서 우주를 관측하는 '인류의 눈'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우리 태양계와 그 바깥을 바라보는 놀라운 관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인간의 영역을 넓히는 획기적인 계기를 제공해줬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 외행성대기탐사프로그램(OPAL)을 가동하면서 태양계의 행성을 관찰해 왔는데, NASA OPAL팀은 그동안 관측한 것들을 통해 태양계 행성의 10년, 10년간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 행성들 사진과 의미를 지구물리학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이 그 중 일부를 최근 보도했다. ▶목성=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 목성의 대기 가스는 구름 꼭대기 아래 수만 마일 떨어진 중심부까지 휘몰아 친다. 목성은 표면에 있는 붉은 소용돌이인 대적점으로도 유명한데, 대적점은 지구의 거의 3배 크기에 가까운 태양계에서 가장 큰 폭풍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때, 꼭대기 별 대신 팰컨9 로켓이 빛나고 있는 순간. / US space force 크리스마스 트리의 맨 위 장식 별 대신 로켓이 불을 뿜는 장면이 펼쳐졌다. 미국 우주군과 스페이스X의 합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축하하며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현지시간 12월 4일 열린 성탄시즌 점등행사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성탄트리 토퍼처럼 반짝이며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사실, 스페이스X는 그날 오후 10시 5분(미국 동부 표준시)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20개의 새로운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을 발사한 것. 그런데 이번 발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기지에서 열리는 연례 트리 점등식과 맞물려 진행되었다.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은 다양한 색상의 조명으로 장식된 조명이 켜진 크리스마스 트리 바로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으로 완벽한 사진 장면을 연출했고 이 사진은 최근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의 설명에 따르면 연례 홀리데이 트리 점등식에는 스페이스X의 특별 출연 외에도, 아이스 스케이팅, 푸드 트럭, 크리스마스 마켓, 기지 태평양 연안 센터의 특별
한국에 우주항공청이 생긴 것이 2024년 5월. 2024년이 끝나가는 시점,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새해부터 임무를 시작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국정 실세로 부상하고 있고, 재러드 아이작맨이 NASA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 어느 때보다 우주탐사가 뜨거운 화두가 될 2025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2025 미래 과학 트렌드>가 출간됐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저자이고, 위즈덤하우스에서 간행한 책. 한치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2024년 연말의 대한민국이긴 하지만, 전세계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특히 새해부터 펼쳐질 우주탐사, 우주산업의 새 방향을 탐지해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사람들이 과학적 세계관을 갖도록 돕는 기관이다. 이곳의 연구자들은 과학 하는 이유를 ‘사람들의 경험을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 위 일상을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호기심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따라서 대중이 가장 궁금해할, 꼭 필요한 최신 과학 정보를 선별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