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에 큰 돈 들여가면서 왜 하냐는 질문들은 늘 있어왔다. 우주항공청이 만들어질 때 한국에서도 같은 질문들이 제기됐고, 화성이나 달을 탐사하는 스페이스X에도 그런 질문들은 쏟아졌다. 거기에 대한 명확한 답 하나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거액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산업에의 투자를 통해 미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다. 지난해 기준 104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다. 미국의 행정기관들을 컨설팅해 온 PCI프로덕션가 발행한 2023년 NASA의 경제효과 보고서(왼쪽 사진)에 따르면 과학, 탐사 및 그 밖의 분야에서 NASA의 노력이 미국 전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보고서를 요약보도한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NASA의 활동은 2023 회계연도에 756억 달러(약 104조3100억원)를 미국 경제에 기여했으며, 이는 그해 예산인 254억 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30만4803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400페이지 분량의 이 연구는 달에서 화성까지의 이니셔티브, 기후 변화 연구, 기술 개발 등 NASA의 활동이 어떻게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1. 국제우주정거장 ISS의 전망창, 큐폴라에 가면, 파랗게 빛나는 둥근별 지구가 크고 선명하게 보인다. 작고 창백한 별이 아니라, 파랗고 풍요로운 별, 인류의 고향이다. ISS의 창틀 너머로 보이는 그곳에는 국경이 없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싸움은 무의미해 보인다. 그 멋진 풍광을 본 인류는 5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즐겨라. Enjoy! #2.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우주공간에 떠있지만, 지구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날만큼 먼 곳은 아니다. 창밖의 파란 지구에서 갑자기 붉은 불꽃들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화산폭발인가? 아니다. 점점이 솟던 불길들이 점차 퍼져나가고 눈으로 구별되는 중요한 도시들이 불타기 시작한다. 파란 별 지구가 불타는 지옥도가 됐다. 전쟁이다. War! 국제우주정거장 ISS를 공간으로 하는 영화가 있다. 제목 자체가 <국제우주정거장(원제 I.S.S.)>이다. 2023년 제작됐는데,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인들이 보기 시작했다. 영화 속 ISS에는 미국인 3명과 러시아인 3명, 총 6명의 우주비행사가 함께 생존하면서 우주생활을 만끽한다. 평화로운 지구를 감상하며 즐기던 일상이 어느날 붉은 섬광으로
NASA 지원팀이 25일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에서 SpaceX 드래곤 엔데버로 지구 귀환에 성공한 우주인 4명을 구조하고 있다. / NASA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머물던 우주비행사 4명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크루-8' 미션을 담당한 4명의 우주인은 지난 3월 3일 지구를 떠난 뒤 232일간 ISS에 체류하면서 각종 실험을 비롯한 임무를 수행한 뒤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크루-8 우주인들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 엔데버'는 미국 동부표준시 25일 오전 3시 29분(한국시간 오후 4시 29분) 미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인근 해역에 성공적으로 낙하했다. 이로써 NASA 소속 3명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소속 1명으로 구성된 크루-8 팀은 ISS에서 약 8개월 만에 귀환했다. 그런데 그들은 NASA 우주센터가 아니라 병원으로 갔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늦어진 귀환, 우주비행사들 검진 위해 '병원행' 우주비행사들의 일반적인 ISS 체류 기간은 약 5∼7개월 정도이지만, 이번 크루-8 팀은 귀환 일정이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1개월 이상 지연됐다. 지난 6월 NASA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137억년전 아주 작은 점에서 대폭발이 발생하면서 생겨난 우주. 도대체 이 우주는 얼마나 광대하고 얼마나 신기한가. 우리의 태양 같은 별은 차고 넘친다는데, 우리 지구처럼 생명을 키우는 별은 또 없는 것일까. 인류는 어떤 방법으로 우주와 마주하고 있는가. 이같이 우주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들을 쉽게 풀어쓴 책이 나온다. 천체물리학자가 아니라 우주에 꽂힌 기자가 쓴 책이다. 김정욱 서울경제신문 기자가 저술한 <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우주 이야기>가 광문각출판미디어에서 10월말 출간된다. 이 책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여러 나라가 우주를 개척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주 전문가들을 읽지 않아도 된다"고 표방한 이 책은 기자인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독자층이 아닌 일반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와 문장을 사용해 꼼꼼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재미있게 우주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독자들이 우주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싶어지도록 유도한다. 이
이 눈부신 사진은 NASA/ESA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나선 은하 메시어90의 새로운 이미지다. / ESA, Hubble & NASA 우리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는 은하가 있다. 찬란하게 빛나며 회오리 모양으로 돌고 있는 나선형 은하다. 그 이름은 '메시에 90(Messier 90, M90/ NGC 4569)'. 처녀자리(Virgo) 성단(은하군)에 속해있는 은하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최근 M90 은하의 멋진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공개됐다. NASA/ESA 허블 우주망원경이 만들어낸 이미지다. 처녀자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나선 은하 M90. 2019년에 허블은 1994년에 설치된 와이드 필드 및 플래너터리 카메라 2(WFPC2) 데이터로 M90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WFPC2 이미지는 센서의 배치로 인해 독특한 계단 모양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 카메라는 2009년에 와이드 필드 카메라 3(WFC3)로 대체됐고, 허블은 2019년과 2023년에 다시 M90을 촬영할 때 WFC3를 사용했다. 이 데이터는 은하의 먼지 디스크, 가스 헤일로, 밝은 중심 등을 훨씬 더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화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우주개발과 관련한 과학기술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로켓 과학이다. 당연하다. 일단 우주로 나가야 뭐라도 할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이후에는? 인간이 작업을 수행하기는커녕 생존하는 것조차 극도로 어려운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의 삶의 터전을 가꿔나가는 작업은 AI와 로봇 공학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인류는 차근차근 이에 대한 준비도 해나가는 중이다. 챗GPT를 기점으로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브레인들이 뛰어들어 지금도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AI기술은 물론, 유명한 Boston Dynamics사의 Atlas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고도로 복잡한 사람의 손의 자유도를 구현해낸 Shadow Robot Company의 Shadow Dexterous Hand 같은 멋진 기술들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이미 우주탐사에 있어서도 우주비행사들을 도와 우주 정거장에서 작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13일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 space.com 지상 최대의 로켓 스타십, 그 다섯번째 시험비행 '플라이트5(Starship Flight 5)'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스타십은 남부 텍사스 보카치카 비치의 스타베이스 발사시설에서 발사되었고 목표한 바를 모두 이뤘다. 그동안의 시험발사들이 모두 의미가 컸지만, 이번처럼 완벽한 적은 없었다. 특히, 70m 높이의 최대형 1단 로켓 '슈퍼헤비(Super Heavy)'의 발사대 재착륙은 너무나 극적이어서 전세계를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다. 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이날의 발사 현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의미와 향후 전망을 정리해 본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슈퍼헤비의 로봇팔 포착장면 사진들을 X에 게시했다. / X ▶"공학 역사에 기록될 날" 슈퍼헤비 '포획' 성공= 미국 동부표준 8시 25분에 발사된 스타십은 성공적으로 솟아올라 거의 1초에 1km를 상승하면서 위풍당당하게 날으며 33개의 랩터엔진이 뿜어내는 불길로 하늘을 갈랐다. 그리고 2분 40초쯤 지나, 1단 로켓 슈퍼헤비가 분리됐다. 스타십의 엔진들이 점화되면서 자력으로 날아가기 시작하고, 슈퍼헤
소행성에서 채취한 물질로 장기 우주비행의 영양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 NASA 우주탐사를 위해 장기간 우주여행을 할 때 필요한 것은 식량. 우주에서 생산하면서 다닐 수 있다면, 굳이 무겁게 많이 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어디서 그런 영양분을 얻느냐는 것. 그 장소로 소행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소행성에서 채취한 물질로 장기간 우주미션을 수행하는 우주인의 영양분으로 삼겠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공대, 캐나다 웨스턴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소행성에 있는 탄소 유기물을 분해해 식용 바이오매스(식량)로 만드는 방법을 국제학술지 ‘국제천체생물학 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폐플라스틱을 박테리아와 반응시켜 만든 부산물로 닭가슴살이나 스테이크 원료를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비헥스’의 연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비헥스는 미국항공우주국 NASA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연구팀이 제안한 프로세스는 향후 태양계 외부 또는 그 밖의 지역으로 임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충분한 식량을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태양계를 깊이 탐사하려면 지구에서의 식량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의 별들이 만들어낸 소용돌이가 실제 하늘의 현상과 거의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양뿐 아니라 밝기와 상대적 거리 등도 유사하다. / space.com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다.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움직이는 하늘을 만들어내는 극적인 붓질로 누구나 보는 즉시 감동을 받게 된다. 반 고흐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뭔가 원초적인 것을 말해주는 듯한 그림이다. 왜 그럴까? 우리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이 지극히 '회화적인 그림'이 실제로 물리학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89년에 완성된 이 화려한 그림은 하늘에서 빛나는 천체들을 우리 마음대로 자유롭게 본 것을 그려낸 것 같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별빛의 소용돌이가 실제로 '난류 흐름의 법칙'을 준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관성 에너지를 기반으로 대기의 움직임과 규모를 예측하는 난류 이론인 '콜모고로프의 법칙(Kolmogorov's law)'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콜모고로프의 법칙은 에너지가 큰 와류에서 작은 와류로 흐르다 이윽고 사라지는
※이 글을 쓴 최기욱 변호사는 SF 열혈팬이다. 우주시대의 씨앗을 일찌감치 뿌려온 SF대작들을 영상 리메이크 작품과 비교해 소개함으로써 우주문화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글은 코스모스 타임즈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편집자> 외계종족의 침략을 그린 SF 작품은 많다. 외계의 존재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 공포감을 자극하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일터. 이런 작품들에서 인류는 나약하기 그지없다. 비록 마지막 결정적 전투에 승리해 적을 물러나게 만들긴 하지만, 대체로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인류는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한다. 만물의 영장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그러면 인간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수행하여 적을 소탕하는, 우리 위대한 인류의 자존심을 회복할만한 작품은 없는가? 그럴리 없다. 심지어 SF작품의 최고 영예로 불리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석권하고, 수십년간 SF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중고등학교 추천도서는 물론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될 정도의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작품이 있다. 오손 스콧 카드의 <엔더의 게임(Ender’s Game)>이다. 곤충형 외계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