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던 3월 16일 일요일 오전 8시, 광화문광장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2만명의 러너들과 그들의 가족들로 가득 찼다. 자기 돈 내고, 그 추위 속에서 42km가 넘는 거리를 뛰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몸을 움직이며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138억년 우주의 길고 긴 역사와 비교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한 사람 한 시대와 비교하면 길고 긴 200만년의 시간은 기나긴 ‘우주적 시간’이다. 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240만년, 혹은 50만년 전부터 시작된 인간의 진화는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일어서고 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운동철학자의 말처럼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집단으로 멀리달리기를 축제로 즐기는 동물인 인간”이 어느 순간 탄생하게 된다. 인간의 진화와 신체적 특징에서 현대인의 건강문제를 다룬 두 권의 책. / cosmos times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본 투 런(Born to Run)>이라는 책이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잘 뛰도록 진화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좀 과장적으로 말하자면, 뛰어야 사람이다. 다른 동물들과 대표적인 차이점이 장거리달리기라는 말이다. 데즈먼드 모리
한국항공대에서 열린 항공우주 최고위과정 3기 입학식. / 한국항공대 한국항공대학교가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이끌 최고 경영자 양성에 나섰다. 한국항공대는 3월 19일 교내 비전홀에서 ‘항공우주 최고위과정(AABP, Advanced Aerospace Business Program)’ 3기 입학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 과정에 돌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항공우주 최고위과정은 2023년 처음 개설된 이래, 정부와 산업계의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전략적 교육을 제공해 왔다. 해당 과정은 정부·산업계·학계 간의 소통 창구로서, 항공우주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업계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 국토교통부 차관인 여형구 석좌교수가 책임교수를 맡아 교육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3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송보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국내 항공우주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과 기관의 최고경영자 26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3월부터 8월까지 총 6개월간 진행되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교내에서 열리는 정규 강좌를 중심으로 국내외 워크숍, 산업 현장 시찰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참여자들은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항공우주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 뒤로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있다. / Firefly Aerospace 달의 지평선 너머로 밝게 빛나는 태양이 저물고 있다. 블루고스트가 마지막 임무로 보내온 영상이다. 달에서 본 일몰. 환상소설 같은 일들이 현실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3월 16일 임무를 마친 미국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가 달의 일몰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다. 파이어플라이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이 화제다. 미국 현지의 많은 언론들을 비롯해 세계가 이 사진에 푹 빠져들고 있다. 블루고스트는 1월에 발사돼 지난 2일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현무암 평원 '마레 크리시움(Mare Crisium, 위난의 바다)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달 착륙에 성공한 두번째 민간 우주선인 블루 고스트는 2일부터 16일까지 14일 동안 탐사 활동을 한 후 임무를 종료했다. 일몰이 시작 순간 번쩍이다 어두워지면서 땅거미가 드리우는 달의 일몰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됐다. / Firefly Aerospace 블루 고스트가 보내온 달의 아름다운 일몰 광경은, 서쪽에서 지는 해 위로 지구와 금성이 등장해 반짝이고 태양이 지면서 달빛이 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주위에는 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전과 메시지를 담아 공간 베이스로 재해석한 'SPACE 포스터'.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국내외 투자를 진행한다. 유럽 방위비 증가 및 자주국방 추구, 미국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 움직임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해외 지상 방산, 조선해양, 해양 방산 거점을 확보하여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Top Tier)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인 방산 수요의 빅 서클이 예상되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4월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일~10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중 1조6000억
우주비행을 앞두고 마련된 특별한 인터뷰를 알리는 NASA+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니 킴의 공식 인물사진. / NASA+ "NASA에 거의 8년 동안 있었다. 우주 미션에 조금이라고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한국계 우주비행사로 유명한 조니 킴(Jonny Kim, 41)은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감격스러워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 그동안 여러번의 실제 우주비행에 도전했으나 실현되지 못해 안타까워했는데, 마침내 다음달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 4월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조니 킴은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올라가 8개월 동안 각종 우주미션을 실행하게 된다. NASA는 이번 우주비행을 위해 미국 동부시간 3월 19일 오전 9시에 온라인 인터뷰를 마련했다.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가 있는 '스타시티'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조니 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NASA에서 거의 8년의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미션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주항공청은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20일 제주 한화우주센터와 컨텍의 아시안 스페이스파크(ASP)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화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 등 민간이 위성을 개발·제조하게 될 거점이다. 지난해 서귀포시 하원테크노 캠퍼스 내 착공됐다. 이 센터는 △위성 조립 △기능 시험 △환경시험 등 핵심 설비를 갖출 예정으로, 향후 국내 우주산업의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존 리 본부장은 한화시스템 관계자와 민간 위성 개발 생태계 조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방문한 ASP는 위성 안테나 및 관제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다. ASP는 지난해 1월 제주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이곳에서 위성 안테나 12기, 통신시설, 우주환경 교육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존 리 본부장은 "우주청은 민간 주도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적극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IST에서 진행된 KAI 채용 설명회에서 강구영 사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19일 KAIST에서 KAI 대전연구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강구영 KAI 사장과 이균민 KAIST 교학부총장 등 양 기관 주요 경영진을 비롯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소식은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자동차기술대학원의 실험동(N7-5) 증축 사업 준공식에 맞춰 진행됐다. 해당 건물은 기존 3층에서 5층으로 증축됐으며, KAI 대전연구센터는 4층에 입주하게 된다. KAI 대전연구센터는 항공우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대전 지역 거점 사무소와 공동협업 연구실로 활용될 계획이며, 위성 등 우주사업 인력 중심으로 파견되어 운영 예정이다. KAI는 이번 행사에서 KAIST와 인재 양성, 연구개발 및 전략적 거점 확대 등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발전 기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양 기관은 미래 항공우주 인재 양성을 위해 KAI 임직원을 위한 KAIST의 학위·비학위 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AI, 유무인복합 등 미래 신기술 관련 학술·기술·정보 교류를 통해 연구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KAI와 KAIST는 항
구글의 파이어샛(FireSat) 위성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시각 자료. / Google 구글이 작은 산불(약 5x5m 크기)을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개발한 '파이어샛(FireSat)' 위성을 발사했다. AI가 꼼꼼하게 살펴보고 판단해 산불을 파악하는 개념이다. 구글이 현지시간 17일 발표한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파이어샛 위성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구글은 과거에 위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직접적으로 독자적인 위성 네트워크를 설계해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어샛은 구글 리서치와 뮤온 스페이스가 협력해 개발한 위성 시스템이다. 기존 위성 이미지로는 작은 화재를 감지하기 어려웠지만, 파이어샛은 AI를 활용해 전세계적으로 20분마다 업데이트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한다. 화재 발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도 캘리포니아주를 휩쓴 대형 산불을 감안하면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제작사 뮤온 스페이스는 소셜미디어 X 게시물에서 "산불이 더 심해짐에 따라 이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파이어샛은 최종 사용자가 생명,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제4차 인재양성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정부는 5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우주항공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정책과 연계한 잠재 인력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우주분야 인재를 2045년까지 연 1500명씩 총 3만 명을 양성한다. 정부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고려대학교에서 '제4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제4차 회의에서 세계 수준의 교육·연구역량 확보를 위한 '대학-출연연 벽 허물기 추진전략'과 전주기 우주항공분야 인재양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5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인재양성방안'을 보고했다. 이번 제4차 회의를 통해 인재양성전략회의 출범 당시 발표한 5대 핵심 첨단분야 중 마지막으로 '5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인재양성방안'을 발표해 5대 핵심 첨단분야 인재양성 전략 체계가 완성된다. 첨단분야 인재양성 전략 5대 핵심분야는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반도체 △디지털 △환경·에너지 등이다. 우주 대항해를 시작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
우주의 첫 빛을 가장 정교하게 보여주는 CMB 이미지. / ACT Collaboration, ESA/Planck Collaboration 칠레의 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이 밤하늘의 별들을 관측하고 있다. / ACT 칠레 '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ACT, Atacama Cosmology Telescope)'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5년간 하늘의 약 40%를 스캔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ACT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 지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5배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특히 CMB의 미세한 온도 변동(약 10만분의 1도 수준)을 포착해 우주의 초기 밀도 분포를 상세히 드러냈다고 사이언스얼러트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다. CMB 지도는 우주의 나이를 138억 년으로, 팽창 속도를 약 67.4 km/s/Mpc(메가파섹당 킬로미터/초)로 정밀하게 확인했다. 하지만 별의 밝기(세페이드 변광성)나 초신성 데이터를 이용한 다른 연구에서는 더 높은 값(약 73 km/s/Mpc)이 나와 여전히 허블 상수(우주의 현재 팽창 속도를 나타내는 값)의 불일치가 존재했다. 우주론에서 풀어야 할 중요한 퍼즐로 남아 있다. 빅뱅 후 약